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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시(千家詩)》─ 오언절구 (2): 원 습유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fǎng yuán shí yí bú yù
訪袁拾遺不遇(방원습유불우)

luò yáng fǎng cái zǐ, jiāng lǐng zuò liú rén。
洛陽訪才子(낙양방재자), 江嶺作流人(강령작류인)

wén shuō méi huā zǎo, hé rú cǐ dì chūn?
聞說梅花早(문설매화조), 何如此地春(하여자지춘)?

【작가 】

맹호연(孟浩然)은 자가 호연(浩然)이며 당나라 때 양양(襄陽) 사람이다. 젊었을 때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했는데 의리와 용기를 중시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잘 도와주었기 때문에 흔히 맹녹문(孟鹿門)이라 불렸다. 40세 때 진사 시험에 떨어지고 오월(吳越) 지역의 산수를 두루 유람했다. 왕유(王維)와 함께 당나라 산수전원시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흔히 둘을 합쳐 ‘왕맹(王孟)’이라 불렸다.

【주석】

(1)拾遺(습유 shí yí):  당나라 때 관직 명칭으로 군주의 잘못에 대해 간언하는 간관이다.

(2)才子(재자 cái zǐ): 재주와 덕을 겸비한 문인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원습유를 가리킨다.

(3)江嶺(강령 jiāng lǐng):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대유령(大庾嶺)을 말한다. 당나라 때 이곳을 경계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영남(嶺南)이라 불렀고 죄인을 유배 보내던 곳이다.

(4)流人(유인 liú rén): 죄를 지어 먼 곳으로 유배된 사람.

(5)聞說(문설 wén shuō ): 들은 이야기

(6)何如(하여 hé rú): 어떻게 라는 뜻. 여기서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그렇지 않음을 표시한다.

(7)此地(차지 cǐ dì): 여기서는 낙양을 가리킨다.

【해석】

낙양으로 뛰어난 이를 찾아갔건만
강령 땅 유배인이 되었다네.
듣기에 그곳은 매화가 일찍 핀다지만
어찌 이곳의 봄만 하겠는가?

【관련일화】

시인 맹호연은 호북성 양양 사람으로 일찍이 낙양에 원습유란 벗을 만나러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황제의 뜻을 어겼다는 이유로 관직에서 쫓겨나 대유령으로 유배되었다. 이에 맹호연이 이 시를 적어 그에게 보낸다.

군자가 현달(顯達)하면 천하와 더불어 선(善)을 행하고 빈궁(貧窮)할 때는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강령은 기후가 온화해 매화가 일찍 피는 곳이다. 혹시라도 원습유가 봄매화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고향에 돌아오는 걸 잊진 않을까 우려한 시인이 벗에게 남국(南國)의 풍광이 아무리 좋아도 고향의 봄만 못하니 귀향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 시에서 매화는 원습유의 강인하면서도 고결한 성품을 비유한다. 또 “어찌 이곳의 봄만 하겠는가?”는 벗이 하루 빨리 고향에 돌아와 함께 낙양의 봄 풍경을 즐기자는 기대를 담고 있다. 온유(溫柔)하고 돈후(敦厚)하면서도 슬퍼도 원망하지 않는 시의 교화기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문위치: http://big5.zhengjian.org/node/4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