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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시(千家詩)》─ 오언절구 (3): 곽 사창을 보내며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sòng guō sī cāng
送郭司倉(송곽사창)

yìng mén huái shuǐ lù,liú jì zhǔ rén xīn。
映門淮水綠(영문회수록), 留騎主人心(류기주인심)。

míng yuè suí liáng yuàn,chūn cháo yè yè shēn。
明月隨良掾(명월수량연), 春潮夜夜深(춘조야야심)。

【작자】

왕창령(王昌齡)은 자가 소백(少伯)이고 당나라 산서 태원(太原) 사람이다. 당시 사람들 사이에 ‘시가(詩家) 부자(夫子) 왕강령(王江寧)’이라 불렸다. 만년에 작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다가 여러 차례 강등되어 멀리 쫓겨났다. 변새(邊塞 국경)의 풍광을 노래한 시가 많아서 대표적인 변새시인으로 불린다. 특히 칠언절구를 잘 지어 칠언절구의 성수(聖手)로 불리며 이백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주석】

(1)司倉(사창 sī cāng): 창고를 관리하는 관직명.

(2)映(영 yìng):비추다.

(3)淮水(회수 huái shuǐ):회하(淮河)를 가리킨다. 황하와 장강 사이에 있는 가장 큰 강으로 하남성 남부에서 발원해 안휘성과 강소성을 거쳐 황해로 들어간다.

(4)騎(기 jì): 보통 말을 탄다는 뜻으로 쓸 때는 qí로 읽지만 손님을 붙잡아 머물게 한다는 뜻으로 쓸 때는 jì로 읽는다.

(5)掾(연 yuàn): 관아에 소속된 아전을 통칭하는 말. 여기서는 현령의 속관(屬官)인 곽 사창을 가리킨다.

【해석】

문에 비치는 회수의 푸르름이여,
말 붙잡아두고 싶은 주인의 마음이라.
밝은 달은 어진 관리 따라가고
봄물은 밤마다 깊어만 가네.

【관련 일화】

이 작품은 왕창령이 곽(郭) 씨 성을 가진 사창을 환송한 시다. 시인은 손님을 머물게 하고 싶지만 좋은 벗은 머물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이별의 시각이 다가왔으니 손님을 보내야만 한다. 밝은 달처럼 밝고 깨끗한 주인의 마음은 벗을 따라가는 듯하고 이별 후의 그리움은 마치 문 밖에 흐르는 회수(淮水)처럼 밤마다 출렁이며 멈추지 않는다. 진실로 멀리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니 언제쯤이나 다시 만날 수 있으랴!

천하에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고 연주가 끝나지 않는 악곡(曲)은 없으니 제아무리 좋은 벗이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인연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니 사람으로선 저항할 방법이 없다. 오직 자연스러움에 따를 뿐이다. 서로 만났을 때를 소중히 여기고 헤어질 때는 인연에 따르되 많은 것을 내려놓는 넓은 흉금 역시 인생에서 반드시 배워야할 과제이다. 이것은 일종은 인생철학이자 인생을 사는 지혜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