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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시(千家詩)》─오언절구 (4): 낙양 길

글/ 정견 문화교재 편집소조

【정견망】

luò yáng dào
洛陽道(낙양도)

dà dào zhí rú fǎ,chūn rì jiā qì duō。
大道直如髮(대도직여발), 春日佳氣多(춘일가기다)。

wǔ líng guì gōng zǐ,shuāng shuāng míng yù kē。
五陵貴公子(오릉귀공자), 雙雙鳴玉珂(쌍쌍명옥가)。

【작가】

저광희(儲光羲)는 당나라 때 강소(江蘇) 사람으로 원래 고향은 산동(山東)이다. 20세 무렵 진사에 합격해 감찰어사(監察御史)를 지냈다. 안사(安史)의 난 때 강박에 의해 억지로 반란군의 관직을 맡았다가 반란이 평정된 후 관직에서 쫓겨났다. 멀리 영남으로 유배되었다가 객지에서 사망했다. 그는 산수전원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시풍(詩風)이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워 성당(盛唐)시기 저명한 전원시인 왕유, 맹호연 등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주석】

(1)佳氣(가기 jiā qì):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씨.

(2)五陵(오릉 wǔ líng): 서한 고조(高祖)의 장릉(長陵), 혜제(惠帝)의 안릉(安陵), 경제(景帝)의 양릉(陽陵), 무제(武帝)의 무릉(茂陵), 소제(昭帝)의 평릉(平陵) 등 다섯 황제의 묘가 있는 지역을 가리킨다. 이들 묘는 모두 장안에 있기 때문에 당시 고관대작들과 부호들이 오릉 근처로 이사와 황릉을 모셨다. 때문에 후대에 오릉이라고 하면 장안 또는 권문귀족들이 모여 사는 고급 주거지를 의미한다. 능이란 제왕의 무덤을 가리킨다.

(3)鳴(명 míng): 옥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

(4)玉珂(옥가 yù kē): 말굴레 위에 다는 장식으로 옥 또는 조개류로 만들었다. 원래 가(珂)는 백색의 마노(瑪瑙) 또는 조개류를 가리킨다.

【해석】

낙양 큰 길은 머리카락처럼 곧게 뻗어 있는데
봄날 화창하고 아름다운 기운 많구나.

오릉(五陵)의 귀공자들
쌍쌍이 말 옥 장식 소리 울리네.

【관련 일화】

이 작품은 낙양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이를 배경으로 귀족 자제들의 봄나들이 광경을 묘사했다. 낙양성 안의 광활한 도로는 긴 머리카락처럼 곧게 뻗어 있고 청량한 봄기운은 하늘 끝까지 화창하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낙양성 귀족 자제들이 쌍쌍이 말을 타고 봄나들이를 하니 거리에는 말굴레에 달아놓은 옥 장식 울리는 소리가 끝이지 않는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새 봄이 돌아와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시기 분주하고 떠들썩한 봄나들이 풍경이다.

일찍이 북송의 대학자 소강절(邵康節)은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달려 있고 평생의 계획은 근면함에 달려 있다(一日之計在於晨,一歲之計在於春,一生之計在於勤)”고 했다. 즉, 하루 중에 가장 소중한 시간은 새벽이고 1년에서는 봄이며, 일생에서는 봄에 해당하는 젊은 시절에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시기(時機)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봄에 새로운 계획을 세워 시작을 잘하면 일년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고 젊어서 열심히 학습하고 노력하노라면 저절로 새로운 기상이 생겨날 것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4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