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용지대(龍之台)
【정견망】
죽리관(竹里館)
그윽한 대숲 속에 홀로 앉아
거문고 타다 길게 휘파람 부니
깊은 숲이라 사람은 알지 못하고
밝은 달이 슬며시 다가와 비춰주네
獨坐幽篁裡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이 시는 왕유의 죽리관이다. 이 시에서는 한 사람이 홀로 있을 때를 묘사했는데 본성에 따라가노라면 가야금을 타거나 긴 휘파람을 불 수 있다. 이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비록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밝은 달만은 흔연히 나를 찾아와 짝이 되어 준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바로 홀로 되는 고독과 적막이다. 우리는 늘 각종 떠들썩하고 시끌벅적한 일로 가득한 속에서 생활하지만 이런 떠들썩함이 지나가고 나면 오히려 더 큰 적막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가 각종 외부사물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는 순간 마음속이 자연히 편안하고 상화로워지면서 자신의 내심세계에 풍부한 재미가 있어 설사 홀로 된다고 해도 고독이나 적막을 느끼지 않게 됨을 깨닫게 된다.
사람에게 있어 자신이야말로 가장 좋은 벗이다. 마치 이 시 속의 왕유처럼 홀로 있는 곳 역시 그 자신의 세계이다.
영문위치: http://www.pureinsight.org/node/3113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8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