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
【정견망】
중국어에 ‘동서(東西)’란 단어가 있다. 나는 어릴 때 질문하길 좋아했는데 어른들에게 동서가 무엇인지 묻곤 했다. 그러면 어른들은 사물을 가리킨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나는 또 “왜 사물을 동서라고 해요? 왜 남북(南北)이라곤 하지 않나요? 또 동남(東南)이나 서북(西北)이라곤 하지 않나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어른들은 과거에서부터 이렇게 전해져왔다고만 대답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說法]은 내 의문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이 문제는 줄곧 내 마음속에 다년간 남아 있었는데 《전법륜》을 보고 나서야 이 마음의 매듭이 풀어졌다.
이 세계에는 양대체계(兩大體系)가 있는데 하나는 동방(東方)체계이고 하나는 서방(西方)체계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문화를 말할 때 동방문화와 서방문화를 말한다. 그러므로 중국인들이 동서(東西)로 이 세계를 개괄한 것이다. 아울러 동과 서, 양대체계는 더 머나먼 우주체계까지 연장되며 사람이 알 수 있는 이 양대체계만이 아니다. 이는 아마 고인의 지혜일 것이다. 고인은 어떻게 이런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이것이 바로 중화문화는 ‘신전문화’ 또는 ‘수련문화’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신전문화(神傳文化)’를 말하면 어떤 사람은 역사적으로 모종 문화색체를 띠거나 사람들이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령 ‘동서’란 이 단어와 마찬가지로 중화문화 속의 내함은 만장한 세월 거치면서 오늘까지 축적되어 온 것이다. 사람들은 여기에 아주 이치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중의 철리(哲理)나 혹은 말해 낸 일은 오늘날 인류가 탐색 중에 뜻밖에도 아주 깊은 내함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것은 너무나 심오하다.
단지 ‘동서’란 이 단어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모두 수련이나 신불(神佛)과 관련이 있으며 또 우주와 관련이 있다. 가령 앞에서 어른의 설명이 나의 의문을 해결해주지 못했다고 했는데 여기서 설명[說法]이란 단어를 보자.
‘설(說)’과 ‘법(法)’을 함께 쓰는데 ‘설’이란 바로 말이다. 그런데 왜 여기에 ‘법’을 추가했을까? 《해체당문화(解體黨文化)》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명백해졌는데 이는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불가(佛家)에서 법(法)을 말하고 한 가지 이치(理)를 말해서 사람들에게 우주와 생명의 오묘한 비밀을 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불가에서 말하는 이런 법이 아주 옳고 아주 이치가 있다고 여기자 일상 대화 속에 이 일을 강조하기 위해 ‘설’ 뒤에 ‘법’을 추가해 설명(說法)이 된 것이다.
나중에 사람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설명(說法)뿐만 아니라 방법(辦法), 생각(想法), 주법(做法), 방법(方法) 등을 만들어냈는데 모두 법(法)이 들어간다. 여기서 법은 일종의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또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수련의 이치가 아주 옳은 것을 발견해 도(道)와 관련된 단어들도 만들어 냈다. 가령 이(理)와 도(道)를 합하면 도리(道理)가 된다. 품행과 합하면 도덕(道德)이 되는데 덕의 내원이 사람의 품행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길(路)을 도로(道路)라고 하는 것 역시 도가 수련이 바로 반본귀진의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방법(方法)’에서 ‘방(方)’이란 단어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글자는 사람들에게 지방(地方), 방지(方志), 방언(方言), 방물(方物), 방원(方圓), 방우(方隅), 방여(方輿), 방식(方式), 방향(方向) 등을 연상하게 하는데 심지어 약 처방을 약방(藥方)이라고 한다.
사자성어 중에도 가르침에 방법이 있다는 가르침에 방법이 있다는 ‘교도유방’(教導有方),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이소대방’(貽笑大方), 변화에 고정된 방향이 없다는 ‘변환무방’(變幻無方), 용모나 마음가짐이 아름답다는 ‘의태만방’(儀態萬方) 등에 모두 ‘방(方)’이 들어간다.
왜 이렇게 ‘방(方)’을 강조하는가! 어느 날 션윈(神韵)을 보다가 단번에 명백해졌는데 오늘날 지상의 사람은 각자 망망한 우주의 부동한 천체에서 내원했기 때문이다. 방(方)은 부동한 범위와 장소를 표현하며 이 글자가 들어간 단어는 아주 “독특”하고 “특유(特有)”하다는 뜻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과거에 줄곧 “사물은 유사한 것으로 분류하고 사람은 방향에 따라 나눈다(物以類聚,人以方分)”는 말이 있었다. 근대에 들어와 어떤 사람이 여기서 방(方)은 잘못 쓴 것이니 마땅히 군(群)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여기서 ‘군(群)’과 ‘방(方)’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부동한 방위의 생명이 무리를 지어 왔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두 물건이 서로 비슷할 때 흔히 ‘방불(彷佛 역주: 직역하면 부처를 닮았다는 의미)’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그럼 왜 “부처를 닮았다”고 말하는 걸까? 이는 사람을 만든 전설과 관련이 있다. 중국에는 여와(女媧)가 사람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고 다른 많은 민족들도 유사한 전설이 있는데 신불(神佛)이 자신의 형상을 모방해 사람을 만들었다. 때문에 사람은 신불(神佛)의 형상을 닮았고 ‘방불(彷佛)’이란 단어로 서로 닮은 것을 표현하게 된 것이다.
사실 중국어에는 이와 유사한 단어들이 아주 많은데 세심하게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156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