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회귀의 갈망

섬섬(纖纖)

【정견망】

송대(宋代) 시인이자 위대한 정치가 범중엄(范仲淹)의 시사(詩詞)는 문장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보다 깊은 내함(內涵)을 담고 있다. 이 시 《월상문자규(越上聞子規)–월상에서 두견새 울음을 듣다》는 오언절구로 모두 20글자다.

밤이면 푸른 연기 속에서 울고
낮이면 나무 위를 날아다니네.
봄 산이 제아무리 좋다한들
오히려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네.

夜入翠煙啼
晝尋芳樹飛
春山無限好
猶道不如歸

“밤이면 푸른 연기 속에서 울고
낮이면 나무 위를 날아다니네.”

이 구절의 대략적인 의미는 밤이면 푸른 버드나무 위에서 우는 두견새를 찾고 낮이면 나무 위를 날아다니는 두견새를 찾는다는 뜻이다. 전설에 따르면 두견새는 촉(蜀)의 황제 두우(杜宇)의 영혼이 변신한 것이라 한다. 늘 밤에 우는데 울음소리가 몹시 처량해서 고대에는 흔히 두견새 울음소리로 슬프고 처량하며 괴롭고 원망하는 정서를 표현했다. 때문에 시인은 이 시에서 밤이면 두견새 울음소리로 찾고 낮에는 형상(形)으로 찾은 것이다. 여기서는 대략 시인이 뭔가 영감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봄 산이 제아무리 좋다한들
오히려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네.”

봄이 되면 모든 것이 모두 대단히 아름답지만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돌아가는 것[回歸]과 비교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회귀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다. 만약 시인이 황제에게 죄를 짓고 쫓겨났다면 그럼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는 것이 회귀가 되고, 만약 시인이 고향을 멀리 떠나 있다면 그럼 고향 집에 돌아가는 것이 회귀가 되며,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천상(天上)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회귀가 된다. 전체적으로 과거에 자신이 익숙했던 곳 익숙했던 환경 익숙했던 사람에게 되돌아가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수련인(修煉人)으로서 말하자면 인생이란 마치 하나의 여행과 같고 세간(世間)이란 바로 하나의 정거장에 해당한다. 천상(天上)의 가족들이 모두 내가 회귀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또 어찌 인간세상의 아름다움에 미련을 남기겠는가? 하물며 이곳의 아름다움이 또 어찌 천상의 것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시인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우리는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마땅히 생각해봐야 할 것은 오히려 진정한 회귀다. 사람이 기왕 천상에서 왔다면 그럼 마땅히 진정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흔히 “어디서 왔으면 어디로 돌아간다”고 말하는데 돌아가는 그곳이야말로 가장 따스한 곳이다.

인간 세상에서 봄날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고 인생에서도 봄날(가장 젊을 때)이 가장 아름다울 때다. 그러나 이 모든 아름다움은 다 우담바라 꽃처럼 일시적일 뿐이다. 영원히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럼 오직 천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이것만이 생명이 가장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봄 산이 제아무리 좋아도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 세간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역시 인생에서 스쳐가는 하나의 정거장에 불과할 뿐이다.

 

원문위치: http://zhengjian.org/node/28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