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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조(唐朝) 시인 이백 및 시가(詩歌) 감상 (15)

명월(明月)

【정견망】

14. 《증왕륜(贈汪倫)》

《증왕륜(贈汪倫)–왕륜에게 주다》

이백이 배를 타고 떠나려하는데
문득 언덕 위에 답가소리 들려오네.
도화담 수심이 아무리 깊다한들
나를 향한 왕륜의 정만 못하구나!

李白乘舟將欲行(이백승주장욕행)
忽聞岸上踏歌聲(홀문안상답가성)
桃花潭水深千尺(도화담수심수척)
不及汪倫送我情(불급왕륜송아정)

감상: 이 작품은 이백이 경현[涇縣 지금의 안휘성 환남皖南 지역]에 놀러갔을 때 현지에서 사귄 벗 왕륜에게 선사한 작별시다. 이 시는 이백이 막 배를 타고 멀리 떠나려 할 때 왕륜이 급히 달려와 발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하는 답가(踏歌)를 불러주는 장면을 표현했다. 시인에 대한 순박하면서도 진실한 우정을 아주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후반부 두 구절에서 시인은 “깊이가 천 자”에 이른다는 도화담의 깊이를 찬미한 후 “불급(不及)”이란 두 글자로 표현을 바꾼다. 무형(無形)의 감정을 천 자 깊이의 유형의 도화담 물로 비유해 자신에 대한 왕륜의 우정을 아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전체 시어가 참신하면서도 자연스러워 음미해보면 무한한 여운을 준다. 불과 4구 28글자에 불과한 짧은 시지만 널리 인구(人口)에 회자되며 이백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유전된 작품의 하나다.

중국 시(詩)의 전통은 함축(含蓄)을 강조한다. 가령 송대(宋代) 시가(詩歌) 평론가 엄우(嚴羽)는 시를 지을 때 4가지 금기에 대해 “단어는 직설적인 것을 피하고[語忌直], 뜻은 천박함을 피하며[意忌淺], 맥은 드러남을 피하고[脈忌露], 맛은 짧은 것을 피한다[味忌短].”라고 했다.

하지만 이백의 이 작품은 담담하고 직설적으로 ‘뜻’을 드러냈지만 천박하지 않고 깊은 예술적 감동을 지닌다.

“맑은 물에서 연꽃이 솟은 듯 자연스러워 꾸밈이 없어야 한다(清水出芙蓉,天然去雕飾)”는 것은 이백이 중시한 문장의 풍격(風格)이었다. 사실 이백의 작품이 바로 이러했고 때문에 후인들이 이백의 작품을 평가할 때면 늘 이 두 구절을 인용하곤 했다. 이백은 즉석에서 부(賦)와 시(詩)를 지었고 입을 열면 바로 문장이 완성되었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천진(天真)하고 자연스러워 의도치 않게 큰 성공을 거두는 일종의 오묘함이 있다.

이백의 많은 작품들은 모두 중국 시가(詩歌)에서 “시는 뜻을 귀하게 여기며, 뜻은 가까운 것보다 먼 것을 귀히 여기며 진한 것보다는 담담한 것을 귀히 여기는[詩貴意 意貴遠不貴近 意貴淡不貴濃]” 모범이 되었다.

(완결)

 

원문위치: https://www.minghui.org/mh/articles/2012/3/10/2505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