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희(千禧)
【정견망】
어느 날 장주(莊周 장자)가 풀밭에서 자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장주는 한 마리 나비로 변해 공중에서 춤을 추며 돌아다녔는데 아주 가물가물하고 또 자유로웠다. 나비는 너무 행복해서 자신의 원래 모습이 무엇인지, 장주가 나비로 변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잠시 후 장주는 갑자기 꿈에서 깨어났지만 꿈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그는 몸을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고 주변의 풀과 꽃, 새들을 바라본 다음 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며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대체 자신이 장주인지 아니면 나비인지 헷갈렸다. 그는 자신의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나비가 나비의 꿈에서 장주가 된 것인지? 그는 원래 누구였을까?
이 철학적 질문은 단지 장주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흔히 생각해 보는 문제다. 즉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들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으면 곧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 어떤 사람들은 머리를 짜내 불경이나 철학 영역에서 답을 찾고자 하지만 결국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하고 마음은 더 공허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안은 파룬따파(法輪大法)에서 찾을 수 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홍음 5》〈갱신〉이란 시에서 말씀하셨다.
“그대와 나는 모두 부동한 천국에서 온 신이나니
과거는 괴멸(壞滅)하고 있고 새 우주가 탄생하고 있다네
최후에 창세주의 새 천체에 들어가기 위해
만왕만주(萬王萬主)가 하세하여 사람이 되었다네”
일찍이 천상의 왕이었던 우리는 자신의 서약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 세상에 왔다. 이 서약에는 자신이 신(神)이 되는 길과 또한 자기 천국 중생의 희망을 짊어진 것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윤회전전하면서 우리는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렸다. 이 세상의 번잡함, 명예와 이익, 사랑과 증오는 마치 나비를 유인하는 꽃처럼 나비로 하여금 자신이 원래 장주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자신의 사명을 잊게 만든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장주가 꿈속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 나비의 시각으로 다른 공간의 아름다움을 보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가 보고 느낀 것은 여전히 진실하고 선명했다. 많은 시인이 술에 취하거나 꿈속에서 다른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 신기하고 변화무쌍한 다른 공간은 시성(詩性)에 영감을 주어 낭만적인 시를 쓰게 한다.
교과서에 실린 이백의 《몽유천모음류별(夢遊天姥吟留別)–꿈에 천모산을 노닌 것을 읊고 떠나다》은 이백이 꿈에 천모산에 놀러간 것으로 천모산은 구름 속에 우뚝솟은 신선의 산이다.
이백은 꿈에 신선의 산에 올라 바다에서 일출을 보았고 곰과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으며, 이후 신선이 사는 곳에 가서 신선들의 성대한 모임을 목격했다.
“무지개로 옷 해 입고 바람으로 말을 삼아
구름위 신들이 어지러이 내려오는데”
이처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는 마치 이백이 꿈에 직접 그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이백은 꿈속에서 분명 다른 공간에 들어가 신선 세계의 기이하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이상 두 가지 이야기는 꿈[夢]이라는 한 글자와 분리할 수 없다. 꿈은 허환(虛幻)이지만 꿈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진실한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현실일까? 이 세상도 허환한 꿈인 것은 아닐까?
이백은 천모산의 장관 때문에 꿈속 장면에 머물지 않았다. 때문에 깨어난 후 “놀라 일어나 길게 탄식하네.”라고 했다. 만약 그가 꿈속의 선경(仙境)에 머물 수 있었다면 현실속에서 깨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의 소소한 일에 너무 오래 빠져 있다면 우리가 왔던 천국세계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대법 사부님께서는 《홍음 3》 〈성경에 들어가다〉에서 우리에게 답안을 알려주셨다.
“풍경이 울리고
향연은 피어오르는데
돌아가는 것도 잊고 아쉬워 떠나기 싫거니
수련하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랴”
그렇다, 수련하지 않고 어느 때를 기다리랴? 허망(虛妄)을 간파해, 진아(真我)를 찾고, 사람의 층차에서 뛰쳐나온다면, 장주는 그가 장주인지 아니면 나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