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雖有嘉肴)

연우(緣宇)

【정견망】

고인은 실제 사례를 이용해 깊은 일부 인식을 쉽게 전달하곤 한다. 《예기•학기(學記)》에 《비록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雖有嘉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비록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아무리 지극한 도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그 훌륭함을 모른다. 그래서 배운 뒤에 부족함을 알고 가르쳐본 뒤에야 막힘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알고 난 뒤라야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막힘을 알고 난 뒤라야 스스로 애써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한다.”

대체적인 의미는 비록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맛보지 않으면 그 맛이 좋음을 알 수 없듯이, 아무리 좋은 이치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그 장점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배우고 나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고, 지식이나 기술을 남에게 전수하고 나서야 어디에 어려움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야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자신이 어려운 부분을 알아야 스스로 격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를 자라게 하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 자신의 학문도 늘어날 수 있다. 《서경 열명(兌命)》에 이르기를 “사람을 가르침이 배움의 절반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아마도 이런 이치를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도리는 사실 아주 간단한 것으로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송의 저명한 시인 육유(陸游)는 《겨울밤 책을 읽다 아들 율에게 보여주다》라는 시에서 “책을 보고 얻는 것 결국 얕음을 깨닫게 되나니 이 일(공부)에 실천이 중요함을 깊이 알거라[紙上得來終覺淺,絕知此事要躬行]”라고 했다. 많은 일은 오직 진정으로 시도해 봐야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2008 뉴욕법회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특히 박해 이후의 몇 년 동안 당신들이 한 법을 실증하는 이러한 일들 중에서 어떤 구체적인 일들에 부딪혔든지 내가 당신들에게 알려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모두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수련했기에 비로소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무리 큰 마난(魔難)으로, 아무리 큰 고통으로 여기든지 간에 모두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수련했기에 비로소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대법이 아무리 좋다 해도 만약 우리가 그저 보기만 하고 직접 법의 표준에 따라 실천하지 않는다면 역시 헛수고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천 과정이 발로 법을 실증하는 과정이자 우리 자신을 성취하는 과정이다.

사람 속의 일은 사실 실천해야 하고 실증해야만 된다. 예를 들어, 어느 노(老) 선장이 자기 평생의 경험을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스스로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게 했지만 실전 경험이 없었던 아들은 최종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었다. 말로만 병법을 논하는 지상담병(紙上談兵)은 그 위험이 대단히 크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5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