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희(雲熙)
【정견망】
아, 하늘이시여!
난 임과 서로 알고자 하오니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원합니다.
산의 봉우리가 평지가 되고,
강물이 다 말라 버리며,
겨울에 천둥번개가 치고,
여름에 눈이 내리며,
하늘과 땅이 맞붙어 하나가 된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임과 헤어지겠습니다.
上邪!我欲與君相知,
長命無絕衰。
山無陵,江水爲竭,
冬雷震震,夏雨雪,
天地合,乃敢與君絕。
고인의 애정은 오늘날의 애정과 차이가 있다. 요즘 사람들은 사랑 그 자체를 제일로 치기에 사랑하지 않으면 헤어진다. 고인은 달랐으니, 그들은 책임과 약속을 중하게 여겼다. 양한(兩漢) 시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 시 《하늘이시여(上邪)》가 바로 그러하다.
“아, 하늘이시여!
난 임과 서로 사랑하며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원합니다.”
처음에 시인은 자신의 사랑과 상대에 대한 흠모의 정을 표현하며 사랑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이는 사실 오늘날 사람들의 시작하는 말과도 같아 그다지 놀라울 것은 없다. 다만 “임과 서로 알고자 하오니(欲與君相知)”라는 구절이 너무나 아름다운데, 이는 단지 감성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서로 안다(相知)’는 두 글자는 상대의 마음속 생각까지도 깊이 이해하려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말로 이해하자면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할 수 있다.
고인의 애정은 이지적이면서도 청성(淸醒)했다. 당시 사람이 중시한 것은 미모뿐만이 아니었으며, 마음속의 선량함과 책임감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애정이다.
“산의 봉우리가 평지가 되고,
강물이 다 말라 버리며,
겨울에 천둥번개가 치고,
여름에 눈이 내리며,
하늘과 땅이 맞붙어 하나가 된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임과 헤어지겠습니다.”
고인의 맹세 또한 하나의 약속이다. 높은 산이 평지가 되고, 강물이 마르며, 겨울에 천둥이 치고, 여름에 눈이 내리며, 하늘과 땅이 맞닿아야만 비로소 당신과 결별하겠다는 것이다. 시인은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빌려 상대에 대한 사랑과 약속을 표현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약속을 중시하지 않기에 이렇게 말하면 일종의 말발림이나 거짓말로 치부한다. 하지만 고인에게 있어 이는 진심이었다. 요즘 사람들 눈에 고인은 다소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오늘날 사람들이 고인의 그런 충정 어린 사랑을 부러워하지 않는가?
대법 사부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란 도의(道義)를 지키는 외에 부부 사이에는 또 하나의 은혜가 있다. 여자로 말하면 그녀는 일생을 모두 당신에게 맡겼는바, 남자는 마땅히 이 여자는 일생을 나에게 맡겼으니 나는 그녀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부부의 은혜, 이것을 지금 사람들은 모르며 지키지도 않는다. 물론 지금은 그런 사회상태가 아니기에 나도 그렇게 요구하지 않는다.”(《각지 설법 6》 〈아태지역 수련생 회의 설법〉)
고인이 보기에 한 사람의 약속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고인들에게는 ‘일낙천금(一諾千金)’이라는 말이 있었고, ‘군자의 한마디는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로도 쫓아가지 못한다(君子一言, 駟馬難追)’는 군자 간의 약속도 있었다. 물론 이런 약속의 배후에는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상대가 자신에게 보여준 헌신과 신뢰에 감사하는 것이다.
고인(古人)의 애정은 일생을 기탁하여 마음을 변치 않았고,
고인의 애정은 한 번의 약속이 일생과 같아 천금의 가치가 있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