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吉祥)
【정견망】
“백성은 음식을 하늘로 여긴다”는 말이 있는데, 미식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돈을 벌게도 해준다.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먹방”이라는 새로운 직종이 출현했다. 진행자들이 화면 속에서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그저 물건을 팔거나 돈을 버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먹방들의 광기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에 이르렀으니,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시선을 끌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먹방들은 경쟁적으로 한계에 도전한다. 한 번에 엄청난 양을 먹거나 기괴하고 자극적인 것을 먹는 등 방식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라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한다.
많이 먹기는, 가령 한 번에 만두 30개, 꽈배기 30개, 고기만두 50개, 양 통구이 12.5kg을 먹거나 세숫대야보다 큰 솥에 가득 담긴 분유를 한 끼에 마셔버린다.
기괴하게 먹기로는 식용유 한 사발을 마신 뒤 비계 한 대접을 먹고, 북방산개구리 한 쟁반을 단숨에 먹어 치우며, 껍데기나 다리도 떼지 않은 게 한 솥을 통째로 씹어 먹는다. 기생충이 가득한 왕우렁이를 먹거나 달걀 껍데기, 물고기 비늘을 먹고 식초를 마시기도 한다.
자극적으로 먹기로는 동북 빨간 고추와 작은 매운 고추를 대량으로 버무려 먹고, 한 끼에 삭힌 두부 두 병을 그냥 삼키며, 통마늘 한 쟁반을 생으로 먹는다. 날것으로는 생고기, 동물의 생내장, 생해산물 등을 먹는다.
어떤 먹방은 가짜로 먹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대가를 치르는 경우도 있다. 살이 찌거나 체형이 거대해지는 것은 작은 일이다. 먹방 진행자들은 각종 질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거나 황천길로 떠나기도 한다. 북경의 한 여성은 몸무게가 150kg에 이를 때까지 계속 먹다가 돌발성 뇌출혈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몸무게가 300kg인 한 유명 먹방인은 사망 후 화장로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마라톤식 폭식으로 유명했던 24세의 한 먹방은 한 번에 몇 시간씩 10kg에 달하는 음식을 먹다가 결국 방송 중에 급사했다. 부검 결과 위가 터져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복강에 가득 차 있었다.
비록 일부 플랫폼이 음식 낭비와 위험 행위를 근거로 이런 영상을 차단하기도 하지만, 이를 홍보하는 플랫폼도 있다. 어떤 이들은 흥미진진해하며 부추기고 심지어 이런 행위를 장려하는 대회까지 열어 우승자에게 상금을 주기도 하므로 근본적으로 금지되지 않고 있다.
돈을 위해 건강을 담보 잡히고 목숨까지 잃는 것을 두고 누군가는 지능이 낮은 범죄라고 부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돈을 준다 해도 그렇게 먹지 않을 것이다. 먹방들이 단순히 명리(名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음식에 중독되었거나, 눈이 뒤집혔거나, 혹은 무언가에 조종당해 멈출 수 없기에 이토록 황당한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폭식의 괴수인 도철(饕餮)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이들이 중국 고대 신화 속의 사신수(四神獸)인 청룡, 백룡, 주작, 현무는 알지만, 사흉수(四凶獸)인 도철(饕餮), 궁기(窮奇), 혼돈(混沌), 도올(檮杌)에 대해서는 잘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마수(魔獸)로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중 도철은 사흉수 중에서도 으뜸으로 극히 흉악하고 탐욕스럽게 먹는다. 도철에 관한 기록은 춘추시대 말기의 《좌전》에 처음 나타나는데, 《좌전·주》에 “재물을 탐하는 것을 도(饕)라 하고 음식을 탐하는 것을 철(餮)이라 한다”고 했다.
사마천도 《사기·오제본기》에서 “진운씨(縉雲氏)에게 재능 없는 아들이 있어 음식을 탐하니 …천하 백성이 삼흉(三凶)에 비겨 도철이라 불렀다”고 인용했다. 진운씨란 고대 강(姜)성의 한 씨족이다. 도철은 먹고 마시는 것과 재물을 탐할 뿐만 아니라 법도도 없어서 궁기, 혼돈, 도올과 함께 사흉으로 불렸다. 이들은 악명이 높아 변방의 황량한 곳으로 유배되어 이매망량(魑魅魍魎)의 침입을 막게 되었다.
《산해경》에도 도철에 관한 기록이 있다. 도철은 노철(老饕) 또는 포효(麅鴞)라고도 불리며 양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눈은 겨드랑이 밑에 있으며 호랑이 이빨과 사람의 손톱을 가졌다. 아기 울음 같은 소리를 내어 사람을 유인한 뒤 잔인하게 잡아먹는다. 하늘을 나는 것, 땅을 기는 것,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 중 먹지 않는 것이 없으며 먹고 남은 것을 찢어서 어지럽게 버리니 참으로 물건을 아낄 줄 모른다. 나중에는 정말 먹을 것이 없자 도철은 자기 자신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사지와 몸통을 다 먹어 치우고 결국 피 칠갑을 한 입에 흉측한 얼굴을 한 머리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후세의 기록과 문양에서 도철은 몸은 없고 머리만 있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도철의 흉악함 때문에 고대인들은 이를 청동기에 새겨 귀신을 쫓고 사악함을 막았으며, 문고리에도 도철을 사용했는데 나중에는 용의 아들인 초도(椒圖)나 사자, 호랑이 형상으로 변모했다.
가톨릭 교리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 바로 오만, 질투, 탐욕, 분노, 나태, 폭식, 색욕이며 각 죄악은 전담 악마가 관장한다. 폭식의 마귀는 벨제불이다. 그는 루시퍼처럼 타락한 천사이며 타락 전에는 하느님을 직접 모시는 최고 등급의 천사인 여섯 날개가 달린 세라핌이었으나 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루시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가장 먼저 타락 천사들을 이끌고 돌격했으나 패배했고, 하느님에 의해 날개 한 쌍이 찢긴 채 천국에서 던져졌다. 혼돈 속에서 밤낮으로 9일 동안 추락한 끝에 지옥 깊은 곳에 떨어져 사탄급 마왕이 되었으며, 본래 순결했던 날개는 칠흑같이 추악하게 변했다. 벨제불은 지옥에서 귀신들을 통솔하는 권한을 가져 귀왕(鬼王)이라 불리며, 파리를 부려 사람을 병들게 하기에 파리왕이라고도 불린다. 폭식 문화의 본질 역시 이 악마가 장난을 치는 것이다.
폭식의 본질은 집어삼키는 것이며 왜곡된 심리의 표현이다. 마성(魔性)의 방종과 인성(人性)의 타락이 동반되면서 사람은 탐욕스럽고 잔익해져서 통제력을 잃고 이지가 부족해졌다. 이어 이기심, 냉막함, 흉악함, 색욕 등 더 많은 부면 요소가 팽창되었다. 사람의 욕망을 채우는 것도 천리(天理)에 부합해야 한다. 폭식은 음란과 마찬가지로 도덕이 타락한 표현이며, 신이 인간에게 정해준 생존 상태와 음식 이념을 벗어나 죄악의 정도에 이르렀기에 반드시 재앙을 부른다.
물질이 풍부해지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욕망의 문을 열었다. 먹고 마시는 욕구에서 배를 채우고 문명적으로 절제하는 원칙을 버리고 쾌락, 자극, 만족을 추구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 대륙은 공산당의 부패한 통치 아래 먹고 마시는 풍조가 날로 성행하고 있으며, 미식 먹방은 이런 풍조의 산물인 동시에 반대로 이러한 타락을 조장해 좋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비록 현실에서 먹방들처럼 광적으로 먹는 사람은 드물지만, 현대인이 갈수록 먹는 것에 탐닉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기름과 소금이 많이 들어가고 맵지 않으면 즐겁지 않으며 고기가 없으면 즐겁지 않다며 새로운 시도에 열중하고 자극을 추구한다. 욕망은 갈수록 강해지고 입맛은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며 식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식 먹방은 이러한 상태의 확대판이며 어쩌면 대중의 미래를 보여주는 무서운 방향일지도 모른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지나치면 재앙이 되고, 먹는 것을 탐하는 자는 반드시 수명을 해친다. 오늘날 부적절한 식습관으로 인한 질병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욕망은 밑 빠진 독과 같다. 미식 앞에서 절제를 우선해야 한다. 사람이 은혜에 감사하고 복을 아낄 줄 알며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알아야 건강이 보장되고 복분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