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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경 소리에 마음이 기쁘고 밝아져

운희

【정견망】

천 산 만 산 위로 별들이 떨어지고,
한 소리 두 소리 종경(鐘磬) 소리 맑구나.
길은 작은 다리로 접어들어 꿈결처럼 지나가는데,
콩꽃 깊은 곳에서는 풀벌레가 운다.

千山萬山星鬥落,一聲兩聲鍾磬清。
路入小橋和夢過,豆花深處草蟲鳴。
——《효행(曉行)》

장량신(張良臣)은 자가 무자(武子)이고 대량(大梁) 사람이다. 남송 효종 융흥(隆興) 원년(서기 1163년)에 진사에 급제했다. 관직은 감좌장고(監左藏庫)에 그쳤다. 학문을 아주 좋아하고 옛것을 좋아하며 집안에 남는 물건이 없었다. 시 쓰는 것을 몹시 사랑했으나 억지로 짓지 않았고, 혹은 일 년 내내 한 구절도 얻지 못하기도 했기에 지은 바는 반드시 남보다 뛰어났다. 《절묘호사전(絶妙好詞箋)》이 세상에 전한다.

많은 사람이 아마 이런 감정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밤길을 재촉할 때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실재하는 듯 보이면서도 일종의 비실재적인 촉감이 있다. 다시 회상해 보면 마치 꿈속에 있었던 것만 같다. 시인의 이 시 《효행》은 바로 이런 깨어 있는 듯 마른 듯, 꿈인 듯 꿈이 아닌 듯한 느낌을 쓰고 있다.

“천 산 만 산 위로 별들이 떨어지고,
한 소리 두 소리 종경(鐘磬) 소리 맑구나.”

이 시의 제목은 《효행》으로, 대략 아침 네다섯 시쯤 일어나 새벽 길을 나서는 상황이다. 가을이기 때문에(뒤의 “콩꽃 깊은 곳에서 풀벌레가 운다”는 구절에서 알 수 있다) 날이 일찍 밝으므로, 이로부터 시인이 이때 아마 네다섯 시쯤이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하늘이 어둡기에 시인이 말한 “천 산 만 산”은 먼 곳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아 몽롱한 가운데 수많은 산이 보이는 주관적 느낌이다. “별들이 떨어진다”는 것은 날이 곧 밝으려 함을 알려 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그 “한 소리 두 소리”의 종경 소리는 일종의 일깨움과 경고 같다.

“길은 작은 다리로 접어들어 꿈결처럼 지나가는데,
콩꽃 깊은 곳에서는 풀벌레가 운다.”

꿈에서 깨어나 급히 길을 갈 때, 사람의 감각이 아직 완전히 맑지 않고 심지어 대뇌가 여전히 반은 잠들고 반은 깨어 있는 상태다. 그리하여 작은 다리를 “꿈결처럼” 지나는 듯한 진실한 느낌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콩꽃 깊은 곳”의 “풀벌레 우는” 소리는 어쩌면 시인에게 발밑을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작은 다리이지만 조금이라도 맑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쩌면 숨겨진 깊은 뜻도 있을 것이다. 가령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조심하고 공경하여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이다.

이 시의 화룡점정은 바로 “한 소리 두 소리 종경 소리 맑구나”라는 구절이다. 고대에는 거의 도처에 사찰이 존재했다. 그 맑고 우렁찬 종경 소리는 마치 매 순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듯하다. 신은 결코 우리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시시각각 우리를 보살피고 계시고 물론 경계하고 계시기도 하다는 점이다.

이 시가 성공적인 점은 인간 세상을 꿈속으로 비유한 데 있다. 겉으로는 새벽에 길을 나설 때 완전히 깨지 않은 느낌을 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생은 꿈과 같으며 신이 도처에서 우리를 보살피고 계심을 은유하고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