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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몸의 주인이다

하실

【정견망 2026년 7월 18일】

후배 교사가 새 반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반에 아주 뛰어난 아이가 한 명 들어왔다는 것이다. 후배는 그 아이를 이렇게 묘사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처럼 가냘프고, 물에서 갓 나온 연꽃처럼 아름다워요. 보기 드문 미인인데, 몸이 좋지 않아 병결을 자주 해요.” 그 아이의 이름은 커러우(可柔)였다.

수업 시간, 커러우는 항상 교실 구석에 조용히 앉아 집중해서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쉬는 시간 종만 울리면 교실 문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학생들이 각종 간식과 선물을 들고 복도에 길게 줄을 섰는데, 그 모습이 워낙 소란스러워 교장 선생님까지 내려올 정도였다. 교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후배는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지키며 이 용감한 소년들의 배경을 꼬치꼬치 캐묻고, 그들의 인품과 장래 계획까지 챙겨야 했다. 후배의 적극적인 개입과 각 반 담임 교사들의 주의 조치 덕분에 교실 밖 복도는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커러우를 정말 걱정하게 만든 것은 이런 사춘기의 소동이 아니라,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발작이었다.

어느 날, 커러우는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졌으며, 눈을 뒤집고 이를 악물며 목구멍에서 낮고 기괴한 소리를 냈다. 놀란 후배는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다. 응급실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상태가 위중하고 증상이 불분명하니, 일단 입원시켜 지켜보자”고 했다. 그런데 도착한 커러우의 어머니는 아이를 억지로 집으로 데려가겠다며, 오히려 당황한 후배를 안심시켰다. “커러우는 괜찮아요. 선생님도 앞으로 익숙해지실 거예요.”

이틀 후 커러우는 다시 학교에 나왔다. 얼굴이 조금 창백한 것 외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며칠 뒤 다시 발작이 일어났다. 후배가 급히 커러우의 어머니에게 연락했으나, 어머니는 “선생님, 제가 지금 당장 갈 수가 없으니 절에 좀 데려다주세요”라고 했다. 후배는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어 결국 커러우를 다시 병원으로 보냈다.

그 후로 커러우는 거의 매달 수차례씩 발작을 일으켰고, 후배는 학교와 병원, 절을 오가며 지쳐갔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위중하니 입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절에 데려가 2~3일 머물게 하면 아이는 다시 평소처럼 돌아왔다. 얼굴이 여전히 조금 창백한 것만 빼면 말이다.

커러우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후배가 일주일간 연수를 가게 되었다. 후배가 떠나자마자 커러우는 또다시 발작을 일으켰고, 학생이 다급히 내게 도움을 청하러 왔다. 내가 달려갔을 때 커러우는 몸을 웅크리고 두 주먹을 꽉 쥔 채, 눈을 감고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즉시 다가가 아이를 안고 나직이 달랬다. 그런데 커러우가 갑자기 눈을 떴는데, 그 눈빛이 지나치게 날카로웠고 내 품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했다. 평소의 온화하고 예의 바른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내가 나직이 “커러우, 어디가 불편하니?”라고 물었으나 대답 없이 계속 빠져나가려 몸부림쳤다. 옆에 있던 학생이 “선생님! 커러우가 깼어요! 이번엔 훨씬 빠르네요!”라며 놀라 외쳤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커러우의 눈빛은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 국어 선생님인 나와는 아주 친밀한 사이였고, 다른 학생들은 몸이 아프면 내 곁에 붙어 있으려 하는데 커러우는 급히 도망치려 했다. 나는 조금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학생이 다시 다급히 외쳤다. “선생님, 또 시작됐어요!” 나는 즉시 다시 다가가 아이를 안았다. 이번에도 커러우는 눈을 뜨고 격렬하게 저항했다. 나는 문득 가슴이 철렁하며 직감했다. 커러우의 몸에 무언가 침입해 있고, 그것이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나는 더욱 굳게 아이를 안고, 달래면서 끊임없이 “파룬따파하오(法輪大法好), 쩐싼런하오(真善忍好)”를 외웠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커러우는 서서히 진정되며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커러우가 먼저 찾아와 내게 ‘퇴마(驅魔)’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은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이지 퇴마사는 아니란다. 우리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고 함께 방법을 찾아볼까?” 커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무엇을 보았거나 느낀 게 있니?” 내가 물었다. 커러우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어떤 여자가 보여요. 빨간 옷을 입었는데, 불에 타 죽은 것 같아요. 너무 아프고 뜨거워해요…” “그런 일이 얼마나 됐니? 항상 같은 존재니?” “중학교 때부터요. 가끔 같은 존재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구분할 수 있니?” “네. 그들은 각자 자기 이야기를 기억해요. 슬픔, 분노, 억울함, 그리고 죽을 때의 고통과 감정까지도요.”

나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 “그게 네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왜 그들을 쫓아내지 않니?” 커러우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눈물이 툭 떨어졌다. “선생님,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고 유전병도 있어서 항상 아팠어요. 저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

나는 따뜻하게 말했다. “커러우, 네 몸은 누구의 것이니?” “제… 제 것이요.” “만약 네가 그들을 쫓아내지 않는다면, 다른 생명들이 네 몸에 들어와 살도록 허락하는 것과 다름없어.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당연히 네 몸을 호텔처럼 여기며 자유롭게 드나들겠지.”

커러우는 고개를 숙이고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몸이 아픈걸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저에게는 힘이 없다고 느껴져요.”

나는 아이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너는 계속 몸이 안 좋다고 하지만, 완전히 걷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쇠약하니?” “아뇨…” “그럼 만약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네 집에 강제로 들이닥쳐 너를 쫓아내려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분명 거절하고, 어떻게든 내 집을 지키려 할 거예요.”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집 하나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일 수 있다면, 네 자신의 몸은 어떠니?”

이어 나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했다. “만약 선생님이 이유 없이 휴일에 학교에 와서 청소하라고 하면, 이유도 안 알려주고 말이야. 너는 할 거니?” 커러우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항의할 거예요. 절대 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커러우는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알겠어요! 나는 내 몸의 주인이에요. 몸은 제 것이니까, 제가 원하지 않으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어요!”

“그래.” 내가 나직이 말했다. “네가 마음속으로 먼저 네 몸의 주도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외부의 것들이 틈을 타고 들어온 거야. 네 주의식(主意識)이 분명하고, 네가 진짜 주인임을 안다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어.”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럼 몸과 마음을 더 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커러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이제 아침 달리기를 시작할게요. 더 이상 핑계를 대고 숨지 않고, 제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겠어요.”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격려했다. “네가 깨달았다니 정말 기쁘구나. 우리 마음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해. 너는 사지가 멀쩡하고 용모도 수려해. 이 모든 건 하늘이 준 선물이야. 조금 아프다고 해서 스스로를 부정하지 마라. 아침 달리기도 반 바퀴부터 시작해도 좋아. 선생님과 함께 빨리 걷기부터 해도 되고.” “네.” 커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걷기든 달리기든, 꼭 해낼게요.”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이제 진짜 퇴마사가 누구인지 알겠니?” 커러우는 나를 바라보며 나직하지만 확고하게 말했다. “저 자신이에요. 제가 제 몸의 주인이고, 제가 스스로 결정할 거예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커러우가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 저 앞으로 자주 찾아와도 될까요?”

나는 아이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리고 네가 믿는다면 ‘파룬따파하오, 쩐싼런하오’를 외워보렴. 이 구자진언(九字真言)은 에너지가 아주 크단다!”

일주일 뒤,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후배는 웃으며 나에게 농담을 건넸다. “언니, 이렇게 잘 도울 줄 알았으면 진작 부탁할 걸 그랬어요. 근데 이상하게 커러우가 언니 국어 수업 때는 발작을 한 번도 안 했대요. 언니는 제 불평만 들었지,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모르죠? 이제 커러우 잘 부탁해요!”

그 후 커러우는 정말로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경연대회에 활발히 참여하는 아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아이의 웃음은 더욱 밝아졌다. 아이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팬들도 줄어들지 않은 채였다.

날마다 밝아지는 아이를 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종종 생각한다. 많은 경우 사람이 진짜로 쫓아내야 할 것은 외부의 간섭뿐만이 아니라, 내면에서 먼저 포기하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그 마음이라는 것을.

사람이 자신이 몸과 마음의 진정한 주인임을 깨닫고 정념(正念)을 세우면, 많은 어두운 것들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