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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환공이 귀신을 만나다’에서 든 생각

작자/ 중국 대법수련생

【정견망】

<장자-달생(達生)>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제환공(齊桓公)이 한번은 소택(늪지)에서 사냥을 했다. 재상이었던 관중이 직접 가마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환공이 귀신을 보았다. 그는 얼른 관중의 손을 잡고 벌벌 떨며 물었다. “중부(仲父 관중에 대한 존칭) 뭔지 보셨는가?” 그러자 관중은 “아무것도 안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제환공이 궁으로 돌아온 이후 놀라 혼이 나갔고 이때부터 병이 도져 누웠으며 며칠간 일어나지 못했다.

이때 황자고오(皇子告敖)라는 이름의 선비가 있었는데 스스로 환공을 찾아가 말했다. “이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신체를 상하게 한 것입니다. 어찌 귀신이 당신을 해칠 수 있습니까? 사람의 몸 속에 만일 노한 기운이 생기면 우울함이 맺히고 그러면 그의 혼백이 몸 밖으로 떠나고 정신이 희미하게 됩니다. 노기가 올라와 내려가지 않으면 사람은 성질을 내기 쉽습니다. 노기가 내려가서 올라오지 않으면 사람은 건망증이 생깁니다. 만일 이 노기가 올라오지도 내려가지도 않으면 바로 신체 내 중앙에 맺혀 그것은 심장을 상하게 하는데 이때 사람은 병이 생깁니다.”

제환공이 듣고 나서 반신반의하면서 물었다. “그럼 대체 세상에 귀신이 있단 말인가, 없단 말인가?” 황자고오가 확실하게 대답했다. “있습니다! 실내에 귀신이 있는데 리(履)라고 하며, 부엌 귀신을 주계(做髻)라 하고, 마당의 분뇨 더미에는 뇌정(雷霆)이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동북방 담 아래에 늘 배아해삽(倍阿鮭馺) 같은 귀신이 출몰하며 서북방 담 아래는 사양귀(涘陽鬼)가 집을 지킵니다. 물속의 귀신은 망상(罔象)이라 하며 언덕의 귀신은 행(緈), 산 위의 귀신은 기(夔), 들판의 귀신은 방황(彷徨), 소택의 귀신은 위타(委蛇)라고 합니다.”

제환공이 얼른 또 물었다, “그럼 위타는 어떻게 생겼는가?” 황자교오가 그것의 모양을 설명했다. “위타는 수레바퀴만하며 바퀴처럼 생겼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붉은 모자를 썼습니다. 위타는 천둥소리같이 웅웅 거리는 소리를 싫어하며 이런 소리를 들으면 머리를 감싸 쥐고 멈춥니다. 누가 만약 위타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패권을 잡을 징조입니다!”

제환공이 이 말을 듣고는 즉시 얼굴이 확 펴졌다. 그는 흥분해서 말했다. “내가 본 것이 바로 그대가 말한 그 위타요!” 그래서 그는 얼른 의복을 갖춰 입고는 황자고오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하루도 안 되어 제환공의 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나았다.

일반인들은 이 우화를 읽을 때 제환공의 마음에 병이 있다고 느낄 텐데 그것은 의심병이다. 아울러 귀신이 존재하는지 상관없이 제환공은 놀라서 병이 된 것이 정말이다. 설사 진짜 귀신이라 하더라도 어째서 수레에 같이 가던 관중은 보지 못했으며 제환공만 만났을까?

여기서 나는 불현 듯 소동파와 불인(佛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는데 소동파가 불인에게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내가 무엇처럼 생겼습니까?” 그러자 불인은 “당신은 부처님처럼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는 불인이 또 소동파에게 물었다 “당신 보기에 나는 무엇처럼 생겼습니까?” 소동파는 “내가 보니 그대는 똥덩어리 같소이다.”라고 했다. 소동파는 이렇게 하여 불인을 실컷 놀려주었다고 생각했다. 허나 불인은 담담히 웃으면서 말했다. “눈이 보는 것은 내심에 무엇이 있으면 그것을 보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부처로 본 것은 내 마음 속에 부처가 있기 때문이며 당신이 나를 대변으로 본 것은 당신 마음속에 똥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하여 소동파는 이 말에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사실 제환공이 본 것이 귀신이든 불인이 본 것이 부처이든 혹은 소동파가 본 것이 똥이든 상관없다. 나는 모두 자기의 내심과 유관하다고 본다. 관중이 귀신을 보지 않은 까닭은 그의 마음은 어가를 드는데 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른 곳에 쏟지 않았기에 귀신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제환공은 본래 의심병이 많고 귀신을 두려워하니 그런 각종 두려운 생각이 정말 그의 눈에 귀신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수련인은 “상유심생(相由心生)”[1]의 이치를 알고 있다. 마음에 집착이 있으면 가상이 생긴다. 즉 제환공이 본 귀신은 사실 스스로 불러온 것이며 나중에 스스로 놀라 병이 된 것이다.

내가 수련과정에 연상한 것은 우리 많은 수련인이 만나는 번거로움은 사실 자기의 집착심이 불러온 귀신이다. “장쩌민 기소” 문제를 말하자면 어떤 사람은 용감히 앞으로 나아갔고 어떤 사람은 주저하며 결정하지 못했으며 어떤 사람은 벌벌 떨었다. 그중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 일을 하고 나서 무슨 두려운 결과가 있는 게 아니다. 일체는 자신의 두려움 때문이다. 이 두려움은 마치 제환공의 귀신처럼 모두 스스로 놀란 것이다. 자기가 진정 두려움의 마를 내려놓고 일보를 걸어 나갈 때 유암화명(柳暗花明)을 발견할 것이다.

그 밖에 황자고오와 제환공의 대화에서 우리는 보았다. 제환공이 귀신을 만난 것이 자신이 패업을 이룰 좋은 징조라고 믿자 그의 병이 금새 나아버렸다. 이는 그가 이미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반대로 귀신 본 것을 좋은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도 한가지 도리를 밝혀준다고 생각한다. 수련인도 번거로운 일이나 나쁜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느낀다. 사부님께서는 “좋고 나쁨은 일념에서 나온다”[2]고 하셨다. 우리가 나쁜 일을 마난으로 여겨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심성을 제고하는 기회로 여긴다면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변할 수 있다. 마치 황자고오의 인도 하에 귀신을 본 이런 무서운 일이 제환공에게 즐거운 일로 변할 수 있듯이.

개인의 깨달음이니 부당한 곳이 있으면 양해를 바란다.

주:
[1] 《따지웬회의 설법》
[2] 《전법륜》

http://www.zhengjian.org/2016/02/01/150925.由《齊桓公遇鬼》所想.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