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여일(如一)
【정견망】
한 친척이 전에 내게 농담으로 말했다.
“지금 사회는 이혼이 정상이고 이혼하지 않는 게 비정상이야.”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오늘날 사회도덕이 떨어진 후의 이상(異常)상태를 반영한 말이다.사람이 신불(神佛)을 믿지 않고 우주 특성 진선인(眞善忍)으로부터 갈수록 멀어질 때면 이미 가정이 무엇인지 부부간에는 무엇에 의지하여 관계를 유지하는지 모른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노인들에겐 그래도 전통문화 관념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었다.부부간에도 마치 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존경하는 상태가 있었고,인간관계에서도 배분(항렬)을 따져 노인을 존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게 체현되어 나왔다.그 당시 이혼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사람들에게 배척당했는데 남자는 공직을 잃을 수도 있었다.불과 몇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혼은 이미 사회의 정상적인 상태가 되었으며 사람들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심지어‘개인의 행복 추구’라고 한다.
탐욕과 욕망에 기초한 부부관계가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사실상 부부간에는 은혜와 의리가 있는 것이다.
속담에“하루 부부면 백일의 은혜가 있고 백일 부부는 바다처럼 깊다.”는 말이 있다.부부간에는‘은혜(恩)’가 전제되어야 하고 하늘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부부가 될 수 있다.이는 하늘이 정한 연분으로 하늘의 은혜다.월하노인(月下老人)이 인연의 끈을 묶지 않았다면 금생에 아무리 해도 부부가 될 수 없다.
또 부부간의‘은혜’에는 또 한 층의 함의가 있다.그것은 사람이 진상을 보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은 전세에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은 적이 있다.금생에 부부가 되어 은혜에 보답할 소원을 이루려는 것으로 부부간에는 감격의 뜻이 많이 있다. ‘은애부처(恩愛夫妻)’라고도 말하는데 역시 은혜가 먼저이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손님처럼 공경하는 것은 나중이다.부부는 또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부모님이 애써서 중매쟁이를 찾아 중매하고 혼례를 치루며 여러 사람들의 인가를 얻는 등이 없으면 부부가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설 자리가 있겠는가?
《설문해자》에서는“은(恩)이라 혜(惠)로 마음(心)을 따르고 인연(因)을 따른다.”라고 했다.그러므로 은혜의 본뜻은‘혜’로 풀이한다.즉 남이 내게 혹은 내가 남에게 주는 정이나 이익을 일컬어 은혜라 칭한다.부부 간에는‘은혜’의 함의가 더욱 깊어서 전세의 혼인 인연,하늘의 안배,금생 부모님의 도움 등이 있다.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공 당문화의 거짓,사악,투쟁으로 이해하면서 갈수록 신불의 가르침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며 악보를 초래해 고통 속에 빠져든다.
부부간의‘의(義)’는 책임에서 드러나는데 떠나거나 버리지 않고 백년해로 하는 등이다.전통문화에서 부부간의‘의’의 내포를 잘 해석해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북송 시기 제(齊)지역에 유정식(劉庭式)이란 사람이 있었다.그는 사람됨이 정직하고 마음이 넓었으며 약속을 잘 지켜 표리가 한결같았다.청년 시절에 어떤 사람의 소개로 고향의 여자와 평생을 같이하기로 약속했다.양가에서 중매인을 통해 혼약을 맺었다.몇 년 후 예물을 보내어 처를 맞이하고 백년가약을 맺기로 준비했다.
나중에 유정식이 향시에 급제해 거인(舉人)이 되었다.마침 이때 그의 혼인을 약속한 처자가 병들어 두 눈을 실명했다.여러 방면으로 의원을 구해도 못 고쳤고 맹인이 되어 버렸다.여자 집은 농사를 짓는 평범한 백성이라 가난하고 권세도 없어 감히 딸의 혼사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다.여자는 늘 눈물로 지냈으며 자신의 운명을 슬퍼했으며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변심하고 물릴까 걱정했다.
이 이야기는 당연히 유정식의 귀에 들어갔다.어떤 사람이 그에게 농가의 그런 장님을 처로 받아들이지 말라면서 그렇게 하면 평생 대사를 그르치고 행복을 망칠 거라고 했다.그러나 유정식은 웃으며 말했다. “제 마음을 이미 그녀에게 허락했습니다.비록 그 사람의 두 눈이 멀었지만 어찌 애초의 본심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
마침내 그녀를 아내로 맞았고 둘이 상부상조하며 어려움을 도와주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해로했다.이는 사람들에게 천고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았다.유정식은 또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모범으로 받아들여졌다.소식(蘇軾동파)도 그의 은의(恩義)를 소중히 여겨 문장을 지어 찬미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청나라 순치 연간의 일이다.갑오년3월 강소성 무진현(武進縣고대 이름은 진릉晉陵)동쪽에 고성(顧成)이라는 사람의 아들이 전(錢) 씨 소저를 아내로 맞이했다.어느 날 전 씨가 친정으로 부모님을 뵈러갔다.얼마 안 되어 남편 고향에 유행병이 돌아 아주 광범위하게 전염되었고 매우 빠른 속도로 퍼져 병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사람들은 전염이 두려워 매우 무서워하여 부모 친척도 방문하지 못하고 피하기 바빴다.
고성 부부 역시 전염병에 걸렸고 또 그의 자녀 등 일가족8명이 모두 감염되었다.전 씨는 모친의 고향 친정에서 시댁 사람이 전염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급히 돌아가 남편의 병을 돌보려 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댁으로 돌아가서 전염될까 두려워 권유했다.
“제발 시댁에 돌아가지 말거라!”
하지만 그녀는 대의를 분명히 알기에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저를 아내로 맞은 것은 본래 시부모님을 모실 것을 원했기 때문입니다.지금 시부모님이 병으로 위급하신데 제가 만약 돌아가지 않는다면 금수와 다르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전 씨는 부모의 반대와 전염병의 창궐 및 감염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댁으로 돌아갔다.
전씨가 시댁으로 돌아간 후 고성 부부와 기타 전염되었던 온 가족8인은 기적처럼 완전히 쾌유되었다.현지인들은 모두 고성의 일가족이 살아난 것은 며느리인 전 씨의 지극한 효성이 신명(神明)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54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