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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언양어(三言兩語): ‘게으름(懶)’

글/ 청풍清風

【정견망】

(1)

‘게으를 라’(懶)의 본뜻은 나태(懶惰)한 것으로 어떤 일을 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대가를 치르려하진 않는 것이다. 이 글자는 구조가 아주 의미심장한데 좌측에 하나의 심(心)이 있고 우측에는 뢰(賴 의지 의뢰의 뜻)가 있다. 다시 말해 마음속에 뭔가 의지하는 게 있다는 뜻이다.

속인이라면 좀 게으르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지만 수련인에게 게으름은 큰 금기이자 마성(魔性)이다. 세 가지 일을 할 때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안일한 마음으로 체현되는데 마음속에 믿는 구석이 있어 사부님을 의지하고 동수를 의지하며 천상(天象)변화에 의지하며 고생을 겪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련이란 바로 고생이고 매화 향기는 혹한으로부터 오는 법이다.

우스갯소리를 하나 하자면 어떤 원숭이가 염라대왕을 찾아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자 염라왕은 털을 뽑을 수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귀졸(鬼卒)을 시켜 원숭이의 털을 일일이 뽑게 하자 결국 몇 가닥 뽑고 나서 견디지 못한 원숭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간혹 우리는 저 원숭이와 아주 흡사하지 않은가?

(2)

큰 난(大難)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나중에 복이 있게 된다. 큰 난 속에서 사람은 큰 업(大業)을 없애는데 큰 업이 전부 큰 덕(大德)으로 전화되고 큰 덕은 또 福으로 전화된다.

‘하늘 꽃이 어지럽게 떨어진다’는 의미의 천화난추(天花亂墜)를 속인들은 보통 ‘허풍이 심하다’는 나쁜 뜻으로 이해한다. 사실 이 말 자체는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 경치는 몹시 아름답고 오묘해서 우리 이 공간에서 체현되는 게 아니라 다른 공간에서 가령 여래부처가 설법하는 등의 아주 수승(殊勝)한 일이 있을 때 비로소 출현하는 것이다.

욕(欲)을 속인들은 때로 욕화(欲火)라 하는데 사실 맞는 말이다. 특정한 공간에서 욕의 표현형식은 바로 화(火)이며 이는 사람의 정혈(精血)의 기(氣)를 말려버린다. 늘 이렇게 지나면 정혈의 기가 서서히 고갈되기 때문에 속인이라면 절제(節制)해야 하고 수련인이라면 욕을 끊어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63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