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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功)이 없으면 녹(祿)도 없음을 말하다

글/ 명각(銘刻)

【정견망】

공이 없으면 녹도 없다(無功不受祿)는 말에 대해 지금의 많은 중국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옛 사람들이 ‘썩은 흙’처럼 여기던 금전을 가장 중요하게 보며 오로지 돈만 벌 수 있고 일시적 향락만 있으면 그만이며, 다른 것은 상관없다고 본다. 반대로 아무런 공도 없으면서 녹을 받는 것을 나쁜 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하늘에서 공짜로 떡이 떨어진 좋은 일로 착각한다. 하지만 신령(神靈)이 보기에 공이 없는데 녹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 아니다.

청나라 때 안읍(安邑 지금의 산서山西 하현夏縣)에 송반당(宋半塘)이란 사람이 한때 절강 근현(斳縣)에서 관리를 지냈다. 송반당에 따르면 근현에 한 서생이 있었는데 제법 문재(文才)가 있었지만 벼슬길에 여러 차례 좌절을 겪어 끝내 과거에 합격하는 명예를 누리지 못했다.

나중에 이 서생이 큰 병에 걸렸다. 병 때문에 정신이 흐릿한 가운데 그는 자신이 어느 관아의 문에 도착한 꿈을 꾸었다. 그곳의 상황을 보니 아마도 저승인 것 같았다. 이때 맞은편에서 관복을 입은 사람이 오는데 쳐다보니 저승 관리(冥官) 같았다.

급히 그에게 달려가 자신이 이번에 병에 걸려 곧 죽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관리가 말했다.

“당신의 수명은 아직 다하지 않았소. 하지만 복록은 다했으니 오래지 않아 이곳에 올 것이요.”

서생이 말했다.

“저는 한평생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왔을 뿐, 천리(天理)를 해치는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어째서 복록이 먼저 다 되었다고 하십니까?”

그러자 저승 관리가 탄식하며 말했다.

“바로 당신이 글을 가르쳐서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학업이나 품행은 방임하고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오. 저승에서는 공이 없으면서 녹을 받는 것은 도둑질이나 식량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고 보며 마땅히 받아야 할 봉록(俸祿)에서 덜어내 보상해야만 하오. 그래서 당신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복록은 이미 다한 것이오. 남의 스승이나 부모 또는 남의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 임금 즉, 군친사(君親師)는 숭고한 영예를 누렸소. 하지만 당신은 남의 학비를 받았음에도 남의 자제를 잘못 이끌었으니 이치에 따르자면 가장 엄한 질책을 받아야 하오. 관록(官祿)이 있다면 관록을 삭감해야 하고 관록이 없으면 식록(食祿)을 삭감해야 하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모두 분명히 따져야 하오. 밀실에서 남몰래하는 말도 하늘에서는 천둥처럼 들리며 암실에서 마음을 속이는 것도 신의 눈에는 번개처럼 분명하오. 선악의 보응은 마치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하거나 악행을 하는 것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이런 이들에 대해 보상하거나 징벌하는 일을 따로 맡아서 관리하는 신이 있소.”

서생은 이 말을 듣고 놀라 깨어났다. 이때부터 그는 병이 날마다 중해지더니 정말 고칠 희망이 없어졌다.

죽기 전 그는 저승에서 본 일을 그의 친지와 벗들에게 해주면서 부디 맡은 일에 충실하고 힘껏 선을 따르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공이 없으면 녹이 없고 남의 자제를 잘못 이끌었으면 복록에서 깎아야한다. 이것이 바로 옛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에게 남겨준 교훈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