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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리석어도 하늘은 어리석지 않다

글/ 연아(蓮兒)

【정견망】

기효람(紀曉嵐)이 쓴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에 보면 완평현(宛平縣)에 성이 진(陳), 자가 학령(鶴齡)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름은 영년(永年)이었다. 그의 집은 본래 부호였는데 나중에 점차 몰락했다. 그의 동생 중에 진영태(陳永泰)가 있었는데 어느 해에 죽었다. 제수씨가 남편이 죽었으니 분가시켜 줄 것을 요구했고 진학령은 어쩔 수 없이 이에 동의했다.

제수가 말했다.

“아주버님은 대장부로 여러 방면에서 일을 해 가업을 세우실 수 있습니다. 저는 과부이고 아이도 어리니 재산의 3분의 2를 주시기 바랍니다.”

친척들이 이 일을 알고는 모두들 그렇게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진학령은 “제수씨의 말이 옳습니다. 그녀가 말한 대로 하지요.”라고 했다.

제수씨는 또 자신은 과부라서 밖에 나가 소작료를 받기 어렵다는 구실로 전 재산을 양분하되 하나는 다년간 남들이 갚지 않은 채권(게다가 이자까지 함께 계산), 다른 한쪽은 나머지 실물자산으로 나눈 후 실물자산을 자신이 갖겠다고 했다. 진학령은 이번에도 그대로 따랐다. 나중에 진학령은 채권을 회수할 방법이 없었고 이 때문에 빈곤하게 되었다. 이 일은 건륭(乾隆) 병오(丙午)년에 발생했다.

그런데 진 씨 가문에서 대대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 해 진학령의 세 아들이 뜻밖에 향시(鄕試)에 붙었다. 나의 동갑인 이보옥(李步玉)이 진학령과 가까이 살았는데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감탄해서 말했다.

“정말이지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시는구나!”

또 어떤 사람은 “사람은 어리석어도 하늘은 어리석지 않다. 하늘의 마음은 가장 공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

이 이야기는 하늘의 신명(神明)은 인간세상의 매 사람을 가늠하고 있음을 말한다. 한 사람의 품행(品行)이 그 사람의 복보(福報)와 수록(壽祿)을 결정한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진학령은 제수씨의 이기적인 요구에 대해 묵묵히 견뎌냈다. 남이 자신의 이익을 차지하는 것을 참고 억울한 것을 견딘 것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하늘은 마침내 그에게 복을 내려 그의 세 아들이 향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66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