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치아가 좋지 않아서 늘 치통을 앓았고 젊을 때부터 이가 흔들리곤 했다. 다년간 수련한 후 비록 전처럼 흔들리거나 빠지긴 했지만 더는 아프지 않았다. 때로 이가 아프진 않았지만 더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전 한동안 큰 힘을 받던 치아 하나가 완전히 쓰러진 것을 발견했는데 더는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심지어 정상적으로 말을 하기도 힘들었다.
몇 차례 발정념을 했지만 소용이 없어서 치과에 이를 뽑으러 갔다. 이를 뽑기 전에 혈압을 재는데 3차례 측정 결과 한번은 190이 넘었고 두 번은 180이 넘었다. 병원에서는 우선 혈압약을 먹어 혈압이 떨어진 후 다시 보자고 했다.
나는 다년간 혈압을 재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이번에 재고 나서 비로소 어지러웠다. 당시 마침 7월이라 무더위가 겹쳐서 십여 일간 머리가 어지럽고 부풀어났다. 병원에서 빨리 약을 먹으라고 재촉했지만 나는 속으로 더위가 지나가면 좀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후두 부위가 갑자기 심하게 부풀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때 속으로 두려운 마음이 올라왔다.
“고혈압으로 뇌출혈이나 뇌혈전이 생겨서 심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게 아닐까!”
전에 가족(동수)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대법에 부면(負面)적인 영향을 조성한 적이 있고 지금은 나 혼자 살고 있다. 바로 이렇게 온갖 걱정이 첩첩이 쌓여 있을 때 멀리 떨어져 사는 작은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은 화상통화로 내가 정상이 아니고 얼굴이 부은 것을 보고는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내가 근황을 말해주자 아들은 아주 두려워하면서 빨리 혈압약을 먹으라고 했다. 또 근처에 사는 형(큰 아들)에게도 연락해 잠시 후 형이 혈압약과 혈압계를 들고 집으로 찾아왔다.
아들은 이 약을 먹으면 효과가 아주 좋다면서 빨리 먹으라고 했다. 나는 지금껏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 것의 작용을 믿지 않았지만 두 아들이 다급하게 재촉하는 바람에 나 역시 아주 긴장되었다. 정념(正念)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란 뇌출혈 및 그 합병증이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온갖 잡념이 떠오르는 가운데 일단 약을 먹어 효과가 어떤가 보자고 생각했다.
결국 작은 알약을 먹은 지 10분도 못되어 정말로 붓기가 가라앉았다. 사실은 구세력의 유혹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반응하지 못했다. 아들은 또 약효가 떨어지면 약을 먹으라고 했다. 아들이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나는 혈압약 3알을 먹었다. 이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수련임을 생각했고 갑자기 청성(淸醒)해졌다. 나는 일찍이 수련인에게는 병이 없다는 법(法)을 알고 있고 또 믿으며 이미 20여 년을 수련해왔다. 그런데 어찌 이런 정도로 흐리멍덩해져서 자신을 속인으로 간주할 수 있단 말인가?
바로 한 가닥 두려움과 3알의 약이 나로 하여금 완전히 미혹에 빠져 수련의 길에서 빗나가게 한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한 후 나는 즉각 사부님께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날 약을 사온 아들을 불러 빨리 혈압약과 혈압계를 가져가게 했다. 동시에 근래 수련상태가 느슨해져 법공부를 아주 적게 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곧 대법서적을 받쳐 들고 법을 외우기 시작했다. 하루가 더 지나자 머리가 청성해졌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때 나는 자신이 처음에 저급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고는 깊이 후회했고 또 몹시 부끄러워졌고 자신에게 문제가 나타난 원인을 분석해보았다.
우선 혈압약 배후에 두려움이 있었다.
사존께서는 경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운 마음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릇된 일을 할 수 있게 하며, 두려운 마음은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기연을 잃게 하며, 두려운 마음은 사람이 신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생사의 고비이다.”(《정진요지 3》〈생사의 고비에서 벗어나라〉)
자신이 20여 년간 대법을 수련해왔음에도 또 이렇게 쉽게 구세력에게 속아 넘어갔으니 정말로 대법수련자의 자격에 부합하지 않음을 느꼈다.
사부님께서는 법에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물론, 난(難)이나 모순이 오기 전에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모두 당신에게 알려 준다면 당신은 또 무엇을 수련하겠는가? 그것은 역시 작용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것은 흔히 갑자기 나타나는데, 이래야만 비로소 사람의 心性(씬씽)을 고험(考驗)할 수 있으며, 비로소 사람의 心性(씬씽)을 진정으로 제고하게 할 수 있다. 心性(씬씽)을 지킬 수 있는가 없는가를 보려면, 이렇게 해야 비로소 보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모순이 오는 것은 우연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전법륜》〈제4강〉)
내 신체에 문제가 나타났을 때 가장 분명한 것은 바로 두려움이었다. 뇌출혈이 두려웠고 뇌혈전이 두려웠으며 혹시라도 법에 부면적인 영향을 끼칠까 두려웠고 가족들이 연루될까 두려웠다. 한 가닥 두려움이 자신을 속인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실질은 마음속에 법이 없고 자신을 착실히 수련하지 못해 구세력의 배치를 부정하는 것을 단지 말로만 했기 때문이다.
병업(病業)이 올 때 마음속으로 사람마음과 속인의 염두가 무더기로 생겨나 자신이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의심했다. 사실 우리가 수련의 길에 일단 들어서기만 하면 사부님께서는 우리의 신체를 정화해주신다. 아울러 나는 내 신체는 사부님께서 이미 여러 차례 정화해주셨음을 알고 있다. 연공인은 병이 없다는 이것은 절대적으로 진실하고 확실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세력이 교란할 때 안정하자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법(法)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수련인이 수련의 길 위에서 그 어떤 마난을 만나든 수련인에게는 병이 없으며 오직 관을 넘기고 소업하며 심성을 제고하고 공이 자라는 것임을 굳게 믿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그 어떤 난관이든 반드시 넘길 수 있다.
또 관건적인 시각에 신사신법(信師信法)이 없었다.
수련인은 병이 없다는 법을 나는 이미 일찍이 확신했기에 사실 이번 마난(魔難)은 내가 마땅히 완전히 가뿐하게 넘어갈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의 관념이 너무 무거운데다, 긴장 속에서 정념을 잃었다. 때문에 처음부터 사람의 관념으로 이렇게 되지 않을까? 저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것을 걱정하고 저것을 걱정했다. 때문에 이번 난(難)이 정말로 넘어갈 수 없는 함정(坎)으로 변했던 것이다.
사부님께서 법에서 여러 차례 가르쳐주셨다시피, 모순이 올 때 오로지 그 어떤 염두도 움직이지 말고 순정하고 견정하게 흔들리지 않으며 신사신법(信師信法)할 때라야 우리는 비로소 그 층차 법의 요구에 도달할 수 있다. 이번 마난 속에서 내 수련의 깊이가 얕고 법에 동화되는 것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이 폭로되었다. 관건적인 시각에 사람의 염두가 심성의 제고를 가로막은 것이다.
두려움으로 초래된 이번 일에 대해 나는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뉘우치는데 교훈은 심각한 것이다. 나는 반드시 이번의 좌절과 후회를 착실히 수련하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다. 동수들이 나를 경계로 삼아 사존께서 부여하신 수련의 기연(機緣)을 소중히 여기고 매 한 관(關) 매 한 난(難)을 잘 넘기기 바란다. 사존의 고심어린 구도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0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