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수련수필: 화내지 않기

【정견망】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오직 호흡 외에도 체면에 의지해야만 생명을 활발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 보통 사람이라면 ‘체면(氣 역주: 오기나 자존심 등의 뜻이 있다)’을 아주 중시하는데 이 ‘체면’은 “침범 받을 수 없는 존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체면을 지키기 위해 억울함을 당할 수 없고 모욕을 당할 수 없으며 무례함을 당할 수 없고 폄하될 수 없고 비굴하게 남과 타협할 수 없는 등등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한다.

화를 잘 내는 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오직 체면을 위해 살아가고 체면 때문에 고생하고 체면 때문에 고생스럽고 체면 때문에 생을 마치는데 죽을 때까지도 깨닫지 못한다. 마치 사존께서 《전법륜》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체면을 위해 살고 있으며, 견디지 못하면 목을 매어 죽어버리는가.”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종종 작은 일 때문에 화를 내곤 하는데 자신의 인격과 자신의 이익이 손상을 당했다고 여기면서 감당할 수 없다거나 심지어 하늘을 향해 억울함을 호소하곤 하는데 마음의 평형을 잃고 끊임없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낸다.

내가 이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에 자신이 아주 쉽게 화를 내는 사람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 엄마가 점을 본 적이 있는데 점쟁이가 엄마한테 아주 자존심이 센 딸이 하나 있어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칠거라고 말했다. 그 딸이 바로 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클 때까지 마음속에 마치 한 가닥 체면을 쌓아둔 것과 같았다. 만약 심령을 건드리는 어떤 일이든 생기기만 하면 마음속을 휘저어 먼저 마음이 쓸쓸해져서 마치 발효된 것 같았고 그리고 나서 이 ‘화(氣)’가 부풀어오라 폭발하곤 했다. 원래 ‘화’는 정말로 ‘생(生)’겨난 것이다.

수련을 하게 된 후 사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주특성 ‘진선인(眞善忍)’에 동화해야 했다. 때로 이 참음(忍)을 겉으로는 해냈지만 사실 근본적으로는 해내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내 심신을 건드리고 나를 해치는 일언일행(一言一行) 일거일동(一擧一動)을 하면 모두 마치 은행에 저금하는 것처럼 조금씩 쌓아두었고 모두 나의 심령 깊은 곳에 잘 봉폐시켜 두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성숙해지면 곧 다시 눈앞에 나타나곤 했는데 조금의 차이도 없이 전에 그 화가 올라왔다.

마치 사존께서 《싱가포르법회설법》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았다.

“옛날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그녀로 하여금 생각나게 하는데, 아무튼 그녀가 어떻게 대하는가를 본다.”

사존께서는 《정진요지》〈무엇이 참음인가〉에서 “참음(忍)은 心性(씬씽)을 제고하는 관건이다. 화가 나 원망하고, 억울해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참는 것은 속인이 해를 입을까 염려하는 참음이다. 화를 내거나 원망함이 전혀 생기지 않으며 억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수련자의 참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이해하기에 마음에 아무런 감각이 없고 싱글벙글하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만이 비로소 수련자의 참음이다. 사존께서는 《전법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한(羅漢) 그 층차에 도달하면 어떤 일과 마주쳐도 다 마음에 두지 않고, 속인 중의 모든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으며, 언제나 싱글벙글하면서, 아무리 큰 손해를 보아도 싱글벙글하며 개의치 않는다.”

부끄럽게도 나는 지금껏 이렇게 해내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그런 경지까지 제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은 흉금이 좁고 도량이 협소한 것이다. 흉금이 충분히 넓지 못하고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면 중생에 대한 자비심이 없다. 한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화를 낸다면 그것은 고층차의 이치로 발생한 일을 가늠하지 못하는 것으로 사존의 말씀에 따르지 않고 사존의 법을 완전히 믿지 못한 것이다. 속인의 이치로 말하자면 속인의 옳고 그름으로 가늠하고 비교하면서 심리적으로 평형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비로소 화를 내게 된다.

전에 명혜망에서 본 다른 동수가 쓴 한편의 문장이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주었다. 동수가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바다로 밀어버렸는데 그 힘이 아주 컸다. 그렇게 떨어지면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꿈속에서 해변으로 미끄러질 때 동수는 속으로 몹시 화가 났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변해서 죽으면 죽는 것으로 수련인은 화를 내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염두가 나오자마자 한 가닥 힘이 단번에 그녀를 고정시켰고 바다로 떨어지지 않았다.

이 문장을 보고 나는 수련하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워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과거에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즉, 수행하는 사람은 참고 화를 내지 말아야 하며, 다른 사람이 그의 얼굴에 침을 뱉을지라도, 닦든 말든 웃으며 넘어가야 하며 더욱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야한다.

사존께서는 《전법륜》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공이 있는 사람은 기를 가지지 않는데, 이것은 틀림없다.”

“다시 말해서 기가 있다면 병이 있는 것이다.”

“여러분, 생각해 보라. 당신의 신체에 기가 있다면 병이 있는 것이다.”

전에 나는 늘 설사를 하곤 했는데 특히 과일이나 찬 음료를 마시면 즉각 화장실에 가서 설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점을 알고 나서 화(氣)를 아주 적게 낸 후부터 냉수를 마시거나 과일을 먹어도 더는 설사가 나지 않았다.

[역주: 중문으로 기(氣)는 우리말로 기, 화, 체면 등 다양한 함의를 갖기 때문에 위 설법 인용문에서 “공이 있는 사람은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화가 있다면 병이 있는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원문 저자가 화를 내지 않고 나서 설사 증상이 사라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