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심(靜心)
【정견망】
소제자의 외할머니 집에 한 마리 작고 검은 개를 키우는데 털이 완전히 시커멓고 윤기가 흘러 우리는 그냥 검둥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소제자가 마당에서 프렌치프라이를 먹다가 검둥이를 불러 몇 개 주었다. 이때 소제자가 천목으로 검둥이의 전생을 보았다.
“엄마, 검둥이가 지금부터 세 번째 전 세(世)에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한번 맞춰보세요?”
“글쎄다, 네가 말해보렴.”
“서생(書生)이었어요. 그는 외할머니와 인연이 있어서 이 집에 태어난 거예요. 그 생에 외할머니한테 빚을 졌거든요, 그래서 이번 생에 빚을 갚으러 왔어요. 바로 직전 생(지금부터 두 번째 전생)에는 상자로 전생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그걸 보게 된 거니? 일부러 보려고 한 거니?”
“검둥이가 어느 한 세(世)에 저와 인연이 있었어요. 당시 검둥이는 다 죽어가던 작은 동물이었는데 제가 구해주었고 또 나중에 한동안 보살펴주었거든요. 그래서 천목에 나타난 거예요. 또 검둥이가 전국시기에 사람으로 전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 아주 나쁜 짓을 해서 하마터면 소각당할 뻔했어요. 그래도 약간의 덕(德)이 남아 있어서 소각 당하진 않았지만 업력이 상당히 컸어요. 나중에 줄곧 지옥에서 빚을 갚다가 송나라 때가 되어서야 다시 전생했어요.”
나는 이 말을 듣고 사람 몸을 얻기 어려우니 수련의 기연(機緣)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생각했다. 사람 몸은 얻기 어렵고 중토(中土)에 태어나기 어려우며 정법(正法)을 구하기는 어렵다. 검둥이 역시 아주 많은 고생을 겪고 대법이 전해진 후에야 비로소 개로 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의 진짜 집은 천국에 있으니 천국에 있는 가족들이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며 법을 얻어 하늘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했다. 그러니 기연을 잃지 말아야 하며 사람 이곳은 단지 허환(虛幻)으로 한바탕 꿈과 같을 따름이다.
개인 층차에 한계가 있으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