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련(心蓮)
【정견망】
쇼핑과 생활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된 이후 쇼핑은 일종의 취미이자 일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쇼핑으로 고민을 해소하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며 생활에서 필요한 물건을 미리 준비하는 등등을 한다. 그 본질은 자신의 공허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향수가 사람의 내심을 충실하고 기쁘게 할 수 있겠는가?
전에 한 선배가 “마당은 열심히 쓸고 거리는 적게 돌아다녀라”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은 말인 줄은 알면서도 “마당쓸기”와 “거리를 다니는 것”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떤 친구가 자기 사장님이 아주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늘 주말이나 휴일이면 혼자서 대청소를 하는 것을 보고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사장님한테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 사장님이 아주 차분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평소에 일을 하고 또 여러 사람을 만나 접대하다 보면 나도 아주 피곤해져.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니 마음에 뭔가 가로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었지. 그런데 어느 날 실수로 홍주(紅酒) 병을 떨어뜨려 바닥이 지저분해졌어. 당시 직원이 아무도 없어서 할 수 없이 혼자 수습해야 했지. 뜻밖에도 이 작은 일을 통해 나는 쓰레기를 청소할 때 내 마음속의 물건마저 아주 많이 청리된 것을 발견했네.”
그의 감수는 나로 하여금 활연히 깨닫게 했다. 원래 청소는 단순히 외물(外物)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또 내심을 청정(淸淨)하게 할 수 있다. 내 기억에 번화가 고층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정원 청소는 일종의 부담이라기보다는 확실히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도 자연스레 각종 어지러운 생각이 줄어들게 해주었다. 그 후 다시 일을 하면 정신 집중도 잘되고 생활도 간단해지며 내심도 청정했다.
그러나 갑자기 물질을 모으기 위해 긴장되고 바삐 살아가는 현대생활로 변하면서 내심이 더 공허하고 불안해졌다. 마치 어지러운 사유에 이끌려 자아를 상실한 것 같은데, 따로 시간을 내서 청소의 경지와 내함을 체험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편안하고 담담했던 생활에 대한 기억들도 까마득히 잊혀졌다.
깊이 생각하다보니 뜻밖에 션윈(神韵) 무대에서 크게 지혜롭지만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이던 소화상(小和尙)이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던 우스운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매번 늘 순선순진(純善純真)했기 때문에 신통(神通)과 대지혜를 지닌 초점이 되었다. 아울러 겉으로 보기에도 그의 내심에 때가 없고 집착이 없어 스스로 편안한 것을 볼 수 있다. 무용극 속에서 매 하나의 세세한 부분에도 모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그가 청소하는 장면은 수련인이 고생스럽게 마음을 닦으며 사욕(私慾)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내심이 청정해져야 반본귀진(返本歸真)할 수 있다. 차분하고 느긋해져서 마음이 들뜨고 조급하지 않아야 정(靜)으로 동(動)을 제압할 수 있다. 원래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 무위(無爲)이지만 하지 않는 것이 없고 가는 곳마다 승리하지 않음이 없다.
바로 이 순간 나는 마침내 선배들이 준 지혜로운 인생의 선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이 금전을 추구하는 것은 물질의 풍요를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물질이 내심의 희비를 이끌어낸다. 물질의 얻고 잃음을 근심하면 편안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물욕에 가로막혀 내심세계가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통로를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사람이 외물(外物)에 기뻐하고 자신의 일로 슬퍼하면 자신을 주재할 수 없게 된다. 외물의 조종을 받을 때 청소 역시 생활의 부담이 된다. 새롭고 진정하게 자유롭고 편안한 인생을 갖고 싶다면 반드시 “마당은 열심히 쓸고 거리는 적게 돌아다니는” 것이 집착심을 제거하고 과도한 물욕을 없애는 상책이 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9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