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天宇)
【정견망】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일부 사람은 용량이 어찌 그리도 작은가? 생각하는 문제가 어찌 그리도 작은가?”【1】
사부님의 이 단락 법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바로 마음이 좁고 용량이 작아 남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바로 나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용량이 작으니 자신의 용량을 초과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바다는 너무나도 넓어서 수많은 생물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하루 종일 자신의 좁은 도량을 보니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냈고 일반 속인만도 못했다. 지나고 나서야 스스로 후회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또 자신이 건드려지기만 하면 여전히 전의 잘못을 되풀이했다.
오늘 법 공부에서 사부님 말씀을 보고 나는 아주 깊은 진감(震撼)을 받았다. 마치 사부님께서 나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시는 것 같았고 제자가 하루 빨리 제고하길 바라시는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용량이 작은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마치 마성(魔性)이 폭발할 때 늘 한 가지 구실로 감추는 것처럼 이것은 종종 위사(爲私)를 위한 것이다. 겉보기에는 아주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단지 자신의 마성이 폭발할 구실을 찾는 것에 불과하다. 용량이 작으면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없다. 용량을 늘려야만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나의 깨달음은 당신이 가장 하고 싶지 않을 때나 또는 무엇에 반감(反感)을 품을 때면 종종 이때 상태가 바로 당신의 용량이 가득 찬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감당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때 생각을 바꿔 이 일을 잘하고 부면(負面) 요소에 이끌리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용량이 확대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원하지 않고 당신이 반감을 품은 상태가 이미 당신 용량의 외각(外殼)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정반대로 당신이 이런 것을 배척하지 않고 정면(正面)으로 생각해 이 모든 것을 다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면, 당신의 마음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끊임없이 자신을 개변시키면 그에 상응해 당신의 용량도 확대되고, 당신의 감당 능력도 강화되는데 이것은 아마 심성을 제고한 표현일 것이다.
내가 겪은 작은 경험 역시 이 점을 입증한다.
어느 날 집에 손님들이 찾아왔고, 게다가 집에서 식사를 해야 했다. 여기서 미리 말해둘 것은 나는 이런 일 하는 걸 가장 싫어했다. 첫째는 머릿속에 내가 요리하면 맛도 없고 또 느리다는 관념이 있었다. 또 남편이 수시로 간섭하는데 이렇게 하면 틀리고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근심과 걱정 때문에 나는 아예 요리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이런 상황에 이르자 나도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해야 했다. 하는 과정에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부면(負面)인 것이 오고 갔다. ‘이건 정말 내가 하기 싫은 일인데’ 라거나 또는 ‘왜 그러면서도 아직 하고 있을까?’라거나 창밖의 행인들을 보면서 속으로 부러움을 느꼈는데 ‘남들은 다 잘 지내는데 나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거나 또 ‘나는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런 고통 속에서 마침내 요리가 다 완성되었다.
내가 만든 음식을 보더니 손님들이 모두 좋다고 했을 때 나는 그제야 그다지 괴롭지 않았고 또 거슬리거나 위화감도 심하지 않았다. 또 일종의 성취감도 느꼈다. 내 요리 솜씨를 돌이켜보니 어쩌다 이렇게 갑자기 발전하고 이렇게 빨리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을까? 이것은 원래 나로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일 이후로 요리에 돌파구가 생긴 것 같았다. 손님이 찾아와도 고민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역시 용량이 확대된 것이다.
아주 작고 간단한 체득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주기 바란다!
주:
【1】 리훙쯔 사부님 저작 《2013년 대뉴욕지역법회설법》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9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