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진작부터 한편의 교류문장을 써서 동수들과 법을 공부할 때 만약 고정적으로 3~4명이 모이는 법 공부 장소라면 동수들이 개인 방석이나 방석커버를 준비하고 아울러 자주 자기 방석이나 방석커버를 세탁하자고 건의하려 했다. 법 공부 장소를 제공하는 동수가 방석을 자주 세탁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각자 방석을 관리하며 자주 세탁한다면 집안 공기도 깨끗해질 것이다.
물론 이런 건의를 하려는 전제는 나의 아주 강한 집착심 때문일 수 있다. 이는 본래 내가 마땅히 제거해야 할 집착인데 극복하지 못했고 심지어 수련중에 끌어들였다. 이에 나는 여러 가지 생각한 끝에 이런 건의가 옳지 않다고 여겨 문장을 쓰지 않기로 했다.
장소를 제공한 동수는 이미 아주 무사(無私)한데 어디서 또 시간과 정력을 짜내 동수들의 방석을 자주 세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또 방석을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그리 좋지 않은데 특히 장시간 세탁하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동수 집에 이런 방석이 많으면 집안 공기도 깨끗하지 못할게 아닌가? 때문에 나는 장기간 법 공부 장소에서 동수들이 자발적으로 방석을 세탁하거나 또는 개인방석을 갖고 다니면 법공부 장소가 더 정결하고 깨끗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동수와 교류하는 가운데 동수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동수들이 우리 집에 법을 공부하러 오는데도 방석을 가져와야 하다니 나는 안으로 한번 잘 찾아봐야 겠네요.”
이 말을 들은 후 나는 내심으로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바로 개인방석을 동수 집에 놓아두었기 때문이다.
아마 나처럼 이렇게 체면을 차리며 심한 결벽증이 있는 동수도 있을 텐데, 동수 집에 법을 공부하러 갈 때도 개인 방석을 준비하고, 다른 동수가 앉는 걸 싫어하거나 또 동수 집에 가서도 그 집 슬리퍼 신기를 꺼리고 신발 바꿔 신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결벽은 수련인이 마땅히 닦아 버려야 할 것이다.
동수는 무의식중에 또 이런 한마디 말을 했다.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검은 소굴의 고생만 하겠어요? 그렇게 고생스러운 환경에서, 검은 소굴에서 박해받는 동수들도 여전히 견정하게 수련하잖아요?”
동수의 이 말은 물론 나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말을 한 사람은 무심코 했지만 듣는 사람은 유의(有意)였다. 편안하게 법을 공부하고 연공하려고 생각하는데,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 수련하려는 이런 생각은 사람마음이 아닌가? 실제로 우리는 바로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고 있다. 수련해서 되돌아가려면 그 어떤 마음이든 다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사람마음·집착·관념을 내려놓아야만 비로소 이 쓰레기더미에서 뛰쳐나갈 수 있다.
나를 일깨워주고 계발해준 동수에게 감사드린다.
개인의 견해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주기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