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 대법제자
【정견망】
얼마 전 나는 동수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진상을 알려 사람을 구하러 나갔다. 목표는 멀리 떨어진 두도구(頭道溝 지명)였다. 두도구에 막 도착했을 때 어느 허름한 집 앞에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희끗희끗한 노인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자전거에서 내려 노인에게 진상을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동수는 일단 인원이 많은 곳을 주요 목표로 해서 가보고 이 분은 돌아올 때 다시 진상을 알리자고 했다. 내 생각에 그렇게 해도 될 것 같았다.
마을에 들어가 진상을 알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잘 받아들였고 또 3퇴(탈당 탈단 탈대) 했다. 어떤 사람들은 고맙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우리를 잡으며 점심을 먹고 가라고 했으며, 어떤 이들은 간식이나 음료 같은 것을 내왔지만 우리는 모두 정중히 거절했다. 이렇게 마을을 다 돌고나니 이미 오후 4시가 되었다.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상을 알고 구도 받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다시 마을 입구로 돌아왔을 때 멀리서 보니 아까 봤던 노인이 집 앞 도로에서 서성이며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았다. 우리가 곁에 다가갔을 때, 마침 어떤 마을 사람이 그와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보아하니 노인의 청력이 아주 나빠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마치 싸우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보고 속으로 좀 무섭고 또 날도 어두워지려 해서 귀가를 서둘렀다. 이 노인은 나중에 다시 진상을 알리기로 했다.
집에 돌아온 후 매번 그 노인의 표정이 생각날 때마다 뭔가 좀 불편했다. 특히 법을 공부할 때 《홍음 4》〈홍은호탕〉)의 “중생은 평등하여 형상으로 구분하지 않나니”를 보면서 더욱 후회했다. 우리는 사존(師尊)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사람을 구도할 한 차례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에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노인에게 진상을 알리러 가고자 했다. 우리가 준비를 좀 하고 막 노인에게 가려고 했을 때, 그 노인이 이미 보름 전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내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후회했는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진정한 ‘유감’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속으로 결심했다. 우리는 사부님의 가르침을 엄격히 따라야 하며 가급적 인연 있는 사람을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많이 구하고 ‘유감’을 적게 남겨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2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