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동수 문장 《질투도 자랑도 하지 말고 담담하게 중용을 지키자》을 보고 동수의 인식에 동의하는데 바로 남을 칭찬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첨은 물론 옳지 않지만 설령 진심으로 하는 진실한 칭찬일지라도 역시 신중해야 한다.
자신을 돌이켜보면, 늘 남의 칭찬을 받으면 의기양양해져서, 우쭐거리거나 교만해져서 자아가 팽창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칭찬한 말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또 때때로 이를 꺼내어 자아를 실증했다. 한마디로 말해 나는 칭찬의 말을 한번 듣기만 하면 잊기 힘들었.
동수 갑(甲)은 남을 찬양하길 좋아하는데 꼭 아첨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칭찬이 습관이 되었다. 언제든 남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늘 몇 마디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는 “정말 좋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등의 말을 한다.
한편, 동수 을(乙)은 남의 인정받기를 좋아하는데 갑의 말에 몹시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나면 을이 도도하게 말을 하면 갑이 들으면서 끊임없이 “정말 좋아요”라고 맞장구친다. 나중에 을은 또 의기양양해져서 남에게 들려주며 자신을 자랑한다.
나중에 을(乙) 동수는 병업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나는 을을 잘 아는데 그녀는 여러 방면에서 다 잘하지만, 성격이 불같아서 늘 가족에게 화를 냈다. 나는 장기간 이것을 알고 있었지만, 체면 때문에 지적하지 못했고, 늘 그녀가 어떻게 정진했는지에 대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그녀에게 병업이 생긴 후에야 비로소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화를 잘 내는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 그녀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을도 완전히 받아들였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너무 늦었다.
나는 그녀와 다년간 알고 지냈지만 그녀와 대화한 방식은 줄곧 경청하고 인정하며 칭찬했다. 나는 자신이 너무 자사(自私)했음을 후회하는데, 을이 어떻게 정진했는지 경청하는 것이 내게는 아주 유익하고, 많이 배웠다고 여겼고 후배처럼 듣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동수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분명히 드러난 그녀의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었는데 그녀의 체면이 상할까봐 마지막까지 한 번도 일깨워주지 않았다.
사실, 나는 전에도 이와 비슷한 교훈이 있었다. 병(丙) 동수 역시 아주 정진했지만, 동시에 자아가 아주 강했다. 나도 이런 것을 보았지만, 함께 있으면서 늘 그녀의 정진을 일률적으로 칭찬하기만 했을 뿐, 그녀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일깨워주지 않았다. 병은 나중에 병업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칭찬은 정말 동수에 대한 고험임을 깨달았다. 만약 칭찬받는 동수의 심성이 좋다면 그래도 괜찮아서 칭찬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칭찬받는 동수의 심성이 착실하지 않다면 그럼 정말 ‘봉살(捧殺 역주: 상대를 과분하게 치켜세워 망치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고, 동수의 자아가 팽창하도록 조장해 동수를 해칠 수 있다.
사부님께서는 《2002년 보스턴 법회설법》에서 말씀하셨다.
“물론 칭찬하는 말도 늘 하는데, 대법제자들은 대단하고 위대하며 당신들은 아주 잘했다. 이런 말을 많이 하면 당신들에게 그다지 좋은 점이 없다. 사부는 자주, 당신들이 그렇게 잘하는 것을 보고 남몰래 당신들의 일을 기뻐하고 있다.”
나는 수련인은 자신의 질투심을 제거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기뻐하는 법도 배워야 함을 깨달았다. 동시에 또 동수의 수련을 위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 동수가 잘 하는 것을 봤다면, 가장 좋기는 마음속으로 칭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에게 고험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즉, 몰래 상대방을 위해 기뻐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 생각에 많은 때 내가 남을 칭찬하는 배후에는 늘 사심(私心)이 있었다. 가령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 정말로 상대방을 위한 것은 아니다.
사부님께서는 《정진요지》〈수련자는 자연히 그중에 있다〉에서 말씀하셨다.
“한 수련자로서 속인 중에서 만나는 일체 고뇌는 다 고비를 넘는 것이고, 만나는 일체 찬양(讚揚)은 다 고험이다.”
사부님께서는 《전법륜》에서도 마가 수련인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마(魔)는 또 당신을 칭찬할 것인데, 당신이 얼마나 높다고 하고 당신은 얼마나 높은 대부처, 얼마나 높은 대도(大道)라고 하며 당신을 대단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전부 가짜다.”
“이 대신선은 당신을 두어 마디 칭찬해 준 다음, 당신에게 무언가를 좀 가르쳐 주는데, 당신이 또한 가진다면 당신의 공은 곧 난잡해진다.”
나는 여기서 칭찬은 고험이며 또한 마와 소위 ‘신선’이 수련인을 교란할 때 취하는 한 가지 흔한 수단이라고 이해했다.
작은 깨달음이니 부당한 점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주기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5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