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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으로 하여금 닳을수록 더욱 빛나게 한다”

울청

【정견망】

나는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돌이었다. 납색[납과 같은 회색]의 거친 표면에 둥글지도 모나지도 않은 평범한 형상이었다. 한가할 때면 나는 풀숲에 누워 매끄러운 조약돌이며 오색찬란한 우화석(雨花石 곱고 예쁜 무늬를 지닌 자갈)을 보았다. 또 네모반듯한 벽돌을 보면서 멍하니 있었다. 어느 날 밤 유성이 비처럼 내렸는데, 운석(隕石) 하나가 내 옆에 떨어져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운석은 자신이 아득히 멀리 떨어진 별에서 왔다고 했는데, 얼마나 먼 걸까? 하늘의 별이 떨어져 돌이 되었다면, 그럼 땅위의 돌이 다시 하늘로 날아 올라가 별이 될 수는 없는 걸까? 마음속으로 생명에 대한 의문이 가득 차서 나는 성공(星空 역주: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말함)에 대고 중얼거렸지만 성공(星空)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또 달밤[月夜 역주: 달이 뜬 밤]을 향해 길게 탄식해보았지만 달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하루하루 자라나면서 점점 더 평범해졌고 또한 점점 더 초조해졌다. 나는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노력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 했지만, 오랜 세월 바삐 뛰어다니다 보니 피로로 지치고 몸도 점점 칙칙하고 무거워졌다. 마치 내심에 금이 간 것 같았지만, 하지만 보다 좋은 삶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은 한없이 서글퍼졌다.

“너는 금(金)이란다.”

한 사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가 금이라고요? 전설에 따르면 금은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하고 금빛이 반짝인다고 하던데요.” 나는 칠흑같이 어두운 자신을 바라보며 도저히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 너는 일찍이 금이었단다. 너는 아득히 먼 우주에서 왔으며 이곳에 떨어졌단다. 만약 네가 원래 모습으로 변해서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천 가지 시련과 만 가지 고난을 겪어야 한다.”

사부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금으로 변해서, 제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무리 많은 고생을 겪는다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나는 내 옆에 떨어졌던 먼별에서 온 운석을 떠올리며 이렇게 맹세했다.

사부님께서 내게 보물을 하나 주셨는데, 이 보물은 우리가 어떻게 금으로 변할 수 있는지 지도할 수 있었다.

나는 보물을 지니고 계속해서 일상으로 돌아갔다.

나는 여전히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아주 가뿐했다. 예전에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살았지만 지금은 아무리 잘 살아도 역시 그저 돌의 삶일 뿐이다. 나는 금으로 변해야 하며 현재 내가 겪는 모든 것들은 오직 나를 금으로 단련시키기 위한 것이다.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는 사부님의 지도에 따라 금으로 변하는 길을 걸었다. 그러자 어떤 돌은 나를 비웃었고, 어떤 돌은 나를 괴롭혔으며, 어떤 돌은 원래 내 소유였던 것을 빼앗아 갔고, 어떤 돌은 나를 모욕했으며, 또 어떤 돌은 나를 동정했고, 어떤 돌은 나를 유혹했다. 이 과정에서 내 마음은 뼛속깊이 극심한 고통을 받았지만, 사부님께서 주신 보물을 꺼내면 내 마음은 매번 아주 평온해졌다.

이렇게 7년이 지났다. 아주 오랜 시간 나는 크고 작은 각종 시련과 온갖 고생을 겪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오히려 갈수록 더 단단해졌고 돌들 무리 속에서 그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내 마음은 마치 잔잔한 물처럼 고요했다.

사부님께서 오셨고 “너는 이미 금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자신을 보니, 외모는 여전히 납색이었고 다만 예전처럼 그렇게 거칠고 시커멓진 않았다.

“전설에서 말하는 금은 마땅히 반짝반짝 빛나야 하지 않습니까?”

나는 사부님께 여쭤보았다.

사부님께서는 내가 비록 이미 금이 되었지만 아직 아득히 먼 우주에서 온 돌들에게 자신이 금임을 일깨워주고 또 금으로 단련시킨 후 함께 되돌아가야 하는 보다 큰 책임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때문에 지금처럼 납색의 외모를 유지해야 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이 얼마나 위대한 책임인가! 나는 흔쾌히 명을 받들어 계속 전진했다.

나는 내가 아는 돌들에게 “당신들은 원래 돌이 아니라 금입니다.”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놀랐고 심지어 나를 때리며 고발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나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알고 보니 성 안에 게시된 게시물에 “세상에는 그 어떤 금도 없고 모두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또, 어떤 돌은 금이라고 하면서 분신자살했다. 만약 누가 또 자신이 금이라고 하는 돌이 있다면 모두 잡아들여라.”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떻게 금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금이 없다면 그럼 내가 그동안 진실하게 느껴왔던 변화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왜 그들은 금이 없다고 말하는 걸까? 도대체 금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나는 사부님을 불러봤지만 이번에는 사부님도 예전처럼 현현(顯現 다른 공간에서 이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냄)하지 않으셨다.

“사부님?”

“금이 있습니까? 사부님 계시나요? 이전에 제가 겪은 것은 꿈인가요 아니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꿈인가요?”

나는 머릿속이 아주 혼란했다.

문득 나는 사부님께서 내게 주신 보물이 품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보물을 열고 가만히 보니 나는 또 사부님께서 오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진 않으셨다. 나는 자신의 납색 피부 아래 찬란하게 반짝이는 금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비할 바 없이 먼 우주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원래 금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그렇다, 다른 돌들에게 절대로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알려줘야 한다.

이에 나는 배낭을 메고 다니며 만나는 돌마다 반복해서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세상에는 원래 금이 있습니다, 게시물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돌은 내 말을 알아듣고 고맙다고 했고, 어떤 돌은 나를 욕하며 협박했으며, 어떤 돌은 자신은 금이 있든 없든 아무 상관없다고 여겼으며, 어떤 돌은 나를 바보라고 비웃었다.

나는 또 어떤 돌은 점점 더 검어지고 또 붉은 독액(毒液)에 잠겨 있는 것을 보았는데, 붉은 독액은 악룡(惡龍)의 형상을 어느 돌에서 나온 것이다. 일단 독액이 심장에 침투하면 돌은 곧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부님께서 주신 보물을 열어보니 문득 사부님께서 전에 말씀해주신 “그들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나의 책임이 떠올랐다!

나는 만나는 돌들마다 몸 안에 독액(毒液)이 있으며 전에 당신들이 추종했던 악룡 형상의 돌을 완전히 버려야만 독소를 청리할 수 있고 이렇게 해야만 산산조각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 말을 따라한 돌들은 순식간에 몸이 회복되었지만 내 말을 듣지 않은 돌들은 독소가 심장에 침입해 아주 빨리 산산조각 났고, 독소가 심장까지 침입하지 않은 돌들도 심장에서 막 퍼지고 있었다. 이런 돌들이 점점 더 많아졌지만, 그들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고, 또 자신들이 아름다운 돌의 삶을 즐기는 데 지장을 준다며 나를 욕했다.

어느 날, 나는 독소가 심장에 침입하기 직전의 돌에게 고발 당했고, 그들은 나를 체포했다.

그들은 나를 불 위에 올려놓고 협박했다.

“지금껏 돌이 금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만약 당신이 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하고 자신이 속았다고 인정하면 그럼 나는 당신을 석방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불로 당신을 단련시켜 당신이 금으로 변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세상에는 확실히 금이 존재합니다.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은 악룡이니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불이 활활 타올라 내 피부를 태웠고 내 몸이 한 층 한 층 벗겨졌는데 통증이 그치지 않았다.

“당신은 돌에 불과한데 금이 되려고 했으니 주제넘게 굴지 말고 빨리 세상에는 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

그들은 불을 더 가하는 한편 나를 비웃었다. 하지만 나는 동요하지 않았다.

“부탁이니 제발 금이 없다고 인정하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에 타 죽을 겁니다. 이 세상에 금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도 본 적이 없잖아요.”

가족들은 울먹이며 내게 말했다.

“바보처럼 굴지 말고,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진 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해! 우리가 얼마나 즐거운지 보라고!”

친구가 말했다.

불은 갈수록 더 거세졌고, 나는 점점 더 허약해졌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는 원래 금이 존재하며 내가 금으로 될 것임을 알았다!

갑자기 불이 꺼졌다. 내가 보니, 활활 타오르던 큰 불은 겨우 잿더미만 남았고, 불에 그을린 내 몸은 한 층 한 층 벗겨졌으며 안에는 금빛이 찬란했다.

“세상에 정말 금이 있었구나!” 어떤 돌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한 무리 돌들이 큰 소리로 제지시켰다! 청성(淸醒)해진 돌이 몰래 나를 풀어주었다.

자유를 되찾은 나는 계속해서 기만당한 돌들을 일깨워주었다. 거센 파도가 여전히 나를 때렸지만, 매 차례 충격은 모두 내 몸을 더 순정(純淨)하게 만들 뿐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한 해가 지니며 해가 거듭될수록 시간은 금을 닳게 해 더욱 빛나게 했다. 서서히, 사람들이 모두 거짓말을 알게 되었고, 서서히 보다 많은 돌들이 청성해졌으며, 서서히 악룡 형상의 돌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꿈속에서 나는 사부님께서 오신 것을 보았다. 나는 또 우주 깊은 곳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내 집을 보았고, 내가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하는 가족들을 보았다. 나는 머지않은 장래에 내가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후기: 어느 날 “시간은 금으로 하여금 닳을수록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정진요지 3》〈시카고 법회〉)라는 사부님의 설법을 보는데 일종 무한히 기쁘고 영광스런 느낌이 솟구쳐 올라왔다. 이 느낌은 속인의 기쁨과는 다른 것으로 언어로는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이날 나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일을 해도 늘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이에 자신의 수련 과정을 한번 글로 써보려 했다. 글을 쓰다 보니 말이 많아졌고 또 중복되는 것(그동안 중요한 일들 거의 적었다)을 발견하고는 포기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 아침 연공을 할 때 머릿속에 여기 적은 문장들이 한 구절 한 구절 생생히 떠올랐다. 이에 나는 이것을 빠르게 적어 글로 완성했다. 이 글을 신(神)의 길에서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