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동수 A가 나를 찾아와서 자신이 꿈을 꿨는데 마땅히 나와 함께 법을 암송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당시 그 말을 듣고 개의치 않았는데 속으로는 나는 혼자서도 법을 잘 외울 수 있다고 여겼다. 또 그녀와 함께 법을 외우기 싫어서 집에서 혼자 외웠다. 그런데 점점 상태가 나빠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법을 외우다 졸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동수 A가 마땅히 나와 같이 외우자고 했으니 그녀를 찾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의 집에서 법을 외우니 정말 졸리지 않았다. 내가 법에 부합하자 곤마(困魔)도 더 이상 감히 나를 방해하지 않았고 우리 둘은 법을 아주 잘 외웠고 빠르게 외웠다. 이때 그녀는 또 전에 함께 외웠던 몇몇 동수들을 말했다. 즉 전에 같이 외우다 지금은 모두 외우지 않으니 이들을 찾아와서 함께 외우자는 뜻이었다. 그녀는 그들이 떨어져 내려갈까 두려워했다.
동수의 위타(爲他)한 마음을 보고 크게 감동한 나는 다른 의견이 없었다. 나는 곧 전화로 B 동수를 불렀다. B 동수는 평소 큰 노력 없이도 법을 외울 수 있었고, 동수 A는 다년간 줄곧 법을 외우는데 공력을 들여왔기 때문에 아주 잘 외웠다. 평소 법 공부 소조에서도 외워서 공부했고 종래로 책을 갖고 다니지 않았다.
내가 그들과 함께 외울 때 그들은 늘 나더러 빨리 외운다고 칭찬해 주었고 가끔은 어떻게 하면 빨리 외울 수 있는지 알려줬다. 이것이 내 마음을 아주 불편하게 했다. 나는 그들에게 동수를 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불편함은 바로 질투심이었다. 그들은 모두 외워서 법을 공부했지만 나는 끊임없이 몇 차례를 반복해야만 겨우 외울 수 있었다. 그들이 내가 빨리 외운다고 말하는 것은 격차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어느 날 그들은 또 전에 법을 같이 외웠던 C 동수를 말했다. 즉 C 동수가 오랫동안 법을 외우지 않고 있는데 불러도 오지 않는다면서 그에게 체면심이 있어서 따라가지 못할까 두려워하면서 나처럼 용기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여전히 매우 불편했다. 이것이 나를 칭찬하는 것인가? 나는 마음속으로 이 두 동수들은 어쩌면 자신의 관념으로 남을 평가하길 좋아하냐며 투덜댔다.
며칠 후 C 동수가 왔는데 그날은 바쁘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수련이란 정말로 자신의 관념으로 남을 평가해선 안 되는 것으로 가끔은 사정이 정말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중얼거렸다. C 동수가 나온지 며칠 지나자 B 동수가 오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 셋만 남아서 외웠다.
A 동수와 C 동수도 늘 나더러 어떻게 하면 빨리 외울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었고 또 내가 빨리 외운다고 칭찬했다. 사실 이는 또 내가 질투심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나는 그녀들에게 동수를 평가하지 말아야 하며 법을 외울 때 법과 관련 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튿날 몇 구절을 외우자 그들은 다시 말했다.
“이 단락의 법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으니 이 특징들을 기억하면 외우기가 더 쉬워요.”
나는 그들을 보면서 혼자 생각했다.
‘이 두 사람이 나에게 또 관(關)을 만들어 주는구나. 내가 당신들에게 몇 번이나 상기시켜 주었다시피 당신들의 방법은 내게 전혀 적용되지 않는데도 당신들이 계속 말하는가.’ 나는 화를 참으며 계속 외웠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도 이 단락 법에 관련된 몇 가지 단어를 기억하면 외우기 쉽다고 말했다. 나는 속으로 당신들이 나를 제고시켜주어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나는 화를 내지 않았고 혼자 또 외우기 시작했다.
또 잠시 외운 후 그들이 말했다.
“당신은 빨리 외우네요. 전에 출근했고 또 단체로 외운 적도 없는데 대단합니다.” 등등
나는 즉시 화가 나서 말했다.
“법을 외우는데 쓸모없는 것들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왜 늘 다른 사람을 평가합니까? 당신들의 방법은 내게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당신들 이것은 싹을 잡아당겨 조장(助長)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수련이며, 법을 외울 때 폭로되는 마음을 없애면 되는 것이지 법을 외우기 위해 법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동수 A는 자신이 전에 어떠어떠하게 마음을 써서 법을 외웠는지 말했고 C 동수도 자신이 전에 어떻게 고생스럽게 법을 외웠다고 했다.
A 동수가 말했다.
“그럼 당신은 집에 가서 복습하세요.”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말했다.
“아니요, 이것은 수련이니 나는 법을 외우기 위해 법을 외우진 않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루 종일 법만 외우고 다른 일은 하지 못하는데 그럼 안 됩니다. 나는 오지 않겠습니다. 당신들 둘이 외우세요! 나는 다른 곳에 가서 외우겠습니다.”
두 사람은 내가 화난 걸 보더니 말을 멈췄다. 우리는 또 잠시 법을 외우다 좋지 않게 헤어졌다.
집에 돌아온 후 머릿속에서 우리가 논쟁하던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다. 속으로 그 집에 가지 말고 나와 비슷한 속도로 외우는 곳을 찾아가면 압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날 밤에 자면서 꿈을 하나 꾸었다. 한 항목을 하기 위해 팀을 꾸렸는데 나는 그녀들과 다르니 같이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내가 참여하기를 원했고 나를 석(石) 언니 소조에 배치했다. 나는 그럼 내 전동차에 전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니 전동차가 가득 충전되어 있었다. 이때 꿈에서 깨어났다. 생각해 보니 평소 나는 거의 꿈을 꾸지 않는데 오늘은 꿈이 너무 선명하니 분명 사부님께서 나를 점오(點悟)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낮에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니 내가 이 팀을 떠나 압력이 없는 환경에서 법을 외우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동수들은 모두 호의로 나더러 빨리 외우라고 한 것으로 본래 나를 위한 것이다. 나는 마땅히 관념을 개변해 자신을 돌파해야 하며 법을 외우기 위해 법을 외운다는 이런 관념은 가아(假我)이고 나더러 공력을 들여 법을 외우지 못하도록 구실을 찾는 것이다. 전동차의 전기가 가득 찬 것은 사부님께서 나를 격려하시는 것이고 내게 이런 능력이 있음을 일깨워 주시는 것이니 나는 마땅히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어렸을 때 뭔가를 외우길 싫어했고 문과가 싫어서 이과로 갔다. 뭔가 외우려면 힘들어서 두려웠다.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의 것으로 나는 마땅히 이런 사람의 관념을 돌파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마음을 써서 자신을 닦고 뭔가 외우길 두려워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안일심을 제거하기만 하면 심성(心性)이 올라올 것이며 사부님께서 반드시 나를 도와주실 것이다.
또 동수에게 화를 낸 것은 쟁투심을 찾지 못한 것이며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마음이자 또한 남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들의 고만한 작은 기량은 나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다고 여겼다. 또 자아를 내려놓지 못하고 남이 나보다 잘 외워 높은 곳에서 다른 사람을 지도하려 한다고 여기며 남이 나를 지도하길 원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정말로 사존의 자비하신 구도에 감사를 드렸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내가 하마터면 잃고 또 도피하려 했으니 너무 부끄럽다. 나중에 우리는 교류를 통해 마땅히 제거해야 할 집착을 찾아냈다. 동시에 우리는 법을 외우는 과정에서 법과 무관한 일을 논쟁하지 말고 법을 외울 때는 바로 법만 외우고 법을 다 외운 후 다시 교류하기로 했다. 법을 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깨달음과 감상을 말할 때 또한 그것을 닦아버리는데 주의했고 함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선 법 외우는 시간을 지체하고 보다 중요한 것은 경사경법(敬師敬法)하지 못한 것으로 법 속에 다른 것을 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소 말을 하면서 평가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모순을 일으킬 수 있다. 마치 사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예를 들어 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모순이 있어 당신은 좋다, 그는 나쁘다, 당신은 수련을 잘 했다, 그는 수련을 잘 못했다 하는, 이런 자체가 바로 모순이다. 우리 일반적인 것을 말해 보자. 내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하고, 지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면,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순은 모두 매우 복잡한 것으로서, 무의식중에 업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법륜》)
그러므로 내가 깨달은 것은 우리 수련은 바로 평소 무엇을 말하고 싶다고 해서 무엇을 말해선 안 된다. 우리는 자신의 관념으로 남을 평가해서는 더욱 안 되며 좋고 나쁜 것도 말하지 말아야 하며,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우리 수련인의 소양이다.
작은 인식이니 법에 없는 부분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 주기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89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