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나는 전에 남을 원망하길 아주 좋아했고 남의 말속에서 쉽사리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를 분명히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은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으로부터 늘 내가 불합리하고 너무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또 한 동수는 내가 늘 그녀를 원망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수련생은 내가 남의 말을 부정하길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만약 이렇게 여러 사람이 지적하지 않았다면 나 자신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은 전에 내가 남을 원망하길 좋아해서 대화하기에 몹시 피곤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평상시 법정에서 하는 것처럼 그렇게 엄밀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면서 대략적인 의사를 표시하면 마땅히 남의 허점을 파고드는 대신 남의 뜻을 이해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늘 “당신이 전에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은 이렇게 말하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사실 상황이 다르고 맥락도 다른데, 이를 잘 구분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앞뒤로 모순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 때문에 나는 사람들과 쉽게 논쟁하고 따지기 쉬웠다. 나중에 여러 해를 거쳐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적응하면서 마침내 기본적으로 남의 허물을 찾길 좋아하는 습관을 고쳤다.
나는 남을 원망하는 배후에는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믿음에 근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懟 원망할 대)’라는 단어는 위에 ‘대(對 옳다는 뜻)’가 있고 아래에 ‘심(心)’이 있으니 이는 속으로 자신이 옳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나는 자신이 겸손한 마음을 품고 상대방의 뜻을 자세히 살필 때면 그 안에 담긴 이치를 볼 수 있음을 발견했다. 과거에는 쉽사리 남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또 거칠고 조급한 습관과 관련이 있다.
사부님께서는 “옳은 것은 그이고 잘못된 건 나이니 다툴 게 뭐 있느냐”(《홍음 3》〈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라고 하셨다.
관념을 전변(轉變)해야 한다. “자신이 옳다고 여김”에서 “상대방이 옳다고 여김”으로 전변한다면 남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