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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말하는 벗의 의미

대법제자

【정견망】

우리는 모두 친구가 있는데 남자는 가문(哥們 역주: 형제처럼 친한 친구란 의미)이라고 하고 여자는 규밀(閨蜜 여자들 사이의 절친)이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진정한 벗이 될 수 있는가? 명대의 저명한 학자로 심학(心學)의 대가였던 왕양명(王陽明)은 《전습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체로 벗이란 모름지기 훈계하고 지적하는 곳은 적고 이끌어 바로 잡고 격려하는 뜻이 많아야 한다.”

즉, 벗이란 늘 내 사연을 잘 들어주고 격려는 많이 해주되 지적은 적게 하는 사람만이 당신의 진정한 벗이란 뜻이다. 아마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아주 잘해주지만 격려보다는 지적이 많다면 그는 사실 벗이 아니라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벗을 뜻하는 한자 ‘붕(朋)’을 쪼개면 두 개의 월(月+月)이 되는데 즉 벗이란 마땅히 평등한 것으로 어느 일방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양자는 한 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평등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 사람이 서로 따뜻하게 안는 것으로 한쪽의 일방적인 감당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부부 사이에 마땅히 손님처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런 상태 역시 부부 사이에 벗의 성분이 있는 것으로 이렇게 해야만 두 사람이 너무 난처해서 할 말이 없게 하지 않을 수 있다.

학창 시절 나와 뜻이 잘 통하는 벗이 하나 있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그는 늘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으며 다른 친구들 앞에서 한번도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우리 둘 다 약간의 말을 더듬는 증상(지금은 좋아짐)이 있었다. 한번은 친구가 아파서 내가 병문안을 간 적이 있다. 둘이 병상 앞에서 대화를 했는데 둘 다 말을 더듬으니 정말 우스웠다. 친구 엄마가 우리 둘이 더듬으며 하루 종일 대화하는 것을 보고는 웃기는커녕 따스함을 느꼈다. 아마 이것이 벗의 진실한 의미일 것이다.

역사에는 많은 사도(師徒)관계가 있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사도관계는 바로 “스승이자 친구”와 같은 것이다. 즉 두 사람이 서로 공부를 돕는 것이다.

저 유명한 관포지교(管鮑之交)에 담긴 진실한 의미가 아마 이럴 것이다. 관중과 포숙아 두 사람은 이익을 따지지 않았고 서로 격려하며 상대방을 포용했다. 상대를 지적하는 성분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런 친구를 좋아하는데 오히려 자신이 이런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해내기가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은 모두 한 가지 결점이 있는데 바로 남의 스승이 되길 좋아함이다. 늘 상대를 교육하려 하며 이것이 바로 계속 우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진짜 원인이다.

많이 포용하고, 많이 격려하며 문제에 봉착해서 상대방의 관점에 서서 생각해 본다면 남의 벗 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2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