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언(秋彥)
【정견망】
나는 20년 넘게 수련한 노제자(老弟子)로 그동안 수많은 관(關)과 난(難)을 겪었지만 동수와 이런 관을 넘긴 것은 아주 흔치 않다. 이 이야기를 써서 안으로 찾는 동시에 그것을 폭로해 해체하고자 한다.
올해 설을 쇤 후 외지 동수 집에 갔다. 우리는 함께 거리에 나가 진상을 알리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내가 그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한가운데 선 그녀가 나에게 정면으로 한바탕 했다. 대체적인 의미는 설에 무슨 사진(문안 인사)을 보낸다는데 왜 색깔이 다 사악한 당의 빨간색인가? 당신은 조종당하는 게 아닌가? 교란 당한 게 아닌가? 아니면 왜 지금 왔는가? 그러면서 또 사부님께서 장차 엄격한 선별이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당신이 자신을 잘 수련하지 못 하면 어떻게 하는가? 등등이었다.
있는 말 없는 말을 한 무더기 했는데 나는 당시 정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당시 내 심태(心態)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몇 마디 했다. 우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진상을 알리는 한편 각자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동수는 점차 평온해지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가 요즘 기분이 안 좋았나봐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나는 “괜찮아요. 다 좋은 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집에 돌아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신을 깊이 반성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동수들과 교류하면서 이런 일을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수련하는 사람은 모두 알다시피 무슨 일이든 우연한 일이란 없다. 이는 사부님께서 동수의 입을 통해 나를 일깨워주시는 것으로 여기에는 분명 내가 닦아야 할 마음과 집착이 있고 아울러 하나뿐이 아니다.
나는 이 동수와 관계가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는데 1999년부터 꾸준히 서로 연락해 왔다. 나는 그녀의 집에 자주 가서 머물고 식사도 자주 했다. 낮에는 자료를 만들고 저녁이면 함께 나갔다. 우리는 함께 법을 실증하는 일을 많이 했다. 내가 박해를 받은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동수와 그녀의 가족(동수)들이 내가 그 집에 갈 때마다 옷이며 먹을 것을 주곤 했다. 나는 매번 빈손으로 그녀에게 갔지만 그곳에서 반찬이며 다른 음식 등을 가져오곤 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으면 마치 속으로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야말로 이런 감정이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에 대한 동수의 태도와 일부 말들이 나를 일깨워주었다. 나는 동수 사이의 정(情)을 내려놓고 마땅히 닦아 버릴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문득 많은 일들이 담담해졌고, 나쁜 것들이 많이 제거된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갑자기 몸이 아주 가뿐해졌다.
또 나의 개인 수련을 반성해 보자. 몇 년 전 나는 홈쇼핑을 배웠다. 마치 시내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촌뜨기가 휘황찬란한 제품들을 한꺼번에 본 것처럼 그야말로 참을 수 없는 유혹이 솟구쳤고, 너무 싸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물건이건 없는 물건이건, 쓸 수 있거나 없거나, 음식이며 옷 등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이 한바탕 샀다. 이어서 배송 기일이며 택배 픽업, 고객센터 문의, 상품 반품 등에 귀중한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또한 내가 세 가지 일을 잘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교란이 있어서 법 공부와 발정념 할 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나도 더는 이렇게 해선 안되며 마땅히 내려놓을 때가 되었음을 인식했다.
나는 또 결심을 내리고 말했다.
“오늘이 마지막이고 앞으로는 사지 않겠다.”
하지만 다음 날이며 또 욕망에 사로잡혀 휴대폰을 들었고, 참지 못하고 또 구매했다. 며칠동안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나는 원래 자신이 자제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 일단 집착을 인식하면 빨리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매우 어려웠다. 이는 욕망이란 이 마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 준다. 일단 그것에게 통제당하면 스스로 헤어나기란 정말 어렵다. 싼 것을 추구하는 마음, 이기심, 탐욕심, 과시심 등 좋지 않은 사람 마음과 집착이 다른 공간의 나쁜 생명에 의해 통제되어 스스로 벗어날 수 없었다.
사실 이 글도 쓰다가 중간에 글 쓰기를 멈췄다. 이번 중단은 또 몇 달이나 걸렸다. 내가 내려놓았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철저히 내려놓지 못했고 줄곧 반복하면서 반달의 시간이 걸려서야 비로소 내려놓았다. 수련은 엄중한 것으로 몇 마디 말을 하거나 몇 글자 쓴다고 해서 그 집착하는 물질이 곧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해내어야 수련이로다”(《홍음》〈착실한 수련〉) 진정으로 내려놓을 때면 자신이 단번에 아주 편안해짐을 느끼는데 진정한 자신을 찾아 이지적이고 청성(淸醒)해졌다.
내가 산 그런 것들과,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을 돌아보니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마치 모든 것이 예전처럼 회복된 것 같았다. 하지만 필경 자신이 인위적으로 불필요한 마난(魔難)을 증가시킨 것으로 대량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 이것은 모두 자신의 사람 마음이 바르지 못해 초래한 것이다. 또 사부님께 걱정을 끼쳤다. 사부님께서 나처럼 이렇게 못난 제자 때문에 얼마나 많이 감당하셨는지 모른다. 정말로 사부님의 자비하신 고도(苦度)에 부끄럽다.
정법의 최후 시각에 우리는 반드시 사부님께서 안배하신 길을 바르게 걸어야 하며, 인간 세상의 표상에 미혹되지 말고, 자신의 이 마음을 착실히 닦아, 다른 공간의 사악과 구세력이 더는 틈을 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부님과 대법을 굳게 믿고 사부님 말씀에 따라 세 가지 일을 잘 해서 더 많은 중생을 구도해야 한다.
물론 내게는 아직 고쳐야 할 좋지 않은 사람 마음과 바로잡고 해체해야 할 집착이 많이 남아 있지만 대법의 무량한 자비와 감동으로 나는 반드시 그것을 닦아 버릴 것이다.
동수를 통해 나를 방할해 주신 사부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또 나를 도와준 동수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층차에 한계가 있으니 만약 법에 없는 곳이 있다면 동수들의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