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수구(修口)란 수구덕(修口德)이라고도 한다. 《전법륜》에서 따로 단락을 편성해 자세히 설명하셨으니 수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수구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아주 엄중하다. 당신이 박해받을 수도 있고, 병에 걸릴 수도 있으며, 수련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시(市)의 한 소구(小區 같은 단지나 구역) 동수들이 한 차례 대규모 수색을 받아 전부 동시에 가택 수색과 괴롭힘을 당했다. 대부분의 동수들은 체포된 후 같은 날 집에 돌아갔다. 이 소구에는 비교적 나이 든 여자 수련생들이 많은데 그들 사이에 종종 모순이 있었고 때로는 서로 무시하거나 심지어 서로 미워했는데 모두 자신이 억울하다고 느꼈다. 수색을 당한 후 일부 사람들은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며 소문을 퍼뜨렸다. 사실 그들 정체(整體)적인 심성에 누락이 있고 정체적으로 수구하지 못해서 비로소 박해를 초래한 것이다.
“어째서 이럴 수 있는가? 바로 당신에게 그런 집착이 있고, 그런 사람 마음이 있으며, 거짓말을 하는 습성이 있고, 그런 골목소식을 전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당신에게서 뒤집어 낸 것이며, 이런 일을 통해서 당신으로 하여금 곤두박질치게 하고,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격차를 보게 하며, 또한 정말로 가망이 없는 그러한 이들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닌가?”(《대법제자는 반드시 법공부를 해야 한다》)
또 어떤 동수는 마음속에 원한이 가득해 입만 열면 사람을 탓한다. 어느 날은 어머니가 잔인하다고 불평하고, 다음날에는 자매의 마음이 고약하다고 불평했는데 장기간 “시비를 일으키는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음”(《전법륜》)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그녀의 치아가 점차 헐거워졌고 절반 가까이 손상되어 부드러운 음식만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늘 뒤에서 남을 평가하고 헐뜯고 폄하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상상한 것을 진짜처럼 말하고도 전혀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멋대로 경서를 해석하고 설법하며 난번한다.
“과거에 종교 중에서는 줄곧 수구를 아주 중하게 보았는데”(《전법륜》) 그렇다면 불가에서는 왜 수구를 그토록 중시했을까? 나는 몇 가지 자료를 조사해 수구에 대한 불가의 인식을 정리해 여러분들에게 참고로 제공한다.
망(妄)이라는 글자는 “여(女)를 따르고 망(亡)은 소리다.” 본뜻은 함부로 하는 것으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하는 것이다. 또한 사실이 아닌 것을 가리키는데 가령 자신을 함부로 비하하는 것이다. 수련인은 진(真)을 닦아야만 반본귀진(反本歸真)할 수 있다. 망어(妄語)는 거짓말이나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진(真)을 구하고 도(道)를 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된다.
불가에서는 망어(妄語 망녕된 말)하는 자는 세간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남에게 욕을 들으며, 남에게 속임을 당하고, 남에게 버려지는 보응을 받는다고 했다. 여기서부터 생각해보면 동수들이 법을 공부해도 법을 얻지 못하고 진상을 알려도 제보 당하거나 장기간 박해를 받는 것은 수구와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석가모니 교의 원래 오계(五戒)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말고, 음란하지 않고, 망어하지 않고(不妄語),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즉, 망어를 하는 것은 살생이나 도둑질, 음란한 죄처럼 엄숙한 것이니 소홀히 여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불교의 십계(十戒) 중 네 가지가 구업(口業)에 관한 것으로 즉 허망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사악하고 악랄한 말을 하지 말며, 아첨하는 말을 하지 말고,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면 수구는 그 어떤 수행자든 모두 대단히 중시한 것으로 절대 작은 일이라 여기며 소홀히 할 수 없다.
불가에서는 수구를 말하고 구덕(口德)을 쌓으라고 말한다. 만약 수구하지 못하면 업을 지음이 아주 무거워서 어쩌면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 중국 민간의 전설에서는 18층 지옥 중 첫 번째 층이 바로 발설(拔舌 혀를 잡아빼는) 지옥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생전에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고,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을 비방하고, 악한 말로 중상하고, 정법(正法)을 곡해하고, 요언(妖言 요사한 말)으로 여러 사람을 혼란시키거나, 사단을 일으키고 이간질 하는 등의 죄를 지으면 죽은 후 발설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면 지옥의 저승사자가 입을 벌리고 쇠집게로 혀를 잡아 뽑고 또 그 위를 쟁기로 간다. 이런 고통을 당하면 끊임없이 울면서 비명을 지른다.
한번은 목건련(마하 목갈라나)이 한때 신통으로 지옥에 가서 아주 키가 큰 중생들이 무간지옥(無間地獄)에서 고통받는 것을 보았다. 간수가 그의 혀를 뽑아 붉게 타오르는 철판 위에 올려 놓고 못을 박았고, 농부가 혀 위에서 소를 몰면서 바닥을 갈아 한 걸음 한 걸음씩 갈았다. 한번 걸을 때마다 무기가 나타나 혀끝을 산산조각 냈다. 그러자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뒹굴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목건련이 자신이 본 것을 세존(世尊)께 보고드리고 상술한 업보의 숙세(宿世) 인과에 대해 묻자 세존께 알려주셨다.
“그가 전세(前世)에 나한 법사를 질투해 그가 외도(外道)이고 삿된 지식과 삿된 견해가 있다면서 중생들이 절대 그를 따르지 못하게 하고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지옥에서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는 앞으로 또 생생세세(生生世世) 많은 사람들의 비방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다시피 우리가 수구하지 않고, 무심코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하거나, 혹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선 안 된다. 만약 내가 비방한 사람이 이미 불과(佛果)를 얻었다면, 그럼 우리는 부처님을 비방한 죄를 범한 것이다. 망어로 파괴한 사람이 많을수록, 비방받는 사람의 복덕(福德)은 더 커지고, 우리가 짓는 죄업은 더 무거워진다. 그러므로 수구란 절대 몇 마디 말을 실수한 작은 일이 아니며 정체 제고란 큰일에 영향을 주고 동수와 자신을 해치는 죄업이다.
“우리가 입을 열어 말할 때, 모두 연공인(煉功人)의 心性(씬씽)에 따라 말하고, 시비를 일으키는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말을 하지 않는다.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을 마땅히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법의 표준에 따라 자신을 가늠해야 한다.”(《전법륜》)
고인(古人)은 “입이란 마음의 문”이라 했다. 문을 잘 관리하면 외사(外邪 외부의 삿된 것)가 당신을 교란하지 않고 내심이 청정할 것이며, 문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사마(邪魔)가 집안에 들어와 마음이 어지러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이 분노로 불타오르고, 입으로 악담하고 싶을 때, 이를 참아낼 수 있어야 하고,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 안으로 자신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골목 소식을 좋아하고 풍문을 듣고 싶을 때면 또한 속도를 늦춰, 너무 서둘러 말하지 말고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거짓 정보라면 얼마나 많은 부면(負面)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우리가 에둘러 말하거나 속에 없는 말을 하고 싶을 때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진실을 말하고 진정한 일을 했는가? 만약 거짓을 퍼뜨린다면 어찌 반본귀진할 수 있겠는가?
자기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과 자신의 입을 단속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수구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풍문을 말하거나 듣지 말고, 시비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정말로 많은 굽은 길과 많은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우리가 수구를 중시하지 않고 수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로소 자신의 수련에 어려움을 추가했고 구세력이 교란할 틈을 주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얕은 견해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자비로 시정해 주기 바란다.
[역주: 참고로 불교의 십계(十戒) 또는 십선업(十善業)은 다음과 같다.
① 불살생(不殺生) 살생하지 않기
② 불투도(不偸盜) 남의 것을 훔치거나 함부로 쓰지 않기
③ 불사음(不邪婬) 음란한 생각이나 행동하지 않기
④ 불망어(不妄語) 거짓말 하지 않기
⑤ 불양설(不兩舌) 이간하거나 남을 흉보지 않기
⑥ 불악구(不惡口) 욕하지 않기
⑦ 불기어(不綺語) 쓸데없고 무익한 말 하기
⑧ 불탐욕(不貪欲) 남의 것을 탐하지 않기
⑨ 불진에(不嗔恚) 화 내지 않기
⑩ 정견(正見) ]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3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