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路雨)
【정견망】
상조(商朝)의 마지막 왕이자 폭군인 주(紂)가 상아로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箕子)가 몹시 걱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단 상아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옥으로 된 잔을 쓰게 될 것이고, 옥잔을 쓰게 되면 반드시 먼 곳의 진귀하고 기이한 물건들을 가져올 궁리를 할 것이다. 그러니 수레의 말, 궁실의 사치스러움이 이것으로부터 점점 시작될 것이니 나라가 흥성할 수 없을 것이다.”
기자는 이런 결과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렇게 한탄하며 두려워했던 것이다.
5년 후 주왕은 달기에게 푹 빠져 고기로 숲을 만들고 포락(炮烙)이란 형벌을 남용했으며 술 찌꺼기 만든 산에 올라가 술로 만든 연못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결국 이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 이렇게 보면 기자는 상아 젓가락을 보고 천하의 재앙을 미리 예감한 셈이다. 그래서 《노자》는 “사물을 맹아 상태에서 볼 수 있는 것을 가리켜 밝음(明)이라 했다.”
[역주: 《노자》 원문은 “견소왈명(見小曰明)인데 여기서는 저자의 의견을 존중해 백화로 풀어서 해설했다.]
기자는 주가 상아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길한 징조임을 보았다. 주왕의 욕망이 사람 마음에 집착한 것이다. 결국 기자의 예측처럼 상조는 주왕의 통치하에 멸망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2015년 미국 서부 법회 설법》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비바람 속에서 줄곧 걸어지나왔는데, 많은 사람이 정말로 잘 걷지 못했고 끊임없이 각양각색 착오를 범했으며 심지어 습관화되어, 대수롭지도 않게 여겼다. 마난이 와도 문제가 어디서 생겼는지도 모르고, 습관이 되어 모두 작은 일로 여긴다. 수련이라, 무엇을 누락이 없다(無漏)고 하는가? 하찮은 일은 없다.”
중국인들은 흔히 “천리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다”고 말한다. 작은 개미구멍이 어떻게 천리 제방을 무너뜨릴 수 있는가? 도가(道家)에서는 “도(道)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萬物)을 낳는다”고 하는데 바로 이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큰일은 작은 일들이 쌓여서 생기는 것이니 겉으로 보기에 작은 일도 눈덩이처럼 커지면 큰 재난으로 변할 수 있다.
개미집도 그렇고 주왕의 행동도 마찬가지다. 대법제자도 수련에 마땅히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부 작은 일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경문 《정진요지》〈성자〉에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세간(世間)과 천상(天上)에서 천명(天命)을 부여받았으니, 두터운 德(더)를 갖추었을뿐더러 그 마음이 착하고, 큰 뜻을 품고서도 작은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懷大志而拘小節), 법리에 해박하여 미혹을 타파하나니,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제도하여 공이 절로 크도다.”
중국인들은 흔히 이 사람이 아주 활달해서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옳지 않다. 특히 대법제자로서 큰일을 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작은 일도 잘해야 한다. 대법은 높이 수련하기 때문에 표준 역시 높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가 본 것은 표면의 작은 일이 아니라 배후의 끝없는 욕망이었다. 수련인도 이와 같은데 자신의 사람 마음 배후의 완고한 그런 집착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제거해야만 수련 원만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4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