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清心)
【정견망】
사부님께서는 《전법륜》에서 “사람의 신체는 마땅히 병이 없어야 한다. 병이 있다는 것은 바로 바르지 않은 상태에 속”한다고 하셨다.
오늘날 정법 수련이 관점에서 보자면 내가 이해하기에 이런 “바르지 않은 상태[不正確狀態]”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가령 사악에게 감금되어 박해를 받거나 일상에서 각종 번거로움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등등을 모두 바르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다.
만사만물(萬事萬物) 속에는 다 진선인(真善忍)이란 이런 특성을 포함하고 있기에, 생명이 법에서 어긋나 진선인 특성을 위배할 때면 곧 패괴(敗壞)가 나타나는데 이는 모든 것에 반영될 수 있다. 작기로는 우리 생활용품이 망가지는 것에서, 큰것은 신체에 병변(病變)이 나타나거나, 한 가정이 망가지거나, 한 나라가 쇠락하거나 심지어 한 우주가 사라지는 등이다.
신(神)은 사람에게 물체를 고정적으로 보는 한 쌍의 눈을 만들어주고 삼계(三界) 속의 정(情)과 사람의 집착 및 각종 관념에서 사람의 각종 감각, 감수 등의 물질적인 요소를 더해 사람을 삼계 속에 미혹시켰다. 어떤 일을 만나든 사람은 일체가 다 아주 자연스럽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여긴다.
내게 중고로 산 노트북이 한 대 있다. 평소에는 인터넷에 접속해 정법 일을 할 대 사용하지만 가끔 업무가 급할 때는 업무 용도로도 사용한다. 어느 날 이 노트북으로 접속해서 타이핑 하는데 갑자기 키보드 숫자 키 몇 개가 고장 난 것을 발견했다. 나중에 나는 몇몇 키가 고장 난 것을 알게 되었고 한참을 두드려도 응답하지 않았다.
당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중고 노트북은 이래서 믿을 수 없군.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키보드가 망가지다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외장 키보드를 구입 해서 사용할 때마다 늘 선을 연결해야 했다. 좀 귀찮긴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고 줄곧 법(法)에서 노트북에 나타난 이 문제가 나의 수련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렇게 반년 동안 사용하면서 줄곧 상당히 번거롭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아예 치우고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며칠 전 갑자기 급한 일이 발생했는데 사용할 다른 컴퓨터가 없었다. 나는 급한 나머지 그 중고 노트북을 열었다.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예전에 노트북 키보드가 망가진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직접 키보드로 부팅하고 암호를 입력했다. 그러다 컴퓨터 바탕 화면이 뜰 때에야 나는 문득 전에 이 노트북 키보드로는 숫자를 입력할 수 없었고 몇 개의 키는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전에 문제가 있었던 몇 가지 다른 키를 눌러보니 다 제대로 작동했다! 정말 너무 신기했다! 노트북 키보드가 아예 고장나지 않았던 것이다! 중고 노트북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전의 생각을 돌이켜 보니 이러한 생각은 다 법에 없는 것이며, 속인의 관념으로 문제를 본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불성》에서 말씀하셨다.
“그 어떤 관념도 없이 문제를 보면, 모두 자신의 선량한 본성에서 나온 견해가 있고, 진정한 자신의 견해가 있게 되어, 慈悲(츠뻬이)하고 선한(慈善) 마음으로 사물을 보게 된다. ”
나는 노트북 키보드에 인위적으로 아무것도 가하지 않았고 그저 자신도 모르게 그것에 대한 관념을 내려놓았다. 이번에 컴퓨터를 켤 때 마음속으로 “키보드가 고장 났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자 실제로 키보드가 고장 나지 않았다.
나는 여기서 한가지 문제를 연상했다. 우리가 수련에서 만나는 각종 번거로움과 소위 관난(關難)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의 첫 일념(一念)이 아주 관건인데, 직접적으로 일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결정한다. 법(法)에서 정념을 사용하고, 그 어떤 사람의 관념도 없다면, 그럼 일의 결과는 바로 신우주(新宇宙) 법의 표준에 따라 생길 것이고 바로 사부님께서 배치하신 길이 된다. 반대로 사람의 관념으로 생각한다면, 구우주의 표준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데, 여기에 이 공간에서 일체를 이런 하나의 상태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사람의 육안을 더하면, 사람은 가상 속에서 더욱 가상에 미혹되며, 생각할수록 더 집착하는데, 오래되면 부(負)적이고 음성(陰性)적인 장(場)을 형성해, 보다 많은 좋지 않은 생명을 초래하고, 보다 사람을 미혹하는 가상이 나타나는데, 최종적으로 수련인의 관난으로 변해 해결할 수 없는 매듭이 된다.
만약 키보드에 고장이 난 것처럼 보였을 때 법(法)에서 문제를 생각할 수 있고 제때 심성 방면에서 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잡았다면, 이 공간의 가상이 아마 그렇게 오랫동안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또 사부님 말씀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은 줄곧 자신으로 하여금 더 사고하지 않고 오히려 일체를 아끼지 않고 대가를 치러도 동요하지 않게 하는, 이런 염두(念頭)를 자신의 사상이라고 생각하여 진리를 보아도 다 배척한다. 사실 사람은 선천적인 순진(純真)을 제외하고 일체 관념은 모두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지 자신이 아니다.”(《정진요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개인의 작은 깨달음이니 부족한 곳이 있다면 동수들의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