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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의 기이한 만남

중국 대법제자 정공(静空)

【정견망】

1980년 새해 전날의 일이다. 큰오빠 부부가 싸웠다는 이유로 올케 친정 어머니가 이제 막 한 살 된 조카딸이 시댁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 조카딸은 우리 집안의 장손녀라 당연히 온 가족이 보물처럼 여겼다. 그런데 조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이 설날을 어떻게 보내겠는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큰오빠가 나와 함께 조카를 데리러 자전거를 타고 사돈댁에 갔다.

사돈댁에 도착했을 때 안사돈의 얼굴이 몹시 굳어 있었다. 나는 안사돈이 혼자 찐빵을 찌는 것을 보고 서둘러 반죽을 도와드리며 기분을 풀어드렸다. 찐빵이 다 완성되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내가 “사돈어른, 저희는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안사돈은 “아!” 하시더니 마침내 데려가도록 허락하셨다. 오빠는 자전거를 몰고 내가 조카를 안고 뒷좌석에 앉아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섣달그믐이라 날은 일찍 어두워졌고 집까지는 아직 40리 이상 남았다. 어둠이 내릴 때 우리는 겨우 현성(縣城)을 벗어났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널 때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때 집집마다 설을 쇠느라, 길에는 보행자는 물론 차량도 보이지 않았고, 우리 세 사람만 어둠 속에서 서둘러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밤에 이렇게 먼 길을 가는 것은 처음이라 속으로 매우 긴장했다. 나는 조카를 꼭 안고 자전거를 타다 보니 손도 저리고, 다리까지 저렸다. 좁은 자전거 뒷좌석에 오래 앉아서 손으로 아이를 안고 있으려니 정말 너무 힘들었다.

두 번째 다리를 건널 때 다리가 더 길고 바닥도 비교적 낮았다. 이곳이 가장 염려되는 곳이었다. 이때 갑자기 우리로부터 약 2미터 넘게 떨어진 곳에서 한 마리 개가 우리 옆을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곳에는 앞뒤로 마을도 없고 외딴곳인데 새해 전날에 개가 어디에서 왔을까? 게다가 두 번째 다리는 내가 가장 긴장하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 바로 뒤에 개가 따라오는 것을 보자 심리적인 긴장이 훨씬 풀어졌다. 아마 개가 아니라 다른 동물이었다면 무서웠을 것이다. 집까지는 아직 30리 이상 떨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줄곧 2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우리와 함께 했다.

집까지 가려면 다리를 세 번이나 건너야 하는 먼 길이었다. 큰오빠는 자전거를 몰았고 그것은 줄곧 우리 옆을 따라왔다. 30리 넘는 거리를 줄곧 따라왔다는 게 정말 불가사의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우리 집에서 기르던 큰 늑대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고, 초조하게 우리를 기다리던 가족들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바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집까지 우리를 호위하던 의견(義犬 정의로운 개)이 사라져 버렸다. 나도 찾아보고 오빠도 찾아봤지만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원래는 우리 집에 데려가 물도 먹이고, 밥도 좀 주면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떠나보냈다면 그래도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았고 우리를 호송하는 일을 완수하고는 조용히 떠났다. 나는 정말 이 의견이 고마웠다. 우리를 끝까지 호송해 줘서 고마워.

나와 오빠는 모두 신의 존재를 믿으며, 머리 석 자 위에 신령이 있음을 믿었다. 대법이 널리 전해질 때 나와 오빠는 모두 정법시기 대법제자가 되었다.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일이 이렇게 어려울 것임을 알았기에, 역사상에서 나는 대법제자 당신들에게 많은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비로소 세세생생 그렇게 당신들을 보호하였으며, 비로소 그렇게 당신들이 줄곧 걸어지나오도록 보살폈다.”(《각지 설법 13》 〈2015년 미국 서부법회 설법〉)

사존의 이 단락 법을 읽으면서, 나는 단번에 깨달았다. 생생세세(生生世世) 육도윤회 중에서 사부님께서 늘 우리를 보호해 주셨음을. 제자가 밤길을 가면서 몹시 긴장하는 것을 보신 사부님께서 신견(神犬) 한 마리를 파견해 제자를 끝까지 호송하신 것이 틀림없다.

이미 40여 년이 지났지만 의견(義犬)을 생각할 때마다 지금까지도 줄곧 감동을 받는다. 나는 네가 고맙고 영원히 너를 그리워할 것이다. 나는 또 생생세세 우리를 돌봐주신 위대한 사부님께 두 배로 감사드린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