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荷姨)
【정견망】
새해를 맞아 친척과 친구들이 준 설 선물 중에 피스타치오 한 봉지를 발견했는데, 다음 날이 설날이라 나눠줄 시간이 없었다. 나는 치아가 좋지 않아 견과류를 먹지 못해 아들에게 “이 피스타치오 다 먹어도 돼”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땅콩 등 견과류 간식을 먹을 때 껍질을 벗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세대와는 다르다. 본인이 직접 껍질을 벗기면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젊은 세대가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않고,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견과류를 먹기 위해 어떻게 껍질을 벗길 수 있겠는가? 귀찮으니 아예 먹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긴다.
과연 아들도 듣자마자 바로 먹기 싫다고 했다. 내가 보니 진짜 먹고 싶지 않다기 보다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없이 피스타치오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 그릇에 담아 숟가락으로 떠서 먹도록 아들에게 주었다. 이번에는 먹겠다고 했다.
날마다 아들에게 줄 피스타치오 껍질을 벗겨 주는데, 가끔은 금이 전혀 없는 것도 있고, 손톱으로도 뚫을 수 없을 만큼 살짝 금이 간 것도 있어서 다시 봉지에 넣고 금이 간 것만 골라서 껍질을 벗기곤 했다.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나머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물에 끓여서 껍질을 깔까? 아니면 은행나무 열매처럼 망치로 깨야 하나? 정말 골치 아픈 문제였다. 하지만 마지막 껍질을 다 벗겼을 때, 뜻밖에도 남은 피스타치오가 십여 개에 불과했다.
분명 사부님께서 나를 도와 껍질을 벗길 수 없었던 피스타치오를 껍질을 벗길 수 있는 피스타치오로 바꿔주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현상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정말 신기하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 세상에! 나는 정말로 몹시 감사드린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