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清雅)
【정견망】
우리는 많은 경우 당장 눈앞의 이익만 보고 미래를 보지 못한다. 당장 내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는 감사하지만 당장 이익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다. 눈앞의 미래에만 집중하는 이런 생각은 사실 그리 현명한 것이 아니다.
한 손님이 주인집을 방문했을 때 난로에 곧게 뻗은 굴뚝이 있고 그 옆에 장작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손님이 주인에게 “굴뚝을 구부러진 것으로 바꾸고 장작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보관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재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인은 침묵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얼마 후 주인의 집에 과연 불이 났고 이웃 사람들이 함께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불이 잡혔다. 주인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소를 잡고 술을 차려놓고, 화상을 입은 사람은 윗자리에 앉히고 나머지는 공로의 순서에 따라 앉혔지만 굴뚝을 고치라고 조언했던 사람은 초대받지 못했다.
누군가 주인에게 말했다.
“그 손님의 말을 들었더라면 소와 술에 돈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불도 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손님을 초대하면서 굴뚝을 굽게 만들고 장작을 옮기라고 조언한 사람은 초대받지 못하고 머리에 화상을 입거나 이마를 다친 사람을 주빈으로 삼으십니까?”
그러자 주인이 즉시 깨닫고 서둘러 그 손님을 초대했다. (출전: 《한서·곽광전》)
이 이야기에서 주인은 그저 눈앞의 이익만 중시해 직접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것이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경고한 사람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표시했어야 한다.
외부 세계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불이 났을 때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면 나중에 우리가 다시 곤경에 처할 때 그들이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일깨운 사람에게 감사하면 앞으로 우리를 일깨울 다른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오늘날 우리는 지금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많은 예언을 본다. 어쩌면 이들 예언은 눈앞의 이익은 아닐지라도 미래에 발생할 큰 일을 일깨워 주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주는 법을 바로 잡고 있으며 생명은 모두 선택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왜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하는가? 생명은 모두 법을 위해 왔는데 어찌 우리의 초심(初心)을 잊을 수 있을까?
정법 중의 선택은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으니, 이 만고(萬古)의 기연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3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