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그저께 정오, 막 집을 나가려던 참에 아래층을 내려가서 보니 우리집 차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깜짝 놀란 나머지, 첫 일념(一念)은 남편이 아침 7시쯤 급히 출근하면서 차고 문 닫는 걸 잊었구나였다. 그러자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차고는 비록 작아도 우리 집 열쇠와 작은 방 열쇠 등 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 6~7시간이나 차고 문을 열어 두다니. 요즘 사람들은 도덕성이 낮아서, 밤에 문단속을 하지 않는 태평성대가 아니다.
버스를 타야 했기에 제대로 확인할 겨를도 없이 문을 닫고 나왔다. 가는 내내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만약 남편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 야단쳤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일이 생각났다. 남편은 평소 아주 세심한 사람인데, 차 문을 몇 번이나 잠그지 않고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중요한 물건과 은행 카드를 차 안에 두고 다녔기 때문에, 제가 상기시켜 주면 항상 잠그곤 했다. 나는 겉으로는 불평하지 않고 차분해 보였지만, 그는 항상 마지못해하고 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시 나는 그저 당신을 위해 한 일인데, 고마워하긴커녕 심지어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모순 앞에서, 나는 자신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표면적으로는 그의 잘못처럼 보이는데, 내가 지적하자 그가 화를 내면서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 분명 내게 제거해야 할 사람 마음과 집착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불평하던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았다. 이 일에서 나는 걸핏하면 정념(正念)이 아니라 사람 생각에 이끌렸고 이는 내가 이익심과 원망하는 마음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했음을 반영한다. 무슨 일이든 첫 일념이 먼저 시비를 따지고, 밖으로 찾고, 밖으로 구하는 것이다.
법에서 줄곧 걸어오면서 나는 일찍이 ‘당신의 것이라면 잃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것이 아니라면 다퉈도 얻을 수 없다’는 법리를 깨달았다. 수련인에게 발생한 모든 일은 다 수련과 관련이 있으므로 사람 마음으로 문제를 봐서는 안 된다. 하물며 수련인은 사부님의 보살핌이 있기 때문에 설사 무언가를 잃더라도 남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것이란 없다. 이렇게 생각하니 얼굴에서 땀이 날 정도로 부끄러웠다. 처음 법을 얻었을 때보다 심태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당시 우리 집은 바로 학교 안에 있었고, 대문은 늘 열려 있었다. 1천 명, 2천 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지만, 나는 아무 걱정도 없었다. 가끔 무언가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결코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무리 고생을 겪어도 늘 싱글벙글하면서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수련했음에도 오히려 마땅히 없어야 할 관념과 부정확한 사람 마음이 생겼다. 이익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나는 반드시 이익심(利益心)을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니, 당신은 길을 가면서 보지도 않습니까.” 오늘날의 이 사람은 바로 이러한데, 문제와 마주치면 우선 책임을 떠넘기고, 탓할 것이든 탓하지 않을 것이든 그는 모두 밖으로 미루어 버린다.”(《전법륜》)
사부님의 법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매 한 구절 법은 모두 이렇게 박대정심(博大精深)하다. 어떤 일을 만나든 첫 일념이 늘 상대방이 어떠어떠하게 잘못했다는 것인데 이런 관념이 내 뼛속까지 깊이 새겨졌다. 나는 마땅히 법에서 돌아보고 이 일이 자신의 어떤 사람 마음을 건드렸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시각각 늘 이렇게 문제를 생각하는 것만이 수련인(修煉人)의 사유다. 수련이란 원래 아주 미묘하다.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일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을 움직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心性(씬씽)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법 공부 장소에 와서 이 내용을 교류하자 대부분의 동수들이 깊은 이해가 있었고 각자 心性(씬씽)을 제고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고 공유했다. 또한 다른 사례도 제시했다. 모두가 수련에는 결코 작은 일이 없다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이 수련인을 생각하고 수련인의 사유로 문제를 보아야 한다.
병업 중인 동수도 최근의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여전히 마음속으로 불평했다. 예를 들어, 가족의 사소한 생활습관과 행동이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그녀는 곧 화를 내며 마음이 움직였다. 늘 상대방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상대가 말을 듣지 않으면 화를 낸다고 했다.
또 다른 예로, 아래층에 강아지가 있는데, 동수는 개 짖는 소리가 자기 수련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견딜 수 없었다. 이웃집을 찾아가 당신이 키우는 개가 민폐를 끼친다고 이야기했는데,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났다는 등등.
만약 우리가 수련하고 수련하면서도, 여전히 사람의 이치로, 사람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속인 중의 좋은 사람과 영웅이 되려 한다면, 그럼 당신은 가서 경찰관이 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 높은 표준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心性(씬씽)을 제고하지 않는다면 이는 마치 우리가 시험을 보면서 늘 사람의 정, 사람 생각, 사람의 정으로 문제를 고려하는 것과 같다. 그럼 우리는 사부님께서 배치하신 매 한 차례 수련 기연(機緣)을 놓친 것으로 사부님의 자비하신 고도(苦度)에 면목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며 우리에게 수련 기회를 제공한 주변 모든 속인들에게 감사드려야지, 그들이 우리 뜻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 수련이란 자기를 닦는 것이다.
작은 깨달음이니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