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古韻)
【정견망】
지금 사람들이 읽는 책은 주로 소설, 수필 및 기타 장편의 글이다. 따라서 독서 경험을 논할 때 청대(淸代) 문인들의 체험이 더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송대(宋代) 이전의 문장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과 상당히 달랐으며, 청인(淸人)은 현대의 독서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청대 학자 원매(袁枚)는 《차여객화(茶餘客話)》에서 원문청(袁文清 1266~1327년 원대의 학자)의 독서에 대한 성찰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내가 젊을 때 독서하면서 다섯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첫째, 선택 없이 두루 훑어보았다. 비록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요점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둘째, 고인(古人)의 언행을 존경하면서도, 그들을 본받으려는 의지가 없었다. 이는 나약하고 주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셋째, 옛일을 발췌하는 걸 좋아했지만, 종종 완성하지도 않고 새로운 글을 시작해 결과적으로 헛수고만 했다.
넷째, 다른 사람의 장점을 들으면 따라 하고 싶었지만, 늘 뒤처졌다. 결과적으로 빨리 도달하려 하니 도달하지 못했고 달성하기에는 목표가 너무 높았다.
다섯째, 문장을 공부하는 걸 좋아했지만, 탄탄한 학문 축적이 없어서 근기가 부족했다. 이것이 특히 심각한 실수였다.”
원문청이 지적한 독서의 “다섯 가지 실수”는 오늘날 우리도 흔히 직면하는 문제들이다. 즉 책을 읽으면서 중점이 없고, 주견이 부족하며,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며, 목표는 원대하지만 기초는 부실하다. 모든 이들이 이러한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종종 이중 한두 가지 문제를 만난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단점들은 단지 독서에만 국한하지 않는데 사람의 약점과 관련이 있다. 그것들은 흔히 탐욕심, 쟁투심, 허영심, 급히 성공하려는 마음 등과 같은 사람 마음과 관련이 있다. 대법 사부님께서는 《전법륜 2》 〈따위산 설법〉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사람이 만약 기술을 통해 그렇게 높은 경지에 도달하고 그렇게 큰 신통(神通)에 도달한다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쟁투심·탐심·색심·각종욕망·질투심·각종집착심·명(名)·이(利), 어떤 마음이든 모두 그곳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하늘에는 그야말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보자면 독서의 진정한 장애는 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마음에 달려 있다. 집착을 내려놓고, 탐욕을 줄이고, 심경(心境)을 깨끗이 해야만 지혜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다.
고인이 “독서의 다섯 가지 실수”를 반성한 것은 사실 이미 마음을 닦는 과정이다. 원문청이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했을 때, 그는 사실 자신의 심성을 제고한 것이다. 단지 그가 스스로 꼭 인지하지 못했을 수는 있다.
따라서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성을 수련하는 길이다. 오직 사람 마음의 잡염(雜染 혼잡한 오염)를 제거해야만 비로소 문자 배후의 지혜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84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