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
【정견망】
우리의 집착은 업력(業力)을 낳는데 이 업력은 살아있기에 또 우리의 집착을 강화할 수 있다. 양자는 사실 상보상성(相補相成)한다.
업력의 생성은 또 각기 다른 부위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욕하면 입에 업력이 생기고, 누군가를 발로 차면 업력이 발에 있고, 색(色) 방면의 죄를 지으면 생식기에 업력이 생기는 등이다. 우리가 마음을 써서 수련할 때면 우리의 집착심을 제거하고 있는데, 닦는 과정에 공능(功能)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우리가 볼 수 없을 뿐이다. 매 하나의 병(病)마다 그에 대응하는 치료 공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 하나의 집착에도 그에 대응해 집착을 제거할 수 있는 공능이 있다. 닦는 과정에서 우리의 집착이 갈수록 줄어들고 여기에 사부님의 가지(加持)가 더해져서, 업력도 갈수록 줄어들고, 우리의 에너지장 역시 갈수록 강해진다.
최근 대법 사이트에서 일부 노년(老年) 동수들이 아주 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 사악이 그들의 어떤 누락을 파고들어 그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잔혹한 박해를 받은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는 자신에게 누락이 있어서 비롯된 것이다. 자신의 업력도 한 가지 원인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박해받는 위치에 놓고 수련이 잘된 부분이 법을 바로잡고 다른 공간에서 조종하는 사악을 제거하지 못한 동시에 사부님께 도움을 청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해가 끝없이 이어졌고, 심지어 갈수록 더 심각해진 것이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요괴를 물리칠 수 없을 때면 곧 관음보살이나 여래불에게 도움을 청한다. 어렸을 때는 그저 흥밋거리로 여겼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이는 일종 신사신법(信師信法)의 표현이다. 우리 수련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진정으로 넘길 수 없을 때, 사부님께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은 사실 사부님과 법을 믿지 못하는 표현이다. 우리의 心性(심성)이 제 위치까지 수련되면, 자신의 에너지 역시 매우 강력해진다. 그러면 진정으로 “세간의 대나한(大羅漢) 신도 귀신도 몹시 두려워하네”(《홍음》 〈위덕〉)가 되어 사악이 아예 접근하지 못한다. 그것이 일단 다가가기만 하면 소훼(銷毁)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치 파리가 깨진 달걀에는 감히 앉으려 하지만, 뜨겁게 달궈진 쇠에는 결코 다가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최근에 무의식중에 “낙자무회(落子無悔 역주: 일단 둔 바둑은 그 수를 되돌릴 수 없으니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히 하라는 뜻)”라는 네 글자를 보고 당시 마음이 한 차례 진동했다. 나는 사부님께서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점화해 주심을 깨달았다. 우리는 세상에 오기 전에 모두 서약을 했고 세상사는 마치 한판의 바둑과 같다. 우리가 둔 수는 물릴 수 없으니 오직 용맹정진할 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9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