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자
【정견망】
한번은 친척 집에 갔는데, 친척 큰 오빠가 “우리 교류 좀 합시다”라고 말했다. 그가 아주 엄숙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속으로 웃음이 나려 했다. 왜냐하면 예전에 그의 집에 갈 때마다 그가 이렇게 말하곤 했지만, 딱히 교류할 만한 내용도 없었고 모두 사소하고 아주 기본적인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은 내가 그에게 의견을 좀 제기했으나, 그는 승복하지 않고 내게 맞서며 변명했다. 나는 ‘노인이니 그렇지, 배운 게 없으니 깨닫지 못하네, 이런 사람도 수련 성취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는 사소한 일을 이야기했는데, 적지 않은 내용이 예전에 했던 말의 반복이었다. 그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지만 나는 건성으로 들었다. 그런데 듣다 보니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고 진감(震撼)을 받았다. 그는 “나는 매일 《전법륜》 세 강을 공부하고, 각지 설법을 많이 공부하는데 두 강을 공부해, 네 차례 정각 발정념도 빠뜨리지 않고 매번 20분씩 하고, 시간이 나면 더 많이 하지. 비록 좀 작은 집착은 있지만 큰일은 아니며, 고쳐 나갈 것이니 사부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재물에 대한 마음이 없어. 그런 것들은 태어날 때 가져오지 못하고 죽을 때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니, 나는 무엇이든 다 내려놓을 수 있어”라고 덧붙였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겼다. 그는 86세로 얼굴 가득 주름이 있고 몸은 마르고 왜소했으나, 평온함 뒤에는 마치 산과 같은 위엄이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그에 대한 인상을 단번에 바꾸었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 나는 그를 얕보고 때로는 무시했다.
‘당신은 이렇게 바짝 마르고 왜소한데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글도 못 쓰고 또 뭐 깨닫는 것도 없으면서, 일 년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데도 어떻게 수련 성취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자신이 반토막이나 작아진 것처럼 느껴졌고 매우 부끄러웠다. 나는 글을 좀 쓸 줄 알고 말주변도 있어서 동수들 앞에서 조잘거리며 교류할 때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수련이 이런 것을 보는 것인가? 어떤 심태로 노년 동수와 교류해야 하는가? 그분 앞에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예전의 인식도 바꾸었다. 노년 동수가 무식하고 말을 잘 못 하며 어눌하다고 해서 존중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사부님께서도 소중히 여기시고 신들도 소중히 여기시는데, 제자들 사이에는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실 그가 어떠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본 것이고 심성이 차했던 것이다. 사람에 따라 차별 대우하는 것은 당문화(黨文化) 사유이며 마땅히 철저히 닦아버려야 한다. 그와 비교해 볼 때 나는 그처럼 하지 못한다. 그는 하루에 법을 세 강씩 공부하지만 나는 겨우 한 강을 유지할 뿐이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동수들 중에 과연 몇이나 하루에 세 강을 공부할 수 있겠는가? 모두들 마지막이니 어서 정진하자고 말하지만, 과연 몇이나 진짜 정진하고 있는가? 그는 또 재물에 대한 마음을 나보다 더 철저히 내려놓았다. 예전에 그가 내게 말하기를, 그에게는 현재 외국에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가 있는데 큰 부자이며 여러 차례 돈을 보내주려 했으나 자신이 모두 사양했다고 한다. 그는 “남이 가진 것은 남의 것이고, 나는 밥 한 끼 먹을 수 있고 살 집이 있으며 수련할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라고 말했다.
수련인은 남을 얕보지 말아야 하며 누구에게나 존중하고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와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떤 이가 늙고 쇠약하며 초라하고 무능해 보인다고 해서 얕보지 마라. 그 배후의 내함이 얼마나 큰지 아는가? 모두 금이 아닌가. 누구에게나 선하게 대하고 예의를 갖추며 겸손해야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0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