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법제자
【정견망】
늘 겪는 현상인데, 내가 발정념을 하고 있으면 아내가 “이리 와서 일 좀 도와줘요”라고 부른다.
나는 그녀가 나의 올바른 일[正事]을 방해한다고 느껴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때로는 막 입장(立掌)하는데 그녀가 또 “잠깐 이리 와봐요”라고 부른다.
내가 “잠깐만 기다려요”라고 하면 그녀는 금방 기분이 상해 “당신은 부처나 되시구려, 나 혼자 할 테니”라고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그녀의 일을 도와준다.
나는 자주 그녀와 상의했다.
“내가 올바른 일을 할 때는 방해하지 말고, 이 시간에는 나를 부르지 말아요.”
아내는 말했다.
“사는 게 다 두 사람 일 아닌가요? 당신 아니면 누굴 의지하겠어요? 당신은 너무 이기적이에요.”
나는 생각했다. ‘당신 비위를 맞추는 건 이기적인 게 아니란 말인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에 왜 나를 끌어들이는 거지?’
때로는 더 황당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발정념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주방에서 “이리 좀 와봐요”라고 큰 소리로 부른다. 나는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고 급히 달려간다.
그러면 그녀는 “점심에 무슨 반찬 할까요?”라고 묻는다.
나는 “이건 나를 골탕 먹이는 거잖아요”라고 한다.
또 어떤 때는 연공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이리 와요”라고 부른다.
내가 즉시 그녀 곁으로 가면 그녀는 “됐어요, 나 혼자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사소한 일들 때문에 나는 여러 번 그녀와 맞섰다. 때로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면 안 돼. 이건 사악이 그녀를 조종해 나를 방해하는 것이니, 모든 바르지 못한 요소를 바로잡아야 하고 그녀가 업을 짓게 해서는 안 돼’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나는 인식을 바꾸었다. 신성한 일을 하는 중에도 사람 마음을 제거하는 요소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연공, 법공부, 발정념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이 중요하지 않으며, 내가 사소하다고 여기는 그녀의 일들이 그녀에게 중요할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큰일과 그녀의 작은 일 사이에서 누가 누구에게 양보해야 하는가? 누구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눈앞이 환해졌다. 내가 양보해야 하며,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관념을 바꾼 후 가정은 훨씬 화목해졌고 그녀는 내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인식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변화가 이렇게 컸다. 그리고 그녀의 사소한 일들을 도와줄 때 확실히 제고가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한번은 가부좌를 하고 있는데 느낌이 매우 편안했다.
그때 갑자기 그녀가 “이리 와서 물건 좀 옮겨줘요”라고 불렀다. 예전 같으면 가부좌를 마치고 갔겠지만, 당시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즉시 음악을 끄고 가서 그녀의 물건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다. 일을 마친 후 몸의 에너지가 매우 강해진 것을 느꼈는데, 일종의 제고되는 느낌이었다. 사소한 일 속에 계단이 있고 사소한 일 속에 큰 경지가 있음을 체득했다. 기점을 타인을 위하는 데 두면 타인이 나의 정사를 지체시킨다고 해서 낙심하지 않게 된다.
내가 변하니 그녀도 변했다. 점차 내가 올바른 일을 할 때 그녀가 나에게 일을 시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때로는 그녀가 나에게 일을 시키려다가도 내가 발정념 하는 것을 보면 묵묵히 혼자 일을 했다. 어떤 때는 밥이 다 되었는데 내가 연공 하는 것을 보고는 그냥 앉아서 기다려 주었다. 그녀의 변화는 내가 제고되었기 때문이다. 무사무아(無私無我)의 경지로 닦아 나가는 것은 큰일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습관이 되면 그것이 바로 각자(覺者)의 경지이다.
작은 깨달음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