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자
【정견망 】
아내가 딸의 아이를 돌봐주게 되어 나도 남방으로 내려와 1년 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아 북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고향에는 동수(同修)들도 많고 수련 분위기도 진취적이기 때문이다. 북방의 여름은 무덥지 않고, 남방은 여름이면 장마가 길고 날이 개면 바로 찜통으로 변한다. 북방의 겨울은 난방이 잘 되어 실내가 따뜻하다.
반면 남방의 실내는 음랭하여 에어컨을 벗어나면 머리가 시리고 솜바지를 입어야 한다.
홀로 수련하는 환경이다 보니 종종 고독감을 느끼고 느슨해지기도 쉽다. 나는 스스로 정진하려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도록 경계했다. 매일 법을 공부하고 베껴 쓰는 것 외에, 네 번의 정시 발정념(發正念)을 거르지 않았고, 현지의 사악을 제거하는 발정념도 세 번 더 추가했다. 딸은 내게 “거리 곳곳에 CCTV가 있고 말 한마디만 하면 외지인인 게 금방 탄로 나니 문제를 일으키지 마세요”라며 주의를 주었다. 본래 겁이 많은 편이었는데 딸의 말을 들으니 더욱 위축되었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일은 멈출 수 없었다.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살 때마다 기회만 닿으면 진상을 알렸다. 마음은 급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1년 동안 ‘삼퇴(三退)’를 시킨 사람은 고작 9명뿐이었다. 참으로 적은 숫자다.
한동안 동수들이 몹시 그리웠다. 그리움이 깊어지자 사부님께서 꿈으로 점화(點化)를 주셨다. 꿈속에서 나는 여러 동수와 함께 있었는데, 동수들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았다. 나는 깨달았다. 동수들은 이미 동수에 대한 정(情)을 내려놓았는데, 나 혼자만 여전히 미련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떠나오기 전, 어떤 동수는 “빨리 돌아오세요, 어디든 집보다 나은 곳은 없어요”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자식들에게 얽매이지 마세요, 무엇이 중요한 일입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래 두 달만 머물다 갈 생각이었으나 딸은 막무가내로 나를 붙잡았고, 아내는 “여기가 얼마나 좋아요? 여름에는 땀을 빼니 병이 안 걸리고, 겨울에도 화단에 꽃이 피잖아요. 우리 고향에 이런 풍경이 어디 있어요? 그냥 여기 지냅시다”라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억지로 고집을 부릴 수 없어 순리에 맡기기로 했다. 이를 ‘운유(雲遊)’라 여기고 어디서든 수련하며 일념마다 자신을 바로잡기로 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남방의 특색 있는 간식들이었다. 호기심 많고 먹는 것을 즐기는 나는 굶주린 소가 풀밭을 본 듯했다. 몇 번 사 먹고 나자 사부님께서 다시 점화를 주셨다. 꿈속에서 처제가 향긋한 껍질콩(豆角, 더우쟈오) 요리를 한 솥 가득 만들었다. 나는 이를 ‘모두 박멸하다(都剿, 더우쟈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식탐을 내려놓아야 함을 깨달았다.
때로는 아내가 사소한 일로 끝없이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가 있다. 나는 종종 그 ‘마지막 낙타 등을 부러뜨리는 짚 한 장’ 같은 상황에 무너지곤 했다. 심성(心性)을 지키지 못할 때면 사부님은 꿈에서 아내가 나와 함께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가 나를 돕고 있음을 일깨워 주셨다.
사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여기 속인사회에 와서, 마치 여관에 투숙하듯이 며칠 좀 묵었다가 총총히 간다. 일부 사람들은 바로 이곳에 미련을 두고 자신의 집을 잊어버렸다..” (《전법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머무는 딸의 집이나 북방의 집 모두 결국 ‘객잔(客栈)’이 아닌가? 돌이켜보니 평생 다섯 번 이사를 했다. 시골에서 도시로, 월세에서 자가로 옮길 때마다 집을 그럴듯하게 꾸미고 싶어 했다. 그러나 어느 한 곳에서도 영원히 머물지는 못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얼굴에는 노고의 흔적만 남았다. 만약 대법을 얻지 못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옛사람은 “집은 주인이요 사람은 손님이다(房是主人人是客)”라고 했다.
만약 내가 남방에서 태어났다면 북방을 그리워하며 적응하지 못했을까?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대륙을 걱정했을까? 만약 정법(正法)이 끝나 백일비승(白日飛昇)한다면, 집안의 재산을 뒤돌아보기라도 하겠는가? 사람의 생각에는 무게가 있다. 법에서 떨어져 내려간 그 나한(羅漢)의 이야기는 수련자가 마지막 순간까지 경계해야 할 교훈이다.
동수들이 타지에서 일을 하고, 집을 빌려 살고, 정처 없이 떠돌거나 외국으로 가는 것 역시 모두 객잔에 머무는 것과 다름없다. “며칠 묵었다가 총총히 가버리는 것”이다. 고향 생각, 옛것에 대한 향수, 집착, 부적응, 조급함, 걱정, 외로움 등의 마음은 비록 작아 보이지만 수련의 무게를 잴 때 영향을 미친다. 이를 깨닫고 나니 비로소 속세에서 훌쩍 뛰어오른 느낌이 들었고 마음 상태도 안정을 찾았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05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