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정견망】
사람이 믿든 믿지 않든, 사실 사람의 일사일념(一思一念)은 모두 하늘이 알고 있다. 하나의 선념이 일어나면 신명(神明)이 보호하고, 하나의 악념이 생기면 요마귀괴(妖魔鬼怪)가 주위를 에워싼다.
여기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청조 산동(山東) 내무(萊蕪)에 주자립(周自立)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매우 충직하고 두터웠다. 그는 일찍이 화물을 실어 심양(瀋陽) 지계로 운반하러 갔다가 그곳이 좋다고 여겨 정착해 작은 장사를 하며 아내를 얻었고, 전후로 두 아들을 낳았다.
장남인 대주(大周)는 위인이 교활했으며, 흉악하고 사납기로 이름난 두(杜)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차남인 소주(小周)는 대주와 나이 차이가 열 살 넘게 났는데, 주자립 부부가 잇달아 세상을 떠났을 때 소주는 아직 강보에 싸인 아기였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대주는 가업을 이어받아 작은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나 동생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고 돌보지도 않았다. 이웃 사람들이 의지할 곳 없는 소주를 가엽게 여겨 그를 데려다 길렀다. 그가 장성한 후에야 벙어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이웃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어 소주를 데려갈 수 없게 되자, 대주에게 동생을 거두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아직 형제간의 정이 조금 남아 있던 대주는 동생을 거두려 했으나 두 씨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소주는 어쩔 수 없이 밖을 떠돌며 구걸로 연명했다. 가끔 대주가 동생을 불러 집에 와서 밥을 먹게 하면 두 씨는 크게 화를 내며 꾸짖고 그들을 집 밖으로 쫓아냈으며 대주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점차 형제는 마치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처럼 되었다.
소주는 비록 입으로 말을 할 수는 없었으나 총명하고 기민했는데, 다만 사람들에게 하소연할 수 없음을 괴로워했다. 형이 자신을 이처럼 대하는 것에 대해 마음속에 적지 않은 원망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그해 겨울, 밤에 갑자기 큰 눈이 내렸고 소주는 춥고 배가 고파 형에 대한 원망이 더욱 심해졌다. 그리하여 그는 날카로운 칼을 품에 품고 형을 죽이러 갈 준비를 했다. 그가 형의 집 담장을 타고 올라가 안으로 뛰어들려 할 때, 문득 깨달았다. “이 비록 나에게 어질지 못하게 대했으나 역시 나의 골육이다. 골육상잔보다 더 불길한 일이 있겠는가? 하물며 내가 오늘 형을 죽인다면 형이 나를 어질지 않게 대한 것에 비춰 볼 때 나의 불인(不仁)함이 형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아닌가.”
이에 소주는 번연히 뉘우치고 깨달았으며, 또한 스스로 입을 열어 형을 권면할 수 없음을 한탄하며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담장을 타고 내려올 때 목구멍 안이 매우 가렵더니 무언가 툭 튀어나왔고, 그가 힘껏 뱉어내니 엽전만 한 크기의 연골 한 조각이었다. 그가 입을 열어 말을 해보니 뜻밖에도 더할 나위 없이 유창했다.
소주는 너무나 기뻐 급히 문을 두드려 형님을 불렀다. 형이 나와서 소주인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뜻밖에도 소주가 입을 열어 말하며 방금 일어났던 일을 하나하나 형과 형수에게 말해 주었다. 형과 형수는 놀랍고 기쁜 한편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고 오직 벽을 대하고 울 뿐이었다.
다음 날 대주는 모든 이웃들을 한자리에 모아 아버지의 유산을 전부 소주에게 주겠다고 표시했으나 소주는 굳이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결국 이웃들이 가산을 형제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다.
그 후 대주는 소주에게 아내를 얻어 주었고 형제는 두 집이 함께 살며 매우 화목했다. 소주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형님을 찾아가 상의했고, 대주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동생의 생각을 물었다. “동생은 하루라도 형이 없으면 즐겁지 않고, 형은 하루라도 동생이 없으면 즐겁지 않다”라고 할 만했다. 그리고 동서지간인 두 여인도 현숙함으로 마을에 이름이 났다. 이 이야기는 청조의 《권계록(勸戒錄)》에 기재되어 있다.
《태상감응편》에도 이러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원자실(元自實)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성이 무(繆)씨인 자가 은혜를 배반하고 의리를 저버린 것을 통분해 하여, 오경(五更)에 그의 집에 가서 그를 죽이려 마음먹었다. 그가 어느 사찰을 지나갈 때 절 안에 헌원옹(軒轅翁)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일찍 일어나 경을 읽다가 갑자기 기이한 형상의 악귀 수백 마리가 한 사람의 뒤를 따르는 것을 보았는데, 제각기 칼과 도끼를 들고 매우 흉악했다. 이 사람이 바로 원자실이었다.
잠시 후 헌원옹은 원자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았는데, 곁을 따르는 것은 더 이상 악귀가 아니라 금관을 쓰고 옥패를 찼으며 향기로운 꽃과 번당(幡幢)을 든 신선들이었다. 헌원옹은 매우 이상하게 여겨 원자실을 불러 물어보았다.
원자실이 말했다. “무씨가 나의 은혜를 저버려 내가 그의 집에 가서 그를 죽이려 했으나, 그의 집 대문에 이르러 문득 생각해보니 무씨가 비록 나를 저버렸으나 그의 처자식은 죄가 없으며 하물며 그에게는 연로하신 어머니가 계시니, 그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의 온 가족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여겼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차마 마음이 내키지 않아 발길을 돌려 돌아왔습니다.”
그 연유를 알게 된 헌원옹은 그가 갈 때 악귀가 몸에 붙어 있었고 돌아올 때 신불(神佛)이 따랐던 일을 그에게 알려주며 축하하며 말했다. “귀하가 이와 같이 행할 수 있으니 신불께서 이미 아셨으며 귀하는 장래에 반드시 두터운 보답이 있을 것입니다.” 원자실은 이 말을 듣고 더욱 전심으로 선(善)을 향했고 나중에 공명을 얻었다.
두 이야기는 모두 일념(一念)을 돌려 큰 화가 큰 복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마음속에 생각이 일어나는 즉시 길(吉)신과 흉(凶)신이 이미 각자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