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약형(若馨)
【정견망】
집에 구식 옷장이 하나 있는데, 가운데에 긴 거울이 있다. 조금 피곤해서 쭈그리고 앉아 거울 속의 자신이 피곤해서 변형되지는 않았는지, 용모가 추해지지는 않았는지, 여전히 젊고 예쁜지를 조용히 보고 싶었다.
거울 속에서는 자신의 얼굴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매우 기이한 느낌이었는데, 거울의 오른쪽 아래 모서리가 흐릿했다. 아마도 청소를 하지 않아서인지 이미 얼굴을 완전히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때 진정한 진아(眞我)가 나타났다. 평소 거울 속 나의 선명한 용모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비치지 않으니 좀 무서웠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어쩌면 나는 사실 어떤 모습일 수도 있는데, 단지 이번 생에 늘 거울 속에서 보던 모습일 뿐인 것은 아닐까.
‘깨달음(悟)’이 시작되었다. 나의 마음을 ‘오(悟)’라 부른다.
얼굴이 보이지 않고 눈앞에 아무것도 없으며 거울 속에도 아무것도 없으니 마치 일편의 혼돈과 같았다. 이때 주원신(主元神)은 마음의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이다. 거울 속의 내가 누구인지 보이지 않고 얼굴이 갑자기 없어졌으니, 그렇다면 나는 누구이고 누가 나인가. 오직 나의 마음만이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그렇다, 평소 거울을 보던 나는 진아(眞我)가 아니었으며, 그저 외표(外表)만 보던 나는 진아(眞我)가 아니었다. 오직 나의 마음만이 진정으로 진아(眞我)다.
거울 속의 자신을 볼 수 없게 되자 갑자기 당연하게 여기던 울분이 사라졌고, 거울 속의 자신을 유일한 자신으로 여기던 확신도 사라져 망막해지기 시작했다. 거울 속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튀어나와 말을 하기 시작했고, 주원신 진아(眞我)가 나오려 했다. 그는 강렬하게 거울 속의 가아(假我)와 경계를 나누길 요구했다. 그는 나에게 무엇을 알려주려 하는 것일까? 요 며칠 나의 마음은 자주 평온하지 못했는데 그것은 결코 내가 아니라 하나의 가아(假我)였다. 왜일까? 가아는 원망이 증오가 있으며 억울함과 불평, 불만족과 악념(惡念)이 있고 심지어 살심(殺心)까지 있다. 거울 속 가아가 보이지 않을 때 그러한 불평형한 마음들이 사라졌고, 마치 따라서 해체된 것처럼 갑자기 기이하고 청성(淸醒)하며 맑음으로 대체되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만물일 수 있으며 결코 거울 속 한 무더기에 집착하는 내가 아니다. 거울 속의 작은 나는 온갖 허영과 극단적인 복수의 사념(邪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은 팽창해 나오려 했고 그것들은 신체 안에 집중되어 겉모습인 얼굴에 나타나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자주 거울 속에서 진아(眞我)를 추켜세워 죽이려 했고 가아(假我)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거울 속의 얼굴이 아름다운가 추한가는 주원신이 있을 때는 아름다운 것이고, 가아(假我)가 점령했을 때는 추한 것이다. 마치 지구에 사탄 마귀의 얼굴이 나타난 진실한 광경처럼 지극히 사악하여 결국 남을 해치고 자신을 해치며 스스로 인과(因果)를 먹게 된다.
평온하지 못하다는 것은 곧 뒤끓는 것이며 그래야만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할 수 있다. 그러나 평화로움은 드러낼 필요가 없으며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아 영원히 한결같으니 이것이야말로 하늘에 순응해 행동하는 것으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이다.
이 순간 나는 말하고 싶다. 만약 금생에 사부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룬따파를 수련하지 못하고, 불광보조(佛光普照)를 얻지 못했다면, 나는 분명 지옥에 있을 것이고 세세생생 지옥에 있다가 업력(業力)에 끌려 사수(死水) 속에서 소멸되어 영혼이 철저히 해체되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없어지는 것이니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내가 없어지는 것이며 그 후과는 매우 엄중하고 손실은 매우 클 것이다. 나는 본래 만물을 가졌으나 스스로 바르지 못한 일념(一念)으로 참회하지 않고 뉘우치지 않았으며, 고집스럽고 인지(認知)가 낮아 배우지 않고 자신을 정화하지 못하면서 늘 자신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여겼기에 비로소 만물을 훼멸하고 일체를 훼멸하여 그것들을 순장(殉葬)시킬 것이다.
행운이다! 만약 다시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누가, 또 누가 자신을 구하겠는가. 스스로 구원받으려 하지 않는데 아직 구원할 가치가 있겠는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