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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해(善解)

중국 대법제자 수기(修己)

【정견망】

딸이 새 옷걸이를 하나 사서는 거실 동쪽에 두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 두면 보기에 좋지 않고 본래 그곳에 물건들이 좀 놓여 있었기에 옷걸이를 거실 서쪽에 두었다. 딸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나도 이 작은 일을 마음에 두지 않고 지나쳤다.

최근 방을 청소하며 거실의 물건들을 다시 정리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옷걸이를 처음에 딸이 놓으려 했던 바로 그 장소로 옮기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딸이 오히려 기분 나빠했다. 그녀는 만약 자신의 말이 옳지 않아 내 말을 듣지 않았다면 상관없지만, 명백히 자신의 생각이 더 좋았음에도 내가 채택하지 않았고 평소 자신의 말을 한 번도 진지하게 여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으며 내심 상처를 입었다며 나를 외면했다.

나는 서둘러 안으로 찾았다. 확실히 내 마음속에서는 늘 그녀를 어린아이로 여겼고 그녀가 하는 말은 내게 그저 소리로만 들릴 뿐 진지하게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이것은 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일 같지만, 사실 내가 일을 함에 있어 너무 자아 중심적이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대법(大法)에서 요구하는 “일을 함에 우선 다른 사람을 고려”(《전법륜》 <제9강>)해야 한다는 가르침과 상반되는 것이었다. 딸은 이런 방식을 사용해 나의 제고를 돕는 것이다.

이런 진지한 사고를 거친 후 나는 정말로 자신이 틀렸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딸에게 사과할까?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미 형식적으로 그녀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었으나, 그녀는 늘 내가 너무 건성으로 한다고 말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담담하게 의사 표시를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정말로 자신을 개변하려고 생각할 때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협력에 관한 법리(法理)가 떠올랐다. 그리하여 나는 딸과 교류했다. “이 일에서 네 의견을 채택하지 않았지만 너는 여전히 협력해서 일을 잘 마무리했으니, 이 기간에 누가 더 잘했겠니? 이 과정에서 네가 보여준 심성(心性)이 나보다 높았고 수련의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뒤처졌구나.” 이 말을 듣고는 딸이 웃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