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립자(法粒子)
【정견망】
우리 가족은 총 네 식구인데, 평소에 끓인 물을 마실 때면 늘 2년 전에 새로 산 전기 주전자로 즉석에서 끓여 차를 우려 마시곤 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주전자는 줄곧 우리 온 가족을 위해 잘 일해 주었고, 단 한 번도 일을 안 하겠다고 ‘파업’을 일으킨 적이 없었기에 우리 가족은 모두 그것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그저께,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4시가 넘었을 때였다. 주전자 안의 끓인 물을 다 마셨기에 나는 다시 찬물을 한 주전자 채워 넣고 전원을 꽂은 뒤 스위치를 켰다. 빨간색 표시등에 정상적으로 작동 중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나는 내 방으로 법을 배우러 들어갔다. 10여 분이 지난 후 물이 다 끓었으리라 짐작하고 전원 플러그를 뽑으러 가 보았더니, 물이 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저 미지근한 상태였고 지시등은 이미 꺼져 있었다.
나는 엉겁결에 “너 왜 그러니, 왜 제대로 일을 안 해?”라며 한마디 불평을 했다. 이내 멀티탭의 전원선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곧바로 집안의 다른 멀티탭에 옮겨가며 꽂아보았는데, 적어도 네 군데 멀티탭에 시험해 보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표시등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내 마음속에서는 불평이 시작되었다.
‘요즘 사회는 정말이지 믿을 게 하나도 없구나. 이런 소형 가전제품조차 질이 떨어지는 비운을 피해 가지 못하는군. 산 지 겨우 2년밖에 안 되었는데 고장 나다니’ 하고 생각하니 속이 정말 상했다.
그러다 문득 만물에 영(靈)이 있다는 점이 떠올랐고, 나는 다른 동수들이 하는 것처럼 주전자와 소통을 시도하며 기억하라고 일러주었다. “파룬따파하오(法輪大法好)! 쩐싼런하오(真善忍好)!” 그리고 마지막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마 네가 지쳤나 보구나. 오늘은 먼저 좀 쉬고, 내일은 정상적으로 잘 일해 주렴, 알았지?”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나는 다시 플러그를 꽂아보았지만, 녀석은 여전히 나를 본체만체하며 작동 표시를 띄우지 않았다. 그저께 오후부터 주전자가 일을 하지 않으니 우리 가족은 어쩔 수 없이 가스레인지 위에 팬을 이용해 물을 끓여야 했다. 나는 무척 불편하다고 느꼈고, 집에 있던 아들과 며느리, 손자 모두가 불평을 해댔다. 나에게 이 물 마시는 문제를 빨리 좀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하려면 밖에 가지고 나가 수리하는 길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어제 오후 4시가 넘었을 때, 나는 주전자를 챙겨 들고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전제품 수리점으로 향했다. 수리점을 약 20미터가량 앞두었을 때, 나는 문득 문제가 생기면 안으로 찾아야 한다는 사부님의 법리가 떠올랐다. 그래서 ‘내 수련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찾아보았다.
‘내가 어디서 문제가 생겼지?’ 아직 문제를 찾기도 전에 수리점에 도착했고, 나는 수리공 아저씨에게 이 온수 주전자가 어떻게 해서 작동하지 않는지 설명했다. 그런데 수리공 아저씨가 전원을 꽂자마자 지시등이 켜지는 것이었다. 아저씨는 “이거 멀쩡한데요,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나는 너무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왔단 말인가! 나는 단숨에 알아차렸다. 전기 주전자가 내가 안으로 찾으려는 것을 보고는 기회를 준 것이었다. 이어서 나는 정말로 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서 문제가 생겼을까? 찾고 또 찾은 끝에 마침내 찾아냈다. 토요일 정오 12시 발정념을 해야 할 때, 내 며느리와 현재 고등학생인 손자 둘 다 나에게 점심밥을 좀 일찍 차려달라고 재촉했었다. 손자는 밥을 먹고 친구들과 농구를 하러 가느라 바쁘다고 했고, 며느리는 밥을 먹고 친구들과 마작을 하러 가느라 바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그 발정념 시간에 발정념을 하지 않았고, 속인의 정에 이끌려 속인 일을 하느라 바빴으며 해야 할 마땅한 주요한 일을 포기해 버렸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줄곧 발정념을 매우 중시해 왔고, 매번 발정념 시간이 되면 적어도 30분이나 1시간씩은 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께가 특별한 사례였고, 바로 그 특별한 사례를 우리 집 전기 주전자가 보았던 것이다. 녀석은 이렇게 ‘파업’하는 방식을 통해 나에게 나태해지지 말고 정진해야 함을, 그리고 수련인은 매 순간 자신의 서전(史前) 사명을 기억해야 함을 일깨워 준 것이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9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