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제자
【정견망】
간혹 속인과 접촉하다 보면 쉽게 이끌리곤 하는데, 이전에도 바로 이 마음을 버리지 못해 많은 모순과 번거로움이 생겼었다. 법 공부를 통해 이는 사람마음에 이끌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각자 자신만의 사유 방식과 문제를 보는 각도가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대화 중에서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말하게 되는데,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말이 절대적인 진리인 것은 아니니, 오직 자신의 상황과 결합하여 참고만 해야 한다. 만약 자신에게 주선(主線 줄거리)이 없다면, 누구의 말을 듣든 다 타당해 보이고 또 이끌리게 되니, 그러면 오래 지나 주의식(主意識)이 강하지 못하게 되고, 잠재의식 속에서는 늘 타인에게 의존하려 하게 되며, 이렇게 되면 외부 요소에 의해 쉽게 교란당하게 된다.
오늘 또 이러한 생각이 튀어나왔는데, 명백한 그 일면이 깨닫고 경각심을 가졌기에 곧바로 이를 배척하고 원치 않았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진념(眞念)을 지켜내어 이끌리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 느낌은 오염되지 않은 듯 매우 청정(淸靜)하고 또 아주 이성적이었다.
또한 나는 늘 진실한 말을 하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원래의 핑계는 남이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만, 이 생각이 확대되어 대수롭지 않은 일조차도 진실한 말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집착에 이끌린 것이 아닌가? 은폐의 배후는 사(私)를 보호하려는 것이고, 거짓말의 배후는 부면(負面) 사유이다. 이렇게 계속 나아가는 것은 옳지 않으며 지나고 나서도 후회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또 거짓말을 하곤 했다.
첫째로 자신이 ‘진(眞)’을 해내지 못한 것이고,
둘째로 역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마다 하나의 장(場)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이 부정확한 장(場)은 상대방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대개 처음 접촉할 때는 꽤 좋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관계가 옅어지고, 어떤 이들은 아예 어울리지 않게 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나는 줄곧 무엇이 원인인지 찾지 못하고, 늘 밖으로 보며 지금 사람들은 사귈 만하지 못하다고 여겼을 뿐, 법에 대조해 자신의 문제를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
“안을 닦아야 밖이 편안하다(修內而安外)”한 법이라 자신이 잘하지 못하면서 또 어찌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주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밖으로 구하는(向外求) 것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 이런 특수한 시기에 안전에 주의하는 것은 마땅하고 또 필요하지만, 수구(修口)하지 않고 이지적이지 않은 것 역시 옳지 않다. 법이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어,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말하지 않되, 그러나 말을 했다면 진실한 말이어야 한다. 자신이 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우선 이 일을 진정으로 중시하지 않았고, 이 특수 시기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안전에 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에는 표준이 있으니 법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바른길을 걸어야 하고 자신을 잘 닦아야만 비로소 중생을 구도할 수 있다.
현 단계에서 작은 수련 깨달음이니, 부당한 곳이 있다면 동수들의 자비로운 시정을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