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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영이 있다: 프린터와의 약속을 지키다

북미 대법제자

【정견망】

두 달여 전, 나는 프린터와 관련된 한 가지 일을 겪었다. 당시 나는 그 프린터에게 겪은 일들을 글로 써서 정견망에 투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계속 미루다 오늘에 이르렀다.

2026년 6월 하순, 할리우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불굴(堅不可摧)》의 레드카펫 시사회 가 열렸다. 행사를 담당한 홍보 대행사 측은 당일 사용할 자료, 즉 언론 기자들에게 제공할 자료와 내빈 입장 순서 등을 출력해야 했다.

원래 홍보 대행사 측은 행사 당일에 외부 인쇄소에 가서 출력하고 비용은 우리가 정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나는 비용이 많이 들 것을 고려해, 파일을 내게 보내주면 집에서 출력해 극장으로 가져가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행사 전날 밤늦게까지도 나는 파일을 받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8시, 집을 나서려 할 때까지도 파일은 오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순간에 파일을 받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프린터 한 대를 챙겨 극장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이 프린터는 평소에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출발하기 전, 가족 동수(同修)가 내 컴퓨터에 연결해 몇 장을 시험 삼아 인쇄해 보았고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그리하여 가족 동수는 프린터, 컴퓨터, 전원 케이블, 인쇄 용지 및 예비 배터리 등을 모두 내 차에 실어주었고, 나는 그것을 극장으로 운반했다.

시사회는 저녁 6시에 시작되며, 언론 기자와 내빈들은 5시 전후로 속속 도착할 예정이었다. 극장에 도착한 나는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이메일을 확인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파일이 전송되어 왔다.

마침 그때 다른 매우 긴급한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두 동수에게 자료 인쇄와 정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몇 장을 인쇄하자마자 프린터가 느닷없이 오류 메시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재부팅을 한 후 몇 장 더 인쇄되었지만 곧바로 다시 오류가 났다. 우리는 몇 번이고 전원을 끄고 다시 켜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컴퓨터를 비교적 잘 다루는 또 다른 동수를 불러 도움을 청해, 프린터 드라이버를 삭제하고 재설치했다. 그러나 거듭 시도했음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컴퓨터는 아예 프린터를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눈 깜짝할 사이에 오후 3시가 넘었다. 이때 내가 처리하던 다른 긴급한 일도 마무리되었다. 1시간여 뒤면 기자와 내빈들이 도착할 터인데, 1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 중 적어도 절반은 아직 인쇄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나는 즉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계속해서 프린터를 고치려고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파일을 들고 외부 인쇄소로 달려갈 것인가. 인쇄소는 극장에서 거리가 좀 있었고, 로스앤젤레스의 오후는 교통 체증이 매우 심했다. 지금 출발한다면 제시간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남았는데도 프린터가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 자료도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었다. 시간이 1분 1초 흐르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 몇 명의 동수는 함께 발정념을 하고 사부님의 가지(加持)를 구하며, 프린터와 대화해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프린터를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제발 우리를 도와달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인쇄해야 하니 너도 정말 수고가 많다. 대단히 고맙다. 우리를 도와 이 자료들을 인쇄해 주는 것 역시 대법제자가 사람 구하는 일을 협조하는 것이며, 너의 위덕을 세울 기회다.”

나는 또 이렇게 약속했다.

“너의 사적(事跡)을 글로 써서 정견망에 투고하겠다.”

우리는 프린터를 다시 켰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컴퓨터가 프린터를 인식해 냈다. 프린터가 다시 성공적으로 연결된 것을 보고 모두가 기뻐했지만, 언제 다시 오류를 띄울지 몰라 누구도 안심할 수 없었다.

우리는 계속 발정념을 하며 파일을 짧은 조각조각으로 나누어 한 번에 몇 장씩만 인쇄했다. 각 파일을 인쇄할 때마다 나는 옆을 지키며 프린터에게 끊임없이 속삭였다.

“아주 훌륭해요, 고마워! 또 하나 마쳤네. 몇 장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줘, 곧 끝날거야.”

한 장, 두 장, 몇 장……. 프린터는 줄곧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끊임없이 나타나던 오류 메시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컴퓨터와의 연결도 끊어지지 않았다. 인쇄된 자료가 한 부씩 쌓여가는 것을 보며 비로소 우리들의 팽팽했던 마음이 서서히 누그러졌다.

그렇게 우리는 한 구간 한 구간 인쇄를 이어갔고, 프린터는 더 이상 멈추지 않은 채 마침내 부족했던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인쇄해 냈다. 마지막 한 장이 순조롭게 빠져나왔을 때, 두툼한 자료 한 더미가 마침내 우리 눈앞에 온전히 놓였고, 기자와 내빈들이 도착하기 전의 일이었다. 현장에 있던 동수들은 모두 대단히 신기해했고, 내 마음속에는 감사함이 가득 찼다.—

며칠 전, 이와 비슷한 일이 또 한 번 일어났다. 당시 우리는 어떤 행사 안내문을 우편으로 보내야 했기에 대량의 우편 발송 주소를 출력해야 했다. 이번에 사용한 것은 집안에 있던 또 다른 프린터였는데, 라벨 스티커 용지가 일반 인쇄 용지보다 훨씬 두꺼웠다.

처음에는 인쇄가 아주 순조로웠으나, 몇백 장을 인쇄하자 프린터가 자꾸 용지가 걸리는 것이었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한 뒤 용지 유형을 ‘두꺼운 용지’로 설정했으나 인쇄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려졌고 여전히 용지가 걸렸다. 결국 다시 ‘자동 용지 선택’ 설정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아직 인쇄하지 못한 라벨 용지가 수백 장 남아 있었기에, 나는 다시 프린터와 대화했다.

“우리가 이 라벨을 인쇄하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이다. 오늘 인쇄하는 양이 비교적 많고 용지도 아주 두꺼워서 정말 수고가 많다. 그동안 협조해 주어서 감사하며, 남은 라벨도 무사히 다 인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

나 역시 그것이 우리를 도와준 사적을 함께 글로 써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비록 가끔 용지가 걸리기는 했으나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고, 프린터는 마침내 우리와 협조하여 모든 인쇄 작업을 완벽하게 마쳐주었다.

이 두 번의 경험은 내게 만물은 모두 영이 있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체감하게 해 주었다. 우리 곁의 컴퓨터, 프린터, 자동차 그리고 정법 항목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들 은 어쩌면 우연히 우리 곁에 온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것들 역시 대법제자와 연을 맺고 사람을 구하는 항목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나는 늘 그것들을 사용하여 일을 완성하는 데만 골몰했지, 그것들을 체커하고 감사해하며 잘 보살펴줄 줄은 몰랐다. 앞으로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선하게 대(善代)해야 하며, 우리를 말없이 도와주는 이 물건들과 생명들을 선념(善念)과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