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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찜 이야기

랴오닝(遼寧) 대법제자

【정견망 2026년 9월 13일】

작년 가을걷이 때, 나와 남편은 예년처럼 고향으로 돌아가 동생네의 옥수수 수확을 도왔다. 매일 해가 뜨기도 전에 밭에 나가 일했고, 저녁에 해가 진 뒤에야 집에 돌아왔다. 낮에는 햇볕이 내리쬐어 땀이 뻘뻘 났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을 느꼈다. 다들 옥수수 껍질을 까고, 포대를 메고, 차에 싣고, 집으로 운반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며칠 뒤 밭의 옥수수가 모두 집에 들어왔다.

제수는 내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녁 식탁에서 나를 위해 특별히 달걀찜 한 그릇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숟가락을 들어 뜨려고 보니, 그릇 안이 온통 묽은 국물이었고, 더 깊숙이 떠보아도 역시 묽은 국물이며, 형태가 갖춰진 달걀찜 조각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 국이나 마시자 싶어 그때는 별생각이 없었다. 제수씨는

“찜 시간이 짧아서 안 익었나 봐요?”라고 했다.

나는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좀 쪄보지 뭐.”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식탁에 올랐을 때도 전날 저녁과 마찬가지로 거의 온통 묽은 국물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내 마음속에 물음표가 생겼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후, 나는 생각할수록 이상했고, 옛일들도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희를 돕기 위해 나는 내 본업(정사·正事)도 제쳐두고, 내 집안일도 내팽개친 채 너희 옥수수를 빨리 집으로 거둬주려고 했다. 그런데 넌 그럴싸한 달걀찜 한 그릇조차 아깝다니, 이게 어찌 친인의 모습인가, 인간의 정(親情)이라곤 조금도 없잖아. 참 인색하고 정내미 떨어지네.’ 내 마음이 싹 식어버렸다. 이어서 그들을 향한 질책, 원한이 훅 치밀어 올랐다. 이러한 심태는 며칠 동안 지속됐다.

어느 날 나는 집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법(法)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아, 그 일이 우연일 수 있겠는가? 사존께서 장계취계(將計就計)로 나를 제고시켜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생각했다. ‘여기에는 분명 내가 수련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 무엇을 수련해야 하지?’ 비로소 안으로 찾기(向內找)를 시작했는데, 일은 비록 크지 않지만 아주 깊숙이 감춰진 몇 가지 집착심을 폭로했다.

첫째는 가족정에 대한 집착이다. 나는 정법시기(正法時期)의 대법제자로, 매일 안정적으로 스승님을 도와 정법하고 중생을 구도하는 세 가지 일(三件事)을 하며 자신의 서약을 이행하고 있다. 그런데 해마다 가을만 되면 나는 그들의 옥수수 수확을 돕는다고 내 본업을 제쳐두었으니, 이것이 바로 가족정에 대한 집착이 아니겠는가?

둘째는 달걀이라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다. 나는 고기를 먹지 않은 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평소 일상생활에서 부식(副食)은 달걀 위주였다. 예를 들어 달걀볶음, 달걀찜, 삶은 달걀, 달걀 소(만두 등) 등이다. 날이 쌓이고 달이 차면서 달걀에 대한 아주 강한 집착이 형성되었는데, 이미 습관이 되어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나는 이미 고기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그 무엇에 집착하든 모두 옳지 않다.

사존께서는 《전법륜(轉法輪)》에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사람은 먹는 문제에서, 다만 고기를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음식에 대해 집착해도 다 안 되며 다른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나는 바로 이것을 먹기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욕망으로서, 수련하는 사람이 일정한 정도에 이른 후에는 이런 마음이 없다.”

셋째는 질책심, 화가 나 미워하는 마음, 원한심, 그리고 아주 깊숙이 감춰진 보답을 구하는 마음이다. 예년 가을수확 때 우리는 무조건 고향에 내려가 그들을 도왔고, 얼마나 힘들고 피곤하든 정성껏 최선을 다했으며 원망 한마디 없었다. 내가 언니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고 그들에게 무엇을 보답해 달라고 구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이렇게 대했고, 묽은 국물 달걀찜 한 그릇으로 나에게 보답했으니, 인격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화와 원한이 절로 생겨났다. 그러나 자신이 수련하는 사람임을 잊었고, 부딪히는 일 중에 우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잊었다.

사존께서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법의 이치로 나를 일깨워 주셨다.

“어떤 일이든지 모두 인연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사람은 왜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바로 사람에게는 정(情)이 있으며, 사람은 바로 이 정을 위해서 산다. 육친정・남녀지정・부모지정・감정・우정, 매사에 정분(情份)을 중시하며, 곳곳마다 이 정을 떠날 수 없다. 하려고 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기뻐하거나 기뻐하지 않거나, 사랑과 미움, 전반 인류사회의 모든 것이 전부 이 정(情)에서 나온 것이다. 만약 이 정을 끊어버리지 못하면 당신은 수련하지 못한다. 사람이 이 정에서 뛰쳐나왔다면 누구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며, 속인의 마음은 당신을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것을 대체하는 것은 자비이며, 더욱 고상한 것이다.” 《전법륜》

묽은 국물 달걀찜 한 그릇이 이토록 많은 집착을 폭로했다! 아이고, 제자가 우둔하여 또 사존께서 애쓰시게 했구나! 제자의 사존에 대한 은혜는 말로 표현할 길 없다. 오직 정진하고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온몸과 마음으로 대법에 동화하고, 모든 속인의 마음 집착을 내려놓으며, 모든 속인의 관념을 전환하고, 법 속에서 환골탈태하여, 마음을 다해 사존께서 요구하신 세 가지 일을 잘해야만 사존의 자비로운 구도를 저버리지 않을 수 있다.

작은 깨달음을 동문 수련인과 교류하며, 법에 합치되지 않는 곳은 동수들이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

사존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4262